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난달 코로나19 확진 사망자 99.2% '백신 미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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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난달 코로나19 확진 사망자 99.2% '백신 미접종'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1.07.0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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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파우치 백악관 수석 의료고문 겸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 밝혀
앤서니 파우치 백악관 수석 의료고문 겸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5일(현지시간) NBC '미트 더 프레스'와 인터뷰에서 "지난 6월중 미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 중 99.2%가 백신을 맞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사진=NBC 화면 캡처
앤서니 파우치 백악관 수석 의료고문 겸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5일(현지시간) NBC '미트 더 프레스'와 인터뷰에서 "지난 6월중 미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 중 99.2%가 백신을 맞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사진=NBC 화면 캡처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에서 지난달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100명 가운데 99명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앤서니 파우치 백악관 수석 의료고문 겸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5일(현지시간) NBC '미트 더 프레스'와 인터뷰에서 "지난 6월중 미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 중 99.2%가 백신을 맞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완벽한 백신은 없지만 접종을 하면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슬프고 비극적"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파우치 소장은 "사람들마다 백신에 대한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백신을 맞고도 입원하거나 숨지는 사람이 나온다"며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이 입원 및 숨진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질병에 대항할 수 있는 수단을 갖고 있다는 것을 접어두고 코로나19가 공공의 적이라는 것만 깨닫기 바란다"며 백신 접종을 거듭 촉구했다.  미국의 지난달 사망자는 1만여 명에 달한다. 

지난 5월 코로나19 사망자의 대다수도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백신 접종자는 0.8%로 사망자 1만8000여 명 중 150여 명에 불과하다.        

미국은 올해 초 높은 접종률을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속도가 점점 느려진 상황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지난 4일까지 미국 성인 70%가 1회 이상 접종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도 달성하지 못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4일 기준 미국 성인 중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비율은 67.1%, 완전 접종한 비율은 47.4%라고 발표했다.

미국에서 백신 접종률에 따라 코로나19 확산 양상이 달라지는 분화 현상이 표면화했다.

전날인 4일까지 통계기준으로 지난 1주일간 백신 접종률이 낮은 주에서는 주민 10만명당 평균 6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온 반면 접종률이 높은 주에서는 10만명당 평균 신규 감염자가 2.2명에 그쳤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백신 접종률에 따라 신규 확진자 수가 거의 3배 가까이 차이를 보인 것이다.

아칸소주의 경우 10만명당 신규 확진자가 16명에 달했다. 아칸소주는 또 지난 1주일간 신규 확진자가 25% 이상 증가한 10개 주 가운데 하나였다. 반면 버몬트주의 10만명당 신규 확진자는 1명에 그쳤고, 이곳에선 1주 전보다 확진자가 16% 감소했다.

조지워싱턴대학의 조너선 라이너 박사는 남부와 남서부, 중서부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의 급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그중에서도 플로리다주가 가장 크게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전체 신규 확진자의 약 17%가 플로리다주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지난달 29일 "낮은 백신 접종률에 높은 수준의 전염 효율성을 지닌 변이가 겹쳐지면 백신을 덜 맞은 지역은 주(州)든, 시(市)든, 카운티든, 개별적인 일탈을 보게 될 것"이라며 "거의 2개의 미국이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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