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살기 좋은 나라 순위에서 미국이 1위를 기록했다.

블룸버그가 28일(현지시간) 발표한 '6월 코로나19 회복력 순위'(Covid Resilience Ranking)에서 미국은 평가 대상 53개국 가운데 1위를 차지했고 2∼9위는 뉴질랜드, 스위스, 이스라엘, 프랑스, 스페인, 호주, 중국, 영국이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미국과 스위스, 프랑스, 스페인, 영국은 지난 5월 평가에서 10위권 밖이었다.

블룸버그는 서구 국가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는 실패했지만 백신을 개발해 빠르게 접종함으로써 방역 조치를 완화한 덕분에 이번 달 집계에서 순위를 올릴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영국은 봉쇄 해제 일정을 한 달 미뤘고 이스라엘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복원했다"면서 현재 순위가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블룸버그는 대규모 백신 접종을 추진하면서 마스크 의무를 폐지하거나 방역 조치를 완화하는 국가들이 속속 나타났다면서 재개방 진행도 평가를 추가한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 순위는 지난달보다 5계단 떨어졌고, 올해 1월 12위를 보였다가 다시 두 자릿수 순위로 내려간 것이기도 하다. 한국 순위가 하락한 것은 블룸버그가 이번에 새로 만든 평가 항목인 '재개방 진행도'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재개방 진행도는 백신 접종률, 방역 조치 강도, 항공 여객 수용력 등을 평가하는 항목인데 한국은 백신 접종률이 19.2%로 53개국 가운데 32위로 뒤처져 낮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은 기존 평가 항목인 '코로나19 현황'과 '삶의 질' 측면에서는 여전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블룸버그는 "한국과 일본처럼 시민이 방역 당국을 신뢰하면 봉쇄까지는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방역 조치를 높지 않은 수준에서 유지하려면 어느 정도의 정책 순응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또 블룸버그는 백신 불평등과 의료역량 격차를 위험 요인으로 언급했다.

블룸버그는 "더 많은 바이러스가 확인되지 않은 채 퍼져나갈수록 새로운 변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커진다"며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 대유행을 촉발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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