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시, 이란 대통령 당선인 ··· "강경보수 성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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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시, 이란 대통령 당선인 ··· "강경보수 성향"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1.06.1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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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선에서 강경보수 후보인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가 상대 후보들을 크게 앞서 당선됐다. 사진=AP/연합
이란 대선에서 강경보수 후보인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가 상대 후보들을 크게 앞서 당선됐다. 사진=AP/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이란 대선에서 강경보수 후보인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가 상대 후보들을 크게 앞서 당선됐다.

13일(현지시간) 치러진 이란 13대 대선에서 당선한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는 이란 내 대표적인 강경 보수 성향 인물로 꼽힌다.

라이시는 1960년 이슬람 시아파 성지 이맘 레자 영묘가 있는 마슈하드 인근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는 10대 시절 정규 교육을 그만두고  이란의 유서 깊은 종교도시인 콤의 신학교에 입학했다. 

현재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밑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1970년대 팔레비 왕정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

이슬람 혁명 2년 뒤인 1981년 라이시는 수도 테헤란 인근 도시 카라즈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1985년 테헤란 검찰청 차장검사가 됐다.

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이 끝난 뒤 당시 최고지도자였던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지명을 받아 반체제 인사 숙청을 이끌었다.

2009년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부정선거 의혹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 '녹색 운동' 유혈 진압에도 앞장선 인물로 전해졌다.

당시 사법 당국은 시위 가담자를 대거 체포했고, 이 중 일부는 국가 전복·간첩 혐의로 사형에 처했다.

라이시는 검찰 총장 등 요직을 거치며 2019년 삼부 요인 중 하나인 사법부 수장이 됐다. 그는 최고지도자 후임을 결정하는 권한이 있는 국가지도자운영회의 부의장이기도 하다.

이란 정가에서는 그를 유력한 차기 최고지도자 후보로 꼽는다. 서방은 이란의 사형 제도를 지지하며 반체제 인사 숙청에 앞장선 라이시를 가혹한 인물로 묘사한다.

뉴욕에 본부를 둔 이란인권센터는 그에 대해 "국가 정책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감금하고 고문하고 제거하는 체제의 주축"이라고 비판했었다.

중동 전문매체 알모니터는 그가 1980년대 후반 수 천명의 반체제 인사 숙청에 있어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는 2019년 "청소년 시절 저지른 범죄에 대한 사형 집행, 죄수 상대 고문 등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조치"를 한 이유로 라이시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

라이시에 대해 인권 활동가와 그들의 가족을 구금하고 이를 서방 국가와 협상 카드로 이용한 것을 감독한 인물이라고 AP통신은 평가했다.

2017년 대선에 출마한 라이시는 현직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대결해 38% 득표에 그쳐 패했다. 라이시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 "빈곤과 부패, 굴욕과 차별"을 뿌리 뽑겠다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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