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쏟아지는 달러, 연일 최저 환율...1090선 이어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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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쏟아지는 달러, 연일 최저 환율...1090선 이어질듯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0.12.06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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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변동범위는 1090~1118원
지난 4일, 달러원 환율 1082.1원..30개월만에 최저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확대에 원화 강세
내년 달러원 환율 하단 1040~1050원
이번주 달러원 환율은 1090~1118원에 머무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이번주 달러원 환율은 1090~1118원에 머무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한국 경제의 펀더멘탈 (Fundamentalㆍ성장률, 물가상승률, 실업률, 경상수지 등의 주요 거시경제지표)개선과 외국인 국내 주식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이번주 환율 변동범위는 1090~1118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서 전문가들은 내년도 달러원 환율 하단을 1040~1050원으로 제시했다. 

지난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14.9원(1.35%) 내린 1082.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으로 2018년 6월 14일 1083.1원을 기록한 후 30개월만에 최저치다. 

지난주 달러원 환율 변동 추이. 자료=KB국민은행

지난 3일 환율이 1000원대에 돌입한지 하루만에 종가대비 14.9원 급락하며 연중 최저점을 다시 쓴 셈이다. 

계속되는 백신 소식, 외국인의 매수세 

잇따른 백신 소식에 코로나 종식이 빨라지고 경기 회복이 재개될 거란 기대감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형성됐다. 여기에 한국 경제 기초체력을 높이 평가한 외국인 투자자금도 몰리면서 환율 하락 흐름을 이어간 것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제약 회사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CEO)는 “모더나가 2021년에 코로나19 백신 5억회 분량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지난 3일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2일(현지시간)에는 영국 당국이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 백신을 승인해 다음주에 80만명이 접종을 시작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오는 10일엔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백신 긴급사용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백신 소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코스피는 최고점을 경신했다. 

지난 4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35.23포인트(1.31%)오른 2731.45에 마감했다. 지난달 3일 2600선을 돌파한지 9 거래일 만에 2700선마저 돌파한 것이다. 지수를 견인한 건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지난달부터 이달 4일까지 코스피에서 6조5640억원 어치 순매수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환율도 하락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환손실 부담도 줄어들었다.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뒷받침 하듯 한국의 수출지표도 상승세다. 지난 1일 발표된 한국의 11월 수출은 2년만에 총 수출액(전년대비 +4%)과 평균 수출액(+6.3%)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를 비롯한 IT 품목의 호조가 지속되면서 유럽 수출이 25%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은 “연말에 나타나는 선진국 소비의 계절성까지 고려하면 수출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흐름이 내년까지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3080포인트로 제시하며 ““코로나19 완화로 인한 수요 회복과 함께 재고축적 수요가 동시에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한국 수출모멘텀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특성상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고 교역이 늘면 기업 이익 전망이 상향조정 되며 코스피 추가 상승 여력 확대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이번주 달러원 환율 1090~1118원, 내년 환율 하단은 1040~1050원

전문가들은 지난주 흐름이 이번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환율 변동 범위를 1090~1118원으로 제시하며 “10월 글로벌 제조업지수(PMI)는 53으로 2018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원화가치에 2개월 선행한다”며 “2009년 이후 원화가치와 글로벌 경기와 상관성을 더욱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제조업 지수(PMI)와 달러원 환율 연동 추이. 자료=NH투자증권

이어 “단기적 레벨 부담은 상존하나 글로벌 경기회복과 맞물린 국내 경기 개선세가 달러원 환율의 점진적인 하락세를 지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환율의 추가하락은 유효하다고 판단해 2021년도 (달러원) 환율 하단을 1050원으로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에도 외국인 원화 수급측면에서 원화 강세 흐름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이 흐름이 그대로 갈 가능성이 높다”며 “기본적으로 달러 약세 환경이 형성된 환경에서 시장이 고평가된 달러를 팔고 살만한 통화를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 5~7월에는 유로화를, 그리고 지난달까지는 위안화가 그 대상이 됐다”며 “하지만 지난달 18일 칭화유니 등 중국 국영기업이 잇따라 디폴트를 선언하는 등의 여파로 위안화가 주춤하는 대신 외국인들이 원화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백 연구원은 “원화 강세와 달러 약세가 맞물려 내년 (달러원)환율 하단은 1040원 대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주 일정

7일에는 중국 해관총서가 중국의 11월 수출액을 발표한다. 중국의 10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11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 수출지표 개선을 감안할 때 중국 수출도 호조를 지속할 것이란 예측이다. 다만 중국은 올해 코로나19 수혜(비대면 활동 증가로 컴퓨터 수출확대, 신흥국 공장가동 중단으로 경공업 제품 시장 점유율 확대)를 봤기 때문에 향후 수출증가폭은 한국보다 낮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9일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11월 경기선행지수(CLI)를 발표한다. OECD의 10월 경기선행지수는 98.9P이었다. 기준선인 100P 아래서 경기가 회복중인 국면이다. 

10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지난 10월 회의에서 ECB는 “기존 정책 수단(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  PEPP)유지를 결정하고 12월 경제 전망 이후 필요시 정책수단을 조정한다”고 발표 했다.  10월 회의 때와 비교해 유럽의 사회적 봉쇄조치가 늘었다. NH투자증권은 “최소한 기존 통화 정책을 유지하는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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