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리포트] 中, 코로나 재확산 조짐…'긴장감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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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포트] 中, 코로나 재확산 조짐…'긴장감 UP'
  •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 승인 2020.12.1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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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발적인 집단 감염… 중국인들의 불안감 커져
확진자 수치에 무증상 확진자는 포함 안시켜
정부, 해외 유입 차단·냉동식품관리 등 방역 확대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유통망 구축 가속화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오피니언뉴스=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재확산되면서, 중국도 예외가 아니다.  

이미 코로나19 싸움에서 승리를 선언한 중국에서도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중국 전역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중국은 지난 8월이후 두달간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는 등 코로나19 청정지역을 자부해왔으나 최근들어 확진자 발생 빈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지역별로 집단감염도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 8월 16일 본토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발표한 이후, 중국 본토에서는 58일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최근 중국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코로나19가 재확산 되는 것 아니냐는 중국인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 8일 본토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가 15명이고 이 중 해외유입은 11명,지역사회 감염 사례는 4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6일에는 네이멍구에서 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쓰촨성 청두에서도 가족과 주민 등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10월에는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코로19나 환자가 10명 넘게 발생했다.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중국 신장의 카슈가르에서는 164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확인됐다. 

중국 톈진에서는 6세 여아를 비롯해 여아의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등 가족 세 명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상하이에서는 11월 9일부터 23일까지 푸동 국제공항 노동자를 중심으로 확진자 8명이 나왔다. 

이처럼 수치상으로는 아직까지 심각 단계는 아닌 듯 보이지만 중국인들이 불안해 하는 이유는 당국의 코로나19 확진자 발표시 무증상 감염자를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현재 의학적 관찰을 받고 있는 무증상자는 2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해외에서 입국한 중국인들 중 양성 반응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등 코로나19 재확산에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 8월이후 코로나19 청정지역임을 자부하며, 지난 9월 8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코로나19 방역 표창대회를 열기도 했다. 사진은 코로나19 방역 표창대회에서 유공자들이 상을 받은 뒤 단상을 내려오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중국은 지난 8월이후 코로나19 청정지역임을 자부하며, 지난 9월 8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코로나19 방역 표창대회를 열기도 했다. 사진은 코로나19 방역 표창대회에서 유공자들이 상을 받은 뒤 단상을 내려오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중 정부, 해외 유입 차단·냉동식품 관리 등 전면적 방역 추진

이처럼 산발적으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중국 당국의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방역당국은 코로나19가 발생한 카슈가르 지역에 대해서는 고위험 지구로 분류하고 카슈가르 전체 인구 475만 명에 대한 핵산검사를 진행했다. 

청두 보건 당국도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들을 격리하는 한편 주민 2만 4000여 명에 대한 감염 여부를 검사했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가 발생한 지역에 대해 단체 검사나 격리 등의 조치로 코로나19 재확산을 틀어 막고 있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의 해외 유입 경계도 강화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코로나 재유행이 일어나고 있는 국가에 대해 중국으로 들어오는 빗장을 걸어 잠갔다. 

한국에 대해서도 중국에 입국하는 경우 코로나19 검사를 두 번 받도록 입국절차를 강화했다. 중국 당국은 현재 외국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게 모두 2주간 자가 격리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한편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해외 유입 전염 경로로 의심받는 외국산 냉동식품에 대해서도 검역을 강화했다.
 

이달 들어 연일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주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서 있는 모습. 사진=쓰촨지역TV화면 캡쳐.
이달 들어 연일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주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서 있는 모습. 사진=쓰촨지역TV화면 캡쳐.

코로나 백신 개발 및 유통망 구축 가속화

중국은 코로나19 백신 출시를 앞두고 있다. 중국공정원 왕쥔즈 원사는 연내에 6억개의 불활성화 백신이 허가를 얻어 출시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2월 7일 기준으로 중국이 임상연구 단계에 진입한 백신은 14개이며 3상 실험까지 마친 백신은 6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인 알리바바 그룹은 코로나19 백신을 해외에 운송하기 위한 저온유통망(콜드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 그룹이 중국의 코로나19 백신을 조만간 아프리카와 중동, 라틴 아메리카 등으로 수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유통의 세계적인 경쟁이 첨예화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분야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중국 당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중국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샘플. 사진=연합뉴스.
중국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샘플. 사진=연합뉴스.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한 후 중국인들의 생활은 코로나19 이전의 상황으로 점점 회복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곳곳에서 발생하는 코로나19 확진자와 무증상 감염자의 증가로 중국 일부 현지인들은 아직 전염병 공포로부터 완전히 해방됐다고 방심할 때가 아니며 재유행이 언제 또다시 닥칠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함께 중국의 코로나19 종식을 완전히 신뢰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다수의 중국 현지인들은 중국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희망을 보이며 중국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은 없을 것이라 믿는 모습이다.

● 박신희 중국 통신원은 중국대중문화전문가이자 작가로  2006년부터 베이징에 거주하며 한중문화교류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카이스트 MBA를 졸업하고 홍익대 커뮤니케이션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7년 대한민국한류대상시상식에서 글로벌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중국문화산업', '중국인터넷마케팅', '그대만 알지 못하는 사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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