[이번주 환율] 외국인 매도 집중으로 달러 강세…달러·원 1145~1165원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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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외국인 매도 집중으로 달러 강세…달러·원 1145~1165원 예상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1.08.16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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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환율 11개월만에 최고치 기록
외국인 투자자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대량으로 팔아치워
확진자 2000명대 넘어가… 국내 코로나 상황 주요 변수로 등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지난주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170원 바로 아래까지 치솟으면서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곧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관련주 매도를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며칠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장주를 엄청나게 팔았다"며 "이것이 외환시장에는 원화자산 매도로 이어져서 달러원 환율이 상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이번주 환율 변동 범위를 1145~1165원 대로 예측했다.

지난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7.8원 오른 달러당 1169.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 환율은 닷새 내내 상승하며 지난 한 주 동안에만 26.9원 뛰었다. 

백 연구원은 "외국인의 주식 매도는 심리적인 부분이 커 단기간에 돌아서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번주에는 외국인 투자자들도 선별적으로 접근해 달러 매수 심리가 지난주처럼 강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자료=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자료=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외국인 투자자 매도세 이어져…코로나 확산도 변수

외국인 투자자 매도세는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3조2172억원, SK하이닉스를 1조7926억원 팔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 매도 규모자체가 확대됐는데 이러한 흐름이 이번주에도 계속될지가 가장 큰 변수"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환전해서 해외로 나갈 수 있다는 우려감이 환율을 올리고 있다"며 "최근같은 매도세가 계속 나온다면 환율이 더 올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시장은 외국인 수급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휴 이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도 중요한 변수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00명대를 돌파하면서 이에 따른 원화 약세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며 "당초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속 확진자 수 증가 추이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쉽게 잡히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코로나 상황이 주요 변수로 등장한 가운데 10개월만에 도달한 1160원 레벨에서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달러원 환율의 상승 속도를 제한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17일 미국 실물지표 발표, 18일 FOMC 의사록 공개

16일에는 중국의 7월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소매판매, 실업률 등이 발표된다. 이어 17일에는 미국의 7월 소매판매, 설비가동률, 산업생산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18일에는 7월 FOMC 의사록과 함께 지난달 28일 공개되지 않은 내용이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백 연구원은 외환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남은 변수들로 아시아의 경제상황을 꼽았다. 

그는 "국내 기업들이 아시아에 생산기지 수출 거점을 많이 두고 있는데 아시아는 델타 변이의 거점이었던 데다가 백신 접종률도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그렇기에 아시아 경제가 상대적으로 글로벌 경제 대비 전망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도 델타 변이 확산을 억제하려고 엄격하게 대응하고 있다 보니 중국 경제의 하방 리스크도 부각되는 상황"이라며 "이 자체로 원화가 약세를 보일 수 있는 요인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이러한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의 경제 상황을 보는 시각이 부정적인 상황인 데다가 이달은 잭슨홀미팅과 미 월간 고용지표가 남아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달러화를 쉽게 매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당분간은 달러화가 좀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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