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 대형 은행들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제한됐던 주주 배당과 자사주 매입이 7월부터 재개될 수 있게 됐다.
연준은 골드만삭스를 포함해 23개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24일(현지시간) 공개하면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에서 이들 은행이 최소 자본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연준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도입한 것으로 경기침체 등 외부 충격을 가정해 금융사의 위기관리 능력을 평가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는 '심각한 경기 침체'로 실업률이 최대 10.8%에 달하고 주가가 최대 55% 폭락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은행들은 이 시나리오에서 4740억 달러(약 536조 8998억원)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지만 자기자본비율은 최소 요건의 약 2배를 넘는 10.6%를 유지할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연준은 지난해 여름 은행들의 배당금 지급 및 자사주 매입을 제한한 조치를 끝낼 수 있게 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미 은행들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만일에 대비해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쌓았으나 애초 우려했던 손실은 현실화하지 않아 대규모 현금을 보유했다.
이와 관련 투자은행 바클레이즈의 추정치에 따르면 향후 1년간 은행 주식 투자자들에게 쓰일 수 있는 자금 규모가 2000억달러에 육박한다.
이상석 기자kant@opinio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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