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제낀 '카카오게임즈 오딘', 천하통일?...반격 준비하는 '3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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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제낀 '카카오게임즈 오딘', 천하통일?...반격 준비하는 '3N'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1.07.08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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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1위 '리지니M 형제', 오딘이 제쳐
오딘 하루 매출 20억 추정, 카카오게임즈 코스닥 시총2위
리니지M 4주년 업데이트에도 매출 순위 변동없어
'블소2·마블 퓨처 레볼루션' 넘어서면 '장기집권'도 가능
모바일 게임 '오딘'이 '3N'(넥슨· 넷마블·엔씨소프트) 중심의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게임즈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모바일 게임 '오딘'이 '3N'(넥슨· 넷마블·엔씨소프트) 중심의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 4년간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1위를 지켜온 '리니지M' 시리즈를 제낀데 이어, '장기집권'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더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크래프톤의 추정가치가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등 기존 게임 업계 강자들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오랜 기간 한국 게임시장을 주도해온 ‘3N(넥슨· 넷마블·엔씨소프트)’의 입지가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4년간 1위 자리 지킨 '리지니M 형제', 오딘이 제꼈다

지난 2일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위에 오른 카카오 게임즈의 모바일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8일까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딘은 지난 29일 출시후 이튿날 플레이스토어 게임 매출 5위를 기록했다. 

구글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는 일주일 누적 매출분을 반영한다. 사실상 출시 직후 매출 1위를 달성한 셈이다. 구글과 달리 일간 단위로 매출 순위를 집계하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오딘은 출시 다음날 바로 1위에 오른후 이날까지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장기간 변화가 없었던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변동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16년 6월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을 출시한 후 소수의 기대작이 출시 효과로 잠시 1위에 오른 적은 있다.  

오딘이 리니지M시리즈를 제치고 양대 마켓 모바일 게임 매출 1위에 올랐다. 사진제공=카카오게임즈.

지난달 17일엔 올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혔던 넷마블의 ‘제2의 나라’가 출시 8일만에 구글플레이 모바일 게임 매출 1위에 오른 바 있다. 

제2의 나라는 일본 유명 게임 제작사 레벨파이브의 RPG ‘니노쿠니’를 모바일 버전으로 제작한 게임이다.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을 제작한 일본 지브리 스튜디오가 작화에 참여했고, 유명 음악가 히사이시 조가 BGM 작업에 참여하며 기대를 모았다. 

출시 후 기대 이상이라는 평을 받은 제2의 나라도 1위 자리를 지킨 건 몇 시간이 고작이다. 매출 1위는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리니지M이 재탈환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리니지M 출시 후 형제 게임인 리니지2M을 제외하면 지난 4년간 하루 이상 매출 1위를 유지한 게임은 없었다”며 “오딘은 물론이고 잠시 지만 1위에 오른 제2의 나라가 등장했다는 것 만으로도 게임업계가 바뀔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셈"이라고 말했다. 

업계가 오딘에 주목하는 이유는 유명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게임이 아님에도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이다. 리니지는 초기 PC버전게임부터 20년 이상된 IP를 활용한 게임이고 제2의 나라 역시 일본 RPG게임이 원작이다.

이 같은 오딘의 인기에 출시 직후 이용자들은 장시간 접속 대기를 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이용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에 대응하고자 카카오게임즈는 출시 일주일 사이 네번에 걸쳐 총 18개 신규 서버를 증설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3D그래픽과 북유럽 신화를 기반으로한 콘텐츠 완성도를 오딘의 재미요소로 꼽는다. 여기에 오픈월드 맵 거의 모든 지역을 이용할 수 있는 자유도가 더해져 재미요소를 극대화했다는 평이 잇따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오딘이 출시 당일 매출 7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한다. 리지니M의 하루 매출이 19억원 선임을 감안하면 현재 매출 1위 유지하고 있는 오딘은 20억원 내외의 일매출을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 3분기 카카오게임즈 실적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3분기 카카오게임즈 매출을 1분기 보다 2배 이상 증가한 2866억원으로 전망했다. 

반격 준비하는 ‘3N’...오딘 장기집권 1차 관문은 ‘리니지M’

게임업계에선 오딘의 장기집권을 위한 첫번째 관문이 ‘리니지M’ 4주년 업데이트에 대한 시장 반응이라고 본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7일 리니지M 출시 4주년을 맞아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새롭게 도약한다는 의미를 담아 ‘스텝포워드'(Step 4ward)라는 표어를 걸고 사전예약을 받았다. 

업데이트를 통해 엔씨는양손 무기인 ‘사이드(Scythe)’를 다루는 신규 클래스 ‘사신’ 추가하고, 신서버 ‘그림리퍼’, 신규 영지 ‘엘모어’ 등을 더했다. 기존 이용자와 신규 가입자에게 장비 복구 등을 지원하는 'TJ 쿠폰'도 지급한다.

업데이트 단행한지 하루가 지났지만 8일까지 양대 앱마켓의 모바일게임 매출순위에는 변화가 없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업데이트 이후 매출 반등에 성공한 사례가 많다”면서도 “매출 순위 변동 가능성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업데이트 이후 리니지M의 하루 매출이 20억원대 중반대로 올라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 바 있다. 

리니지M 업데이트 이후 오딘이 넘어야할 산은 당초 지난 1분기 출시예정이었다 미뤄진 '블레이드앤소울2'(이하 블소2)다. 블소2는 출시지연에도 사전등록에 400만명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해 하반기 최대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블소2의 게임개발총괄을 직접 맡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 2월 간담회에서 "불가능하리라 생각했던 기술적 한계를 깨트리는 데 성공했다"며 "다중접속(MMO) 영역에서 액션의 정점을 찍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오딘의 출시 효과가 잠잠해질 올 8~9월 중 엔씨소프트가 블소2를 론칭할 것으로 전망한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게임업계 신작 출시 일정 등을 고려해 론칭 시점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올해 게임업계 최대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는 넷마블의 '마블퓨처 레볼루션'도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전세계 1억2000만 명 이상이 즐긴 ‘마블 퓨처 파이트’의 후속작이다. 마블의 IP를 기반으로 8명의 슈퍼히어로(캡틴 아메리카,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스톰, 닥터 스트레인지, 스타로드, 캡틴 마블, 블랙 위도우)가 등장해 오픈월드 공간에서 격투를 벌인다. 넷마블은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전세계 240개국에서 12개 언어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오랜기간 신작이 없었던 넥슨코리아 역시 하반기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을 공개할 전망이다. 위메이드도 '미르M'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편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카카오게임즈는 전날 대비 6.36%(4800원) 오른 8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게임즈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5조9857억원으로, 5조9570억원을 기록한 셀트리온제약을 넘어 코스피 시총 2위 자리에 올랐다.

오딘 흥행의 영향으로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간 카카오게임즈의 주가 상승률은 39.65%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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