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 이은 개미vs공매도 2차 전쟁...이번엔 '로켓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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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톱 이은 개미vs공매도 2차 전쟁...이번엔 '로켓컴퍼니'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3.03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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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주식시장서 로켓컴퍼니 70% 폭등
레딧 주식토론방에서는 '로켓컴퍼니 올인하자' 글 이어져
전문가들 "펀더멘털 좋지만 극심한 투기 장세...투자 신중해야"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로켓컴퍼니 주가가 70% 폭등했다. 사진은 지난해 8월 기업공개(IPO) 당시 뉴욕증권거래소에 현수막이 걸린 모습. 사진=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로켓컴퍼니 주가가 70% 폭등했다. 사진은 지난해 8월 기업공개(IPO) 당시 뉴욕증권거래소에 현수막이 걸린 모습.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로켓컴퍼니(RKT)가 좋다. 170만달러 올인한다. 가즈아(Let's gooo). 욜로(YOLO, 한 번 사는 인생)" 

2일(현지시간) 미국의 대형 커뮤니티인 레딧의 주식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WSB)에 이같은 글이 올라왔고, 순식간에 댓글 1700여개가 달렸다. 이날 로켓컴퍼니 주가는 70% 넘게 폭등했다. 

CNBC는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뚜렷한 뉴스가 없는 상황 속에서 로켓컴퍼니가 놀라운 움직임을 보였다"며 "공매도 세력에 대항하려는 '밈'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타겟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밈(meme)이란 모방을 뜻하는 단어로, 온라인 상에서 유행어 등을 모방해 새로운 영상을 만드는 것을 일컫는다. 밈 투자라고 하면 온라인 상에서 너도 나도 달려들어 투자에 나서는 것을 말하며, 대표적인 밈 투자자들로 레딧 커뮤니티의 투자자들, 소위 '레딧 군단'을 꼽을 수 있다. 

레딧 군단이 새로운 목표물이 된 로켓컴퍼니에 대해 일각에서는 '게임스톱'을 떠올리지만, 게임스톱과는 다른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다만 로켓컴퍼니 역시 게임스톱과 마찬가지로 투기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만큼 투자에는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는 전망도 이어진다. 

헤지펀드와 레딧군단의 타깃 된 로켓컴퍼니 

로켓컴퍼니는 온라인 주택담보대출(모기지) 회사로, 헤지펀드가 가장 많은 공매도를 걸어놓은 주식 중 하나로 꼽힌다.

팩트셋에 따르면, 로켓컴퍼니에 대한 공매도 잔고는 전체 주식의 40%에 달한다. 

헤지펀드의 공매도 타깃이 된 로켓컴퍼니는 공매도 세력들에 대항하려는 레딧군단들에게는 또다른 목표물이 됐다.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레딧 내 주식토론방에서 '로켓이 위험하다'는 글을 올리며 투자자들의 매수를 촉구했고, 일부 투자자들은 매수 인증샷을 올리면서 이에 동참해 매수세력을 결집시켰다. 

결과는 주가 폭등이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로켓컴퍼니 주식은 전일대비 71% 폭등한 41.6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2020년 8월 기업공개(IPO)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엄청난 변동성으로 인해 이날 거래가 수차례 중단되기도 했다. 

멀티플리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윌리엄 캘러워트는 "로켓컴퍼니의 오늘 랠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영향력과 존재감을 입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켓컴퍼니, 제 2의 게임스톱 되나

레딧군단이 공매도 세력에 대항해 매수세를 결집하고 나선 것은 지난 1월 무려 1500%나 주가가 급등했던 '게임스톱'을 떠올리게 한다. 

레딧 주식토론방에서 비디오게임 체인점인 게임스톱이 거론되기 시작했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까지 가세하자 10달러대에 머물던 게임스톱 주가는 불과 2주만에 483달러대까지 치솟았다.

게임스톱 주식을 공매도했던 멜빈캐피털은 주가가 급등하자 숏스퀴즈(주가 상승시 공매도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숏 포지션을 청산하거나 다시 매수에 나서는 것)에 나서면서 게임스톱 주가가 더욱 치솟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됐다.

당시 멜빈캐피털은 또다른 헤지펀드인 시타델과 포인트72로부터 총 27억5000만달러의 긴급자금을 조달받는 등 막대한 손실을 입은 바 있다. 

레딧 주식토론방 내에서도 로켓컴퍼니와 게임스톱을 비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투자자들은 로켓컴퍼니의 매수를 촉구하고 있는 반면, 또다른 투자자들은 '게임스톱 이외의 모든 주식은 방해물'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레딧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다 보니 게임스톱과 같은 엄청난 폭등세를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CNBC는 "데이터 집계회사인 아크리트는 레딧 커뮤니티 내에서 로켓컴퍼니에 대한 언급이 게임스톱만큼 강렬하지는 않다고 평가한다"고 언급했다. 

일부 언론이나 전문가들 역시 게임스톱과 로켓컴퍼니는 결이 다르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게임스톱은 행동주의 투자자인 라이언 코언이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하면서 온라인 중심의 회사로 전환된다는 기대감이 있긴 하지만, 최근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이 급감하면서 매출이 큰 타격을 입는 등 펀더멘털 상으로는 그리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지 않는다.

반면 로켓컴퍼니의 경우 지난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 개선 효과가 1분기까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일 "로켓의 모기지 엔진은 여전히 뜨겁다"며 "금리가 인상될 경우 주택담보대출 업체들은 동요할 수 있겠지만, 로켓은 예상보다 잘 헤쳐나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로켓컴퍼니가 강력한 브랜드와 거대한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고, 플랫폼 구축 등에 강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음을 감안할 때 업계 내에서 좋은 위치에 있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짐 크레이머 CNBC '매드머니' 진행자 역시 "로켓의 경영방식과 비즈니스 모델이 마음에 든다"며 "그들은 금리가 오를 때에도 사업에 어떠한 해를 끼치지 않으며, 금리가 내려가더라도 손해가 되지 않는 것을 잘 보여줄 수 있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로켓컴퍼니 주가 추이.
로켓컴퍼니 주가 추이.

주가 흐름은 투기적 양상...투자에는 주의해야

펀더멘털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가 급등세는 공매도에 대항하는 세력에 의한 것인 만큼 투자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이어진다. 

웰스파고의 도널드 팬데티 애널리스트는 "로켓컴퍼니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견해를 갖기만 이같은 급등세를 지지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물론 주가가 정상화된다면 펀더멘털에 따른 주가 움직임으로 되돌아가겠지만, 그 시기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게임스톱의 주가가 폭등할 당시 개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손실을 입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요구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게임스톱 폭등 당시 "레딧 투자자들은 월가 엘리트들에게 반격을 가하지만, 점점 더 많은 증거들은 과연 게임스톱 움직임이 개인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주었는지 의문을 제기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실제로 게임스톱이 주식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는 주식 수는 4700만주인데, 가장 변동성이 컸던 3거래일 간 게임스톱 주식은 총 5억5400만번의 손바뀜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루에도 주식을 수차례 사고 팔았다는 뜻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이같은 상황에서는 손실을 냈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WP는 "개미 투자자들과 헤지펀드는 대부분 손실을 입었고, 대량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기관 투자자들과 내부자들만 기대하지 않았던 돈벼락을 맞았다"며 "레딧군단이 투자에 대한 새로운 물결을 예고하는 대신 전문 투자자들이 오랫동안 알고 있던 것들을 더 강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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