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신 몸' 강북·흑석 공공재개발 빌라..."웃돈 줘도 매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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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신 몸' 강북·흑석 공공재개발 빌라..."웃돈 줘도 매물 없어"
  • 안은정 기자
  • 승인 2021.01.18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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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재개발 발표에 따라 빌라 문의 쇄도
사업에 앞서 '주민동의' '보상문제' 해결 관건
15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발표에 따라 강북5구역이 공공재개발 시범사업 정비구역으로 최종 선정됐다. 사진제공=오피니언뉴스
15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발표에 따라 강북5구역이 공공재개발 시범사업 정비구역으로 최종 선정됐다. 사진제공=오피니언뉴스

[오피니언뉴스=안은정 기자] “요새 부동산 법이 자주 바뀌다 보니 중개업이 많이 어려웠는데 공공재개발 전후로 하루 평균 5~6명이 문의하러 오지만 매물이 없고 평 당 프리미엄 만 3000만 원 가까이 된다” (강북5구역 D 부동산 관계자).

“공공재개발로 빌라 문의는 많은데 매물은 없고 현재 매물이 1건뿐인데 시세가 40억원이다”(흑석2구역 S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지난 15일 공공재개발 시범사업 후보지 발표를 한 후 정비 구역의 빌라 매물을 찾는 발걸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빌라를 찾는 문의는 늘고 매물이 좀처럼 나오지 않아 재개발로 인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양새지만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조합원 동의와 보상 문제 등 산적한 난제를 해결해야 하는 만큼 갈 길이 아직 남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개발 기대감에 투자 수요 몰려

미아사거리역 6번 출구 맞은편에 위치한 강북5구역은 노후한 빌라들이 즐비해 있고 지반이 가라앉은 주택도 더러 있었다. 이 구역은 백화점과 고층 상가건물이 있는 1번 출구와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강북5구역은 지난해 9월부터 강북구청과 재개발 추진위원회가 함께 공공재개발을 추진하기 시작했고, 시범사업 후보지발표가 임박할 때부터 빌라 매물 문의가 늘었다.

강북5구역 D부동산 관계자는 “매물이 단 한 건도 없다” 며 “그나마 있는 매물도 3.3㎡ 당 프리미엄이 붙어서 30평대 빌라는 12억~15억원”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국토부에서 발표한 공공재개발 정비구역에서 공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총 1310 세대가 들어서는 흑석2구역과 다음으로 규모가 큰 양평13,14구역 역시 빌라 매물이 잠긴 상태다.

흑석2구역 S공인 관계자는 “흑석 재정비 촉진구역으로 지정된 후부터 빌라 매물은 나오지 않았고 큰 매물만 있는데 시세가 3.3㎡ 당 6000만 원인 단독주택이 매물로 나와있다”고 언급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서울 연립 다세대 빌라 3.3㎡ 당 평균 시세가 1857만 원인 것을 감안하면 3배 높은 수치다.

공공재개발 사업 과제도 산적

재개발 발표에 따른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 있어 정부가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정비사업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토지 소유자 66.6% 이상 혹은 토지 면적 50%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강북5구역은 10%의 동의를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임대 수익을 내고 있는 상가 임대인들은 공공재개발에 따른 높은 공공임대비율로 인해 공공재개발에 미온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기존 재개발 사업추진에서 가장 빈번했던 난관으로 ‘보상문제’를 꼽으며 “용적률 상향이나 기부 채납비율 완화는 빠른 사업추진에 분명히 긍정적이지만 주거와 상업시설, 지분율 차이 등이 얽힌 이해관계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보다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북5구역 재개발 추진위원회에서는 정비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차질없이 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강북5구역 재개발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공공재개발 발표에 따라 상가 소유주들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강북구청에서 공고가 내려오면 추진위에서 적극적으로 주민들의 동의를 받아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강북구청 재개발촉진사업 관계자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협의해서 동의를 얻어낼 방안을 구상 중” 이라며 “현재 코로나 때문에 공공재개발 설명회를 쉽게 열 수 없는 상황이지만 정부에서 발표한 인센티브들을 좀 더 구체화해서 설득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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