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NOW] 복수한인 美연방의원 시대 열어..초재선 합쳐 총 4명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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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NOW] 복수한인 美연방의원 시대 열어..초재선 합쳐 총 4명 당선?
  • 권영일 객원기자 (애틀랜타, 미국)
  • 승인 2020.11.0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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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사상 첫, 복수의 연방 하원의원 탄생 임박
초선, 재선 합쳐 총 4명 한인 연방의회 입성 할 듯

 

권영일 객원기자.

[오피니언뉴스=권영일 객원기자(애틀랜타, 미국)] 미국 이민사상 처음으로 복수의 한인 연방의원들이 탄생했다. 또한 첫 한인 여성의원도 배출했다. 김창준 전 의원이 1992년 미 의회에 당선된 최초의 한국계 미국인이 된 후 28년만의 쾌거다. 

지난 3일(현지시간)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른 연방하원의원 선거에는 한국계 후보 다섯명이 도전했다. 재선에 도전한 앤디 김(민주·뉴저지 3지구) 하원의원을 포함해  매릴린 스트릭랜드(민주·워싱턴 10지구) 전 터코마 시장, 영 김(공화·캘리포니아(CA) 39지구) , 미셸 박 스틸(공화·CA 48지구), 데이비드 김(민주·CA 34지구)후보 등은 첫 연방의원 뺏지를 노렸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승전보를 울린 후보는 스트랙랜드 후보다. 이어 앤디 김 의원도 일찌감치 상대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물론 아직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공식 통보를 받지 않아 당선자는 아니다.

한인 1.5세대인 영 김 후보와 미셸 박 스틸 후보도 시종 상대 후보를 리드하며 사실상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반면, 데이비드 김 후보는 선전했으나 아깝게 고배를 마셨다. 

서울서 태어난 매릴린 스트릭랜드...모친은 한국인 

한국인 어머니를 두고 서울에서 태어나 ‘대한의 딸’로 불리는 메릴린 스트릭랜드(58) 민주당 후보가 3일(현지시간) 실시된 워싱턴주 연방하원 제10선거구 본선거에서 과반수를 넘는 지지를 얻으며 당선됐다. 스트릭랜드 후보는 3일 밤 8시 발표된 1차 개표 결과에서 50.19%인 13만6002표를 얻어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했다. 

스트릭랜드 후보가 당선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김창준 전 의원과 앤디 김 의원에 이어 미국 역사상 3번째 한국계 연방 의원이 탄생하게 됐다.

현재 구순이 넘은 김인민씨를 어머니로 두고 있는 스트릭랜드 후보는 서울에서 태어나 3살 때인 1967년 미군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타코마에 정착했다. 그녀는 워싱턴대학(UW)을 졸업하고 클락-애틀랜타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8년간 타코마 시의원과 시장을 거쳐 최근 광역 시애틀 상공회의소 최고경영자(CEO)로 일을 했다. 탁월한 리더십과 풍부한 행정 경험 및 중도적이고 합리적인 성향으로 폭넓은 지지를 얻었다는 평가다.

지역한인사회에서도 후원회를 결성, 선거지원을 하는 등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녀는 현지 언론매체와 인터뷰에서 "지금과 달리 1960년대엔 김치를 냄새나는 음식이라며 사람들이 싫어했지만, 친구들이 놀러 오면 한국 음식을 맛보게 하며 한국 문화의 일부를 체험하게 했다"고 회고했다.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 재선 성공

유일한 현역 한인 연방하원의원인 앤디 김(38) 연방하원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4일(현직시간)현재 뉴저지주 제3선거구에서 75%가 개표된 가운데 55%의 득표율로 공화당의 데이비드 릭터(43.9%) 후보를 따돌리고 승리를 확정했다.

지난 2018년 11월 중간선거에서 승리해 하원의원이 된 그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서 일찌감치 재선이 유력했다.

김 의원은 중동 전문가로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몸담았던 ‘오바마 키즈’ 가운데 한 명이다. 이민 2세인 김 의원은 뉴저지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시카고대를 졸업했다.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2009년 9월 이라크 전문가로서 국무부에 첫발을 디딘 뒤, 2011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의 전략 참모를 지냈다.

2013년부터 2015년 2월까지는 국방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각각 이라크 담당 보좌관을 역임했다. 특히 2013년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 전문가로서 오바마 행정부의 IS 폭격과 인도주의 지원을 담당하는 팀의 일원으로 활약했다. 연방의회에 입성한 뒤에는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으로 활약했다.

(사진 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 앤디 킴
(사진 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 재선 성공이 확실시 되는 앤디김 연방하원의원,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된 한국계 메릴린 스트릭랜드, 당선이 유력시되는 영 김 연방하원의원 후보자,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는 미셸 박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영 김, 역전패 아픔 극복하고 재기 성공

영 김 후보도 민주당 길 시스네로스 위원과 리턴 매치에서 사실상 재기에 성공했다. 4일 현재 88%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50.2%의 지지율로 상대방을 0.4% 리드하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 전역 선출직 후보 2000명 가운데 가장 관심있게 지켜보는 후보로 영 김을 지목했다. 선출되면 바로 공화당 하원 스타로 뜰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음을 시사한다. 

영 김 후보는 지난 중간 선거에서 승리한 것으로 간주돼 워싱턴 DC 당선자들 오리엔테이션까지 참석했다가, 나중에 개표한 우편투표에서 역전당해 결국 패배한 쓰라린 기억을 갖고 있다.

한·미의원 교환방문(USROKIE) 프로그램 부활과 한미안보 강화를 비롯해 위안부와 무역협정, 북한 인권 문제 등에 대해 한국정부와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창구 개설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 아시아·태평양 의회자문위원회(APCAC)도 다시 일으켜 아시안 커뮤니티 리더들이 의회 입법과정에 참여하게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미셸, 한인 우먼 파워 과시

미셸 박 스틸 오렌지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장(65)도 민주당 텃밭인 CA에서 공화당 깃발을 꼽았다. 93%가 개표된 4일 현재 50.3%의 지지를 획득, 이변이 없는 한 당선이 확정적이다. 

그녀는 2006년 한인 최초로 CA조세형평국 위원으로 선출돼 8년 간 재직한 뒤, 2014년 LA 오렌지카운티 2지구 수퍼바이저에 당선된 바 있다. 스틸은 선거 유세에서 자신이 워싱턴 정치권에 지역 현안을 전달하고 해결할 수 있는 영향력이 있음을 내세웠다. 수퍼바이저로서 세금 인상에 맞서 싸웠고,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 것을 홍보했다. 또한 해안가를 청결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에 신경을 썼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한인사회 권익을 위해 앞장서 왔다. 지역구가 아님에도 LA한인타운 중요 행사에 빠짐없이 참가하는 등 한일사회에 행사에 적극적이다. 또한 현재 대통령 직속기구인 백악관 아시아·태평양 자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 권영일 객원기자(미국 애틀랜타)는 한국외국어대 불어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에서 광고홍보학을 전공했다. 1985년 언론계에 발을 내딛은 후, 내외경제신문(현 헤럴드경제신문)에서 산업부, 국제부, 정경부, 정보과학부, 사회부 기자를 거쳐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와 현재 애틀랜타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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