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올해 금융권 리스크 대비해야…'그레이트 리셋'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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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총재 "올해 금융권 리스크 대비해야…'그레이트 리셋' 강조"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1.01.0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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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위기관리 능력, 시험대에 서는 한 해될 것"
"인구 고령화, 저성장 등...부정요인 존재 여전"
"올해는 잠재 리스크 본격 드러날 수 있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그동안 잠재돼 있던 리스크가 올해 본격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코로나를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재설정하는 '그레이트 리셋'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5일 발표한 범금융권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우리 금융권의 위기관리 능력이 진정한 시험대에 서는 한 해가 될 수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들어서는 역사적인 변곡점의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선 국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인 만큼 가계와 기업에 대한 지원을 이어나가되, 단계적으로 자원배분의 효율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며 "금융시스템의 건전성과 복원력을 유지하는 데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특히 "정책당국과 금융권의 유동성 공급과 이자상환 유예조치 등으로 잠재돼 있던 리스크가 올해는 본격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높은 수준의 경계감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특히 부채 수준이 높고 금융-실물간 괴리가 확대된 상황에서는 자그마한 충격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으므로 금융시스템의 취약부문을 보다 세심하게 살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이 총재는 "코로나가 완전히 통제되기까지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코로나 위기의 후유증으로 남겨진 부채문제와 자산시장으로의 자금쏠림 등 해결해야 할 현안도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인구고령화 등 저성장의 구조적 요인들이 온존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로 산업별·계층별 불균형이 심화되고 친환경·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당초 이날 은행연합회를 비롯한 6개 금융업권별 협회가 범금융 신년인사회를 개최하기로 한 날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행사가 취소됐다. 

올해 신년인사회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윤석헌 금융감독원 원장 등 4개 주요 기관장의 신년사와 윤관석 국회 정무위원장의 격려사를 공유하는 것으로 대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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