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시장, 이커머스에서 '라이브커머스'로 급속 진화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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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시장, 이커머스에서 '라이브커머스'로 급속 진화中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0.12.30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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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한 비대면·언택트로 시장 규모 커져
네이버·카카오·KT에 쿠팡까지 대기업 줄줄이 가세
2023년에는 시장규모 10조원 예상
쿠팡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쿠팡 라이브 크리에이터' 앱을 출시했다. 사진제공=쿠팡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네이버·카카오·쿠팡 등 각종 IT 기업들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코로나로 비대면·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쇼핑 형태까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온 것을 반영한 것이다.

라이브커머스란 라이브 스트리밍과 이커머스의 합성어로, 모바일을 통한 실시간 상품 판매 채널을 의미한다. 사용자들이 채팅창을 통해 판매자와 쌍방향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 다양한 기업들이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동영상 시청에 익숙한 MZ세대를 공략하려는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내달 중순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쿠팡라이브'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징은 일반인도 누구나 원하는 상품을 선택해서 판매하고 수수료를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이다. 쿠팡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쿠팡 라이브 크리에이터' 앱을 출시한 상태다. 아직 서비스를 정식으로 출시하지 않았음에도 앱 다운로드 수는 500에 이른다. 

지난 27일에는 KT가 자사 OTT인 Seezn(시즌)에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쇼핑라이브'를 출시했다. 

특징은 콘텐츠와 커머스를 융합했다는 것이다. KT는 현대홈쇼핑, GS홈쇼핑 양사와 제휴해 쇼핑라이브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내년 중 신세계TV쇼핑, KTH 등 T커머스와 콘텐츠 제휴도 논의 중이다. 향후 홈쇼핑사와 협력에 커머스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고, 시즌 라이브 공연 콘텐츠를 신규 상품으로 출시하는 등 콘텐츠와 커머스를 더해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유현중 KT 상무는 "내년에도 KT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상품 추천 기능을 고도화하고, 시즌의 주 이용자인 2030 MZ세대를 겨냥한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7일에는 KT가 자사 OTT인 Seezn(시즌)에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쇼핑라이브'를 출시했다. 사진제공=KT

실시간 방송서 쌍방향 소통 통해 상품 구매 결정

라이브커머스는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온라인 방송을 보면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국내에서는 김한나 대표가 설립한 스타트업 '그립(GRIP)'이 2019년 2월 처음으로 라이브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립은 지난해 대비 올해 시청횟수가 14.2배 증가하면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누적 입점업체만도 8천개 가량 된다. 앱 다운로드 수는 130만회 이상이며, 올해 거래액도 200억원을 훌쩍 넘는다. 

김한나 그립 대표는 "그립이 라이브커머스를 가장 먼저 시작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무엇을 선호하고 원하는지에 대한 노하우가 좀더 쌓여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떻게 하면 소비자들이 더 오래 체류하고 방송을 재미있게 볼 수 있을까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그립의 특징으로 꼽는 것은 '그립 감성'이다. 그는 "라이브커머스는 쌍방향 소통이 특징이다 보니 소비자가 판매자를 통해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서 상품에 대한 신뢰까지 얻는 경우가 많다"며 "그립은 판매자와 구매자들의 관계가 매우 끈끈하기 때문에 구매전환률이 높고 반품률이 낮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립의 최근 구매전환률은 26%이며, 반품률은 1% 미만이다. 방송을 본 4명 중 1명이 물건을 구매한 셈이다. 

네이버·카카오도 가세… 예능형 콘텐츠 선보여

그립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자 네이버와 카카오 등 대형 플랫폼 기업도 올해 앞다퉈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네이버의 경우 올해 7월 쇼핑라이브를 처음 선보였다. 네이버 쇼핑라이브의 누적 조회수는 지난달까지 4500만회에 이른다. 누적 구매자 수 역시 40만명에 달한다. 네이버는 일반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에게도 쇼핑라이브를 개방해 파워 등급 이상의 사업자는 누구나 라이브를 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개방하고 있다. 

네이버가 내세운 전략은 예능 콘텐츠를 쇼핑과 결합하는 것이다. 지난 27일 네이버는 예능형 쇼핑콘텐츠 '리코의 도전'을 공개했다. 호스트인 리코는 한도를 알 수 없는 제작진 신용카드로 5시간 동안 백화점을 쇼핑하면서 기존의 라이브 커머스 진행 방식을 벗어난 예능형 방송을 선보였다. 

카카오는 올해 10월 카카오 쇼핑 라이브를 출범했다. 카카오톡 채널과 카카오 쇼핑하기, 카카오 선물하기를 통해서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음엠탑 쇼핑탭, 카카오톡 샵탭에서도 라이브 방송이 노출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반응도 뜨겁다. 카카오 쇼핑 라이브는 지난달 20일 기준으로 누적 시청 1000만회를 기록했다. 정식 출범한 지 한 달여 만이다. 베타서비스 시작 후 총 85회 방송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방송 1회당 평균 시청 회수는 약 11만회다. 

실제로 SPC는 지난 23일 카카오 쇼핑 라이브를 통해 방송을 진행하는 90분간 크리스마스 케이크 4만세트를 판매해 1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사진제공=파리바게뜨

실제로 SPC는 지난 23일 카카오 쇼핑 라이브를 통해 방송을 진행하는 90분간 크리스마스 케이크 4만세트를 판매해 1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국내는 초기 단계… 2023년까지 10조원으로 성장 예상

교보증권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초기 단계로 포털사업자, 유통사업자, 스트리밍 서비스, SNS 등 다양한 플레이어가 진출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올해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를 4천억원으로 추정하고, 시장 규모가 2023년까지 1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국내 라이브 커머스 시장은 2023년까지 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이는 이미 시장이 발달한 중국의 침투율에 기반해 보수적으로 추정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의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국내보다 먼저 열린 후 급속도로 성장 중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올해를 기준으로 9610억위안(약 170조원) 규모로 중국 전체 이커머스 시장 중 약 8.8%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 방문이 어려워지자 판매자들이 라이브를 통해 소비자 접점을 늘리고 있어 라이브 커머스 성장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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