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톺아보기] 네이버 시총 뛰어 넘은 카카오, 크래프톤은 '3N'을?...IT업계 지각변동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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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톺아보기] 네이버 시총 뛰어 넘은 카카오, 크래프톤은 '3N'을?...IT업계 지각변동 본격화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1.06.20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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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제친 카카오 시총, 아직 금융 계열사 IPO남아
카카오뱅크 시총만 30조 추정...금융지주 1위 KB는 23조
카카오모빌리티, 택시에서 항공권까지...향후 자율주행데이터 축적
배틀그라운드 만든 크래프톤, 텐센트 통해 중국에서 로열티
실패작 없이 배틀그라운드 하나로 미국·인도·중국 등 시장 진출
IT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성장성도가 더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연일 터지는 정치·사회 뉴스에 빠져 정작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는 IT트렌드를 놓치기 일쑤죠. IT기술, 인포테인먼트 소식입니다. 흐름을 놓쳤다간 금방 시대에 뒤처지게 됩니다. 오피니언뉴스는 매주 주요 IT, 과학기술, 게임 소식들을 모아 소개합니다. 먼 미래가 아닌 가까운 미래에 영향을 줄 IT뉴스를 주로 다루려합니다. [편집자 주]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지난주 IT업계에서 가장 큰 화제는 카카오가 네이버의 시가총액을 앞선 사건입니다.

여기에 더해 새로운 게임 대장주가 될 가능성이 높은 ‘크래프톤’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언택트’ 비즈니스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카카오와 크래프톤의 성장속도는 놀랍다는 평이 나옵니다. 

연초 13조원에 달했던 네이버와 카카오 시총 격차는 점차 좁혀졌습니다. 지난 금요일 종가 기준으로는 카카오 시총은 68조8091억원에 달합니다. 같은 날 65조3768억원을 기록한 네이버 시총보다 3조원 가량 많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양사의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네이버는 전사적으로 쇼핑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데, 이커머스 시장 특성상 플랫폼 영향력을 키워야 수익성이 높아집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과 같은 강력한 경쟁자를 상대로 네이버가 수익성을 높이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입니다. 

이미 국내 이커머스 업계 1위 플랫폼인 네이버가 쇼핑으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선 판매자에 대한 로열티 확보 차원에서 투자금을 늘려가며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지 않고 꾸준히 성장해야 합니다. 때문에 당장은 네이버 수익성이 계열사만 114개에 달하는 카카오를 넘어서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네이버에겐 시간이 필요하지만 카카오의 몸집은 더 빠르게 커질 전망입니다. 올 하반기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등 IPO를 앞두고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금융제국’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후 시총이 최대 30조원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여기에 사실상 국내 택시 호출 서비스를 독점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주 항공권 예약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서울에서 제주로 여행을 갈때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제주 숙소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예약, 결제, 길안내 등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또한 사람의 이동뿐만 아니라 사물의 이동까지도 서비스한다는 구상입니다. 이 서비스의 가치는 아직 정확히 평가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높은 점유율을 기반으로 축적한 한국 이용자 이동 정보는 머지않아 상용화될 자율주행기술의 정밀도를 높이는 데이터가 됩니다. 

이런 성장 잠재성을 감안하면 현재 카카오 주가는 고평가된 게 아니라는 주장도 힘을 얻기도 합니다. 미국 증시 시총 상위권 기업이 대부분 플랫폼을 기반으로 무형자산을 판매하는 IT서비스 회사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겁니다. 카카오 주가의 고공행진은 그런 면에서는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는 시장 반응이기도 합니다. 

게임업계에서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오랜기간 국내 증시에서 게임 대장주였던 엔씨소프트를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크래프톤이 대체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다음달 상장 예정인 크래프톤의 공모예정금액이 최대 5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청약 증거금 역시 지난달 상장한 SK아이테크놀로지(SKIET)가 세운 80조원을 훌쩍 넘어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장에서 크래프톤의 역대급 IPO를 기대하는 이유는 전 세계 4억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배틀그라운드의 성장성 때문입니다. 중국에서 받는 로열티에 더해 인도와 미국 시장 진출도 준비 중입니다. 대다수 한국 게임이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해 중국 진출의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크래프톤은 2대 주주인 텐센트를 통해 중국에서 로열티 수입을 얻고 있는 겁니다. 

일각에서 크래프톤의 몸값이 과대 평가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합니다. 사실상 배틀그라운드 이외에는 수익을 낼 만한 서비스가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배틀그라운드의 성장성을 고려하면 크래프톤의 수익구조를 오히려 투자자들이 선호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수백억원을 투자해 실패작이 나오는 것보다는 배틀그라운드라는 성공작을 기반으로 모바일버전 같은 연계 제품을 중국, 인도,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겁니다. 

지난 1분기 크래프톤의 영업이익은 2272억원으로 엔씨소프트(567억원)와 넷마블(542억원) 보다 4배 가량 높았습니다. 지난해 크래프톤의 연간 영업이익은 7739억원으로 업계 3위 넷마블(2720억원)보다 3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코로나19로 폭발적으로 증가한 언택트 수요로 IT업계 전반이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카카오와 크래프톤의 폭발적 성장세는 업계 평균을 훌쩍 뛰어넘고 있습니다. 

한동안 공고했던 네이버-카카오라는 IT 플랫폼 기업 순위와 3N이라는 게임업계 구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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