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빼면'...2월 서울 집값 '주춤',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3억 낮게 거래
상태바
'압구정 빼면'...2월 서울 집값 '주춤',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3억 낮게 거래
  • 안은정 기자
  • 승인 2021.03.02 16: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국민 리브부동산 2월 주택가격동향 발표
서울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 1.27%→1.14%
매매가격 전망지수·신고가 비율도 감소해
주택시장 관망세 접어들었지만 안심하기는 일러

 

2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이 1.14%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2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이 1.14%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안은정 기자] 2월 들어 서울 주택 매매거래량이 대폭 감소한 가운데 주택 가격 상승폭이 다소 둔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가 연이어 공급대책을 발표하면서 무리하게 집을 매수하기보다 관망세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실효성 있는 후속 대책이 뒷받침해야 부동산 시장이 안정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2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2월 서울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상승률이 모두 전월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서울의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1.14%로 집계돼 전월 대비 0.13%포인트 줄었다.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호재가 있는 노원구와 강남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단독주택과 연립주택의 상승률이 각각 0.32%, 0.65%로 전월보다 낮아지면서 전체 가격 상승폭을 제한시켰다. 전세가격 상승률(0.93%) 역시 1월(1.21%)에 견줘 완화된 추세를 보였다.

서울 주택 거래량 자체도 줄어들고 있다. 1월 5690건 이었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월 들어 1472건으로 크게 감소했다. 단독·다가구 주택과 다세대·연립 주택 거래량 역시 전월 보다 거래가 절반 넘게 줄었다.

서울 주택 유형별 매매가격 월간 증감률(%). 자료제공=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
서울 주택 유형별 매매가격 월간 증감률(%). 자료제공=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

업계에서는 누적된 집값 급등 피로감과 함께 정부가 공급 대책을 연이어 발표하자 ‘추격 매수’ 대신 숨 고르기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풀이한다.

이 같은 분석은 2월 들어 감소한 매매가격 전망지수와 신고가 비율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의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지난달(127)보다 낮아진 121을 기록했다. 매매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소폭 낮아진 것이다.

집값 상승의 바로미터인 신고가 거래비율 역시 감소했다. 직방 빅데이터랩에 따르면 주택 가격 상승이 이어졌던 1월, 서울에서 이뤄진 신고가 거래는 2607건으로 전체 거래의 77%였지만 2월 들어 63%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직전 거래보다 낮은 가격에 체결된 매매거래도 조금씩 포착되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112.96㎡은 1월 27일 39억원에 거래됐지만 2월 같은 평형이 종전최고가보다 3억원 떨어진 36억원에 손바뀜했다. 서초동 ‘마제스타시티’ 전용면적 59.97㎡은 지난해 11월 16억25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한 이후 지난달 8일과 18일에 각각 16억1000만원, 16억2000만원에 매매됐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통계로도 나타나듯 2.4 공급대책과 광명시흥 신도시 발표에 따라 주택 시장이 관망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6월에 양도세 중과 등 각종 세부담이 늘어나다보니 예전만큼 매도자 우위 시장이 펼쳐지지 않고 공급 신호에 따라 무리하게 대출을 끌어와 높은 호가에 집을 구매하기보다 관망하면서 매수자와 매도자의 심리전 내지는 힘 겨루기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정부의 공급 정책 영향을 받아 매수자들이 급매가 아니면 선뜻 매수에 응하려고 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한풀 꺾인 매수 심리가 유지되려면 정부가 앞으로 실효성 있는 후속 대책을 발표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6월 이후 다시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주택 가격 시장이 안정됐다고 보기에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는 “거래 절벽으로 인해 가격이 안정되고 있는 것처럼 보일 뿐 신고가 아파트는 여전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높은 가격에 매수하지 않으려는 세력과 낮은 가격에 매도하지 않으려는 세력 간 힘 겨루기가 벌어지는 현상은 시장이 불안정하다는 신호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