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기업은 CCTV, DVR 전문 업체"
"탙통신 비중 높이는 그룹 체제 개편 일환"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KT가 계열사 KT파워텔을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KT파워텔은 무전통신, 이동전화 서비스, 기업용 무선통신 사업 등을 담당하는 KT 계열사다. KT파워텔 매각이 성사될 경우 지난해 2월 구현모 대표 취임 후 첫 계열사 매각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CCTV, DVR 등 영상장비전문기업과 KT파워텔의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가 사실이라고 본다”며 “오늘 중으로 인수기업이 공시를 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가 최종 성사된다면 구현모 KT 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그룹 계열사를 매각한 사례가 된다. 구 대표는 지난해 3월 취임했다. 지난해 10월 취임후 첫 기자 간담회에서 구대표는 “KT를 텔리코(통신기업)에서 티지코(디지털 기업)으로 바꾸겠다”며 사업재편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당시 간담회에서 구 대표는 40% 수준인 비통신 매출을 2025년까지 50%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줄어든 통신 사업 비중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ABC’ 사업을 강화로 보충한다는 구상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KT파워텔의 매각을 구 대표가 진행중이 ‘탈통신’흐름의 일환인 것으로 분석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ABC사업 중심으로 개편하겠다는 최 대표의 의지로 보인다”며 “올해 안에 KT차원에서 이런 식의 계열사 정리나 인수 합병이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번 매각이 KT 주가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구 대표는 여러 차례 KT 주가가 적정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12월엔 구 대표를 포함한 주요 임원 80여명이 총20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하며 실적개선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최 연구원은 “이번 매각은 규모가 너무 작아 당장 KT 주가에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KT파워텔의 2019년 매출액은 627억원이다. 2020년 매출액 예상치 역시 630억원 수준. 2019년 연결기준 KT의 매출은 24조3420억원이다. KT는 지난해 2020년 매출 목표를 25조원이라고 밝혔다.
현재 KT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42% 떨어진 2만3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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