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 전국에서 세번째로 상승률 높아
세종시 풍선효과와 각종 호재 작용
부산 수영구 평당 아파트 가격 서울 금천구 앞질러
[오피니언뉴스=안은정 기자] 대전 유성구가 수도권을 제외한 대도시권에서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KB리브온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대전 유성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1.25%로 집계돼 고양 덕양구(1.81%), 고양 일산동구(1.27%)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의 대전 유성구의 매매가격 지수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작년 8월 130.9에서 지난 1일 145까지 증가했다. 이는 2017년 11월 둘째 주 100을 기준으로 현재 아파트 평균 가격이 45%가까이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지수(134)보다 높은 수치다.
실제 대전 유성구에서 11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대전아이파크시티2단지' 전용면적 145.4㎡의 호가는 분양가(8억1600만원)보다 17억8400만원 높은 26억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 단지는 입주를 앞두고 실거래가는 21억원에 형성됐지만 호가는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고 다른 단지도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대전 유성구에서 10억 이상 거래된 이른바 '10억 클럽' 아파트 수는 3개로 서울 관악구·금천구·중랑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기준 대전 유성구에서 10억원을 넘은 아파트는 ▲도룡에스케이뷰(12억1000만원) ▲스마트시디5단지(11억1000만원) ▲스마트시티2단지(10억5000만원)이다.
전문가들은 작년 세종시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매수세가 세종시와 인접한 대전 유성구로 가세하는 풍선효과와 함께 각종 호재와 겹치면서 가격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대전 유성구는 작년 6.17 부동산 대책이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지만 세종시와 가까운 지리적 이점과 대덕특구 재창조사업,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등 여러 호재가 겹쳐서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연구소장은 “세종시와 대전 유성구의 아파트 가격 흐름은 유사하게 움직인다고 볼 수 있다”며 “유성구는 신도시로 입지 조건이 좋을 뿐 아니라 저평가된 대전 대덕구, 중구, 동구의 가격이 많이 오르니 덜 오른 유성구의 아파트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보이는 효과도 작용했고 이사철에 따라 좋은 입지를 찾는 실수요자들이 많이 몰리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대전 유성구는 신도시로 조성돼 있어 주거 여건이 좋고 세종시와 가깝게 위치해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세종시가 수급불균형에 따라 자체적인 공급도 부족한데 외부 진입수요가 늘어났고, 국회 이전 호재가 맞물리면서 가격이 급상승했는데 이에 따른 풍선효과가 대전 유성구에서 일부 작용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덧붙였다.
부산 수영구 역시 아파트 평균 가격이 크게 올라 서울 금천구를 앞질렀다. KB부동산이 발표한 1월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수영구의 ㎡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758만9000원으로 서울 금천구(750만2000원)보다 높았다. 지난해 11월에는 금천구(729만4000원)가 수영구(728만9000원)를 앞섰지만 12월부터 상황이 역전됐다.
주요 단지를 보면 부산 수영구 민락동 ‘부산더샵센텀포레’ 전용면적 84㎡ 아파트는 1월 9억8000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찍었고 전용면적 109.18㎡ ‘센텀비스타동원’ 역시 지난해 11월에 견줘 2억2000만원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부산 수영구의 집값이 오른 데에는 규제 지역 지정, 해제와 재지정을 거치면서 발생한 풍선효과가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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