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제판분리 둘러싼 노사갈등 일단락…"잠정합의안 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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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제판분리 둘러싼 노사갈등 일단락…"잠정합의안 도출"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1.02.0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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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회사와 잠정합의안 도출 후 2일 전원 업무 복귀
3일 조합원 총투표 이후 부결 시 집행부 전원 사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한화생명의 제판분리(보험상품의 제조와 판매 분리)를 둘러싼 노사 간 갈등이 진정 국면을 맞이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 노조는 지난 1일 회사와의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후 2일 파업을 접고 전원 업무 현장에 복귀했다.

이날 한화생명 노조는 조합원 총투표를 통해 잠정합의안 찬반을 묻고, 부결 시 집행부가 총사퇴하기로 했다. 

제판분리는 보험사 상품의 제조와 판매를 분리하는 것을 말한다. 제조는 보험사가, 판매는 자회사 형태인 GA가 전속 설계사 조직을 전담한다.

앞서 한화생명은 지난해 12월 임시 이사회에서 판매 자회사 설립 추진을 의결했다. 이어 오는 4월 물적분할 방식으로 100% 자회사인 '한화생명 금융서비스(가칭)'을 출범하기로 했다. 540여개의 영업기관, 1400명 임직원, FP 2만명이 구조조정 없이 그대로 이동한다. 

이에 한화생명 노조는 지난달 27일, 28일 양일간 온라인 결의대회를 열고 29일과 1일 이틀간 단체로 연차를 소진하는 방식으로 파업에 들어간 바 있다.

그동안의 노사 간 쟁점은 단체협약 준수와 고용안정이었다. 노조는 전속채널 전체를 일시에 GA화하는 것은 리스크가 너무 크므로 전속채널 강화대책을 마련하고, 충분한 검증과정을 거쳐 GA시장에 단계적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회사가 직원 반대에도 불구하고 물적분할을 강행할 것이라면 고용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직원들을 한화생명 소속으로 두고, 파견이나 전출 방식을 강구할 것을 요구했다. 전출이 어렵다면 자회사의 근로조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개별적인 신청을 받아 자회사로 배치할 것과 '자회사로 안 갈 권리'를 보장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노조는 또한 5년 이상의 고용안정협약 체결과 자회사가 합병 매각 청산될 경우 한화생명으로 복귀하는 것에 합의할 것을 요구했다. 또 사업가형 기관장을 시행하지 않는다는 확약, 2사 1노조를 통한 단체협약 승계, 인력 적체 해소를 위한 임금피크제 개선 방안 등을 강구할 것을 요청했다.

이번 파업을 통해 노사는 오는 4월 1일 출범 예정인 신설 법인 직원에 대해 고용안정 보장, 지점장 정규직 신분 보장, 현행 근로조건을 승계하는 물적분할 안 등에 대해 잠정 합의했다. 

또한 신설법인 직원 처우개선 등은 별도 협의체를 통해 세부안을 마련키로 합의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노사가 대화와 협의를 통해 잠정 합의안을 도출해 냈다"며 "영업선진화와 함께 직원들의 고용안정과 근무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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