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당국 개입엄포, 원 강세 '브레이크'...1110원대서 등락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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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당국 개입엄포, 원 강세 '브레이크'...1110원대서 등락예상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0.11.22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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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29개월만에 최저치 1103.5원 기록
홍남기 부총리 "정부 시장 예의주시, 적극 대응할 것"
미국 재정부양책 협상 재개 소식에 달러약세
외국인의 국내주식 순매수 주춤, 당국 개입 엄포 '원 약세 요인'
NH투자증권 "이번주 환율 예상 밴드 1103원~1130원"
지난주 원달러 환율이 2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주 달러원 환율이 2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하단을 지지하는 요소가 많아 1110원대를 중심으로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주 원화가치는 급등락을 반복했다. 19일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정부는 비상한 경계심을 가지고 현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시장안정을 위해 언제든지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해 시장개입을 시사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 종가대비 13.5원(1.22%) 오른 1117.0원에 마감했다. 

전날인 18일에 달러원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전날 대비 2.5원(0.23%) 내려 29개월만에 최저인 1103.5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주 서울외화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변동 추이(종가기준). 자료=하나은행

NH투자증권은 “4분기 들어 국내 경기개선이 속도를 내며 외국인의 국내 주식시장 순매수가 이어지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0일 코스피 지수는 사흘 연속 연고점을 경신해 2533.50에 마감했다. 이날까지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1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11월 이후 국내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5조원 넘게 들어왔다”며 “지난주 중반이후 속도는 잦아들었는데 순매수 규모가 5조원대다 보니 적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국내주식 매수규모 확대는 원화가치를 끌어올리는 요인 중 하나다. 

미국에선 재정 부양책 협상을 재개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코로나19 부양책 협상을 다시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역시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해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대비 0.01% 내린 92.312에 마감했다.

이번주 환율 예상 밴드 1103~1130원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달러원 환율예상 밴드를 1103원~1130원으로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미국 바이든 정권하에서 달러 약세와 위안화 강세가 맞물리며 원화강세 압력이 심화될 것”이라며 “국내 수출 개선 흐름과 우호적인 외국인 자금 유입환경이 원화 강세에 일조하는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다만 단기적으로 서울외환시장의 달러원 환율이 1110원대에서 등락할 것을 전망하며 “미국 대선 직후 나타난 (달러원) 환율의 가파른 하락과 글로벌 코로나 재확산 우려 이후에는 (달러원) 환율의 추가하락을 제한할 전망”이라며 “홍남기 부총리가 과도한 환율변동성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시장 안정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의지를 피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시장이 현재 비관과 낙관 사이에 갇힌 인상”이라며 “외환시장에서는 매년 미국 추수감사절 시기에 거래량이 많이 줄어든다”며 ”원래 이 시기에 계절적 요인이 있지만 코로나 재유행 등의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26일(현지시간)이다. 

백 연구원은 “추수감사절 연휴가 있어 당분간 환율은 강한 방향성 보단 둔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까 한다”며 “당국이 존재감을 최근에 여러번 보여주면서 시장에 경고를 보내다 보니 당분간 환율이 주춤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일단 하방 지지요인이 많아 보인다”며 “미국 코로나 확산우려가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제약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국의 개입의지에 시장 경계감도 커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이) 많이 오르기도 어려운데 네고(달러화 매도 물량)가 많이 나온다”며 “이번 주는 1110원대 중심으로 등락할 것 같다”고 예측했다. 

전 연구원은 이번 추수감사절은 예년과 다를 수 있다고 말한다.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프라이데이’는 연중 가장 큰 규모의 쇼핑이 행해지는 날이다. 

전 연구원은 “매년 추수감사절 소비 기대 때문에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질 것이라 분석했다”며 “올해는 뉴욕의 식당 실내 영업중단, 코로나 확산 등으로 위험자산선호 심리를 기대하긴 어렵고 온라인 판매정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한편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트럼프 행정부와 코로나19 지원책 중단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미 재무부는 전일 연준의 긴급 대출프로그램 중 일부를 연말에 종료하며 더 이상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연준은 프로그램을 지속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연준과 트럼프 행정부의 갈등 소식에 이날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0.75% 내린 2만9263.28, S&P 500은 0.68%내린 3557.65, 나스닥지수는 0.42%내린 1만1854.97에 거래를 마쳤다. 

전승지 연구원은 “긴급 프로그램 자체가 환율에 많은 영향을 주진 않았지만 프로그램이 있다는 게 시장 심리 개선에 도움이 됐다”며 “프로그램에 투입된 자금이 회수되면 시장에서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후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 주요일정

23일에는 시장조사 업체 IHS 마킷이 유로존의 11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를 발표한다. 전월 지수는 54.8이었다. 이 수치가 50보다 크면 경제상황을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가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에 비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도 미국의 11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를 발표한다. 전월 지수는 53.4로 시장에서 이달 지수를 52.5로 예상한다. 

26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의사록을 공개한다. 시장에서는 보유국채 만기 기간을 늘릴 필요성을 언급할지 주목한다. 코로나19 이후 단기채 발행이 늘고 연준이 이를 사들이면서 보유 국채 평균 만기기간이 줄어들었다. 이와 관련된 언급이 공개되면 12월 FOMC에서 관련 정책이 나올 수 있다. 이는 장기국채 금리 급등을 제어하는 요소가 될 전망이다. 

이날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연다. NH투자증권은 기준금리동결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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