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NOW] 트럼프, 코로나 확진이후...공화당 "상원을 사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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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NOW] 트럼프, 코로나 확진이후...공화당 "상원을 사수하라"
  • 권영일 객원기자(애틀랜타, 미국)
  • 승인 2020.10.0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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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날, 상원 100석 중 35석 동시선거
공화-민주, 연방상원 다수당 놓고 ‘건곤일척’ 대결
현재 상원, 공화 53석 대 민주 47석
이번 35석 상원선거서 공화당지역구는 23곳
권영일 객원기자(애틀랜타, 미국).
권영일 객원기자(애틀랜타, 미국).

[오피니언뉴스=권영일 객원기자(애틀랜타,미국)] ‘상원을 사수하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확진판정으로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이번 대선의 새로운 관전 포인트인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미국인들의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 

대선과 함께 35개 지역구에서 치러지는 연방상원의원 선거는 대선과 연동될 수 밖에 없어 코로나19 상황 등과 맞물린 막판 대선 판세가 큰 변수이기 때문이다.

미국 공화당은 오는 11월 3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연방상원 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악의 경우 대통령선거에서는 지더라도 상원만큼은 지켜야한다는 결사의 분위기다.

현재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여론 조사상 앞서고 있어 집권여당인 공화당으로선 자칫 행정부와 입법부 권력을 동시에 내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의 발로이다. 

트럼프, 코로나 확진...초조해진 공화당 "상원 만은 지켜야"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번 대선 후보이기도한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양성 반응을 보여 자가격리에 들어감에 따라 대선유세가 어려운 상황이다.

민주당 입장에서도 최근 연방대법관 지명문제로 상원의 중요성이 부각된 만큼 기필코 탈환해야 한다는 절박한 입장이다.  

혹시 유권자들이 대통령을 민주당으로 선택할 경우 견제심리가 작용한다면 상원탈환작전은 물거품이 될 수도 있어 조바심을 내고 있다. 하지만 현재 유권자의 눈은 온통 대선에 쏠려 있어 상원선거는 그 중요성에도 불구, 상대적으로 ‘찬밥’신세다.

두 당은 이에 따라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선거기간 동안 사활을 건 일전을 불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상원의 의석분포는 공화당 53석, 민주당 및 민주당 성향 무소속 47석이다.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려면 이번 선거에서 4석을 더 가져와야 한다.

6년 임기의 상원의원은 2년마다 전체 100명 중 약 3분의 1에 대한 선거가 치러진다. 올해는 33곳에 더해 보궐선거 2곳(애리조나·조지아)까지 합쳐 모두 35곳에서 선거가 실시된다.

현역의원 기준으로 공화당 지역구가 23곳, 민주당 지역구가 12곳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주(州)별 판세 분석에서 공화당 현역의원 지역구의 경우 23곳 가운데 13곳이 ‘경합주’이다. 반면 민주당 현역의원 지역구의 경우 12곳 가운데 앨라배마와 미시간 2곳만이 ‘경합주’라고 분석했다. 공화당으로선 민주당 후보의 도전으로 흔들리고 있는 곳이 더 많은 상황이다. 

공화당 지역구 가운데 민주당이 뒤집을 가능성이 있는 곳은 13곳인 반면, 민주당 지역구 가운데 공화당이 차지할 가능성이 있는 곳은 2곳에 불과하다.

미국 연방 상원의회 모습. 6년임기의 상원의원 선거는 2년마다 전체 100명 중 3분1씩 나눠서 선거한다. 이번 처럼 대선과 같은날 치러지는 상원 선거는 대선전의 변수가 되기도 한다. 오는 11월3일 대선에선 상원 100석 중 35석(보궐2석포함)에 대한 선거가 실시된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 상원의회 모습. 6년임기의 상원의원 선거는 2년마다 전체 100명 중 3분1씩 나눠서 선거한다. 이번 처럼 대선과 같은날 치러지는 상원 선거는 대선전의 변수가 되기도 한다. 오는 11월3일 대선에선 상원 100석 중 35석(보궐2석포함)에 대한 선거가 실시된다. 사진=연합뉴스.

앨라바마, 콜로라도, 애리조나 뒤집힐 가능성 높아

이번 선거를 통해 지형이 바뀔 가능성이 있는 이들 15곳을 판세에 따라 ▲뒤집힐 가능성이 높은 곳 ▲뒤집힐 가능성이 반반으로 예측불허인 곳 ▲여건에 따라 뒤집힐 수도 있는 곳 등 3가지 범주로 분류할 수 있다.

‘뒤집힐 가능성인 높은 곳’에는 앨라배마(민주), 콜로라도(공화), 애리조나(공화) 등 3곳을 손꼽힌다. 콜로라도주는 상원 외교위 동아태 소위원장인 코리 가드너 의원의 지역구다.

가드너 의원이 민주당 우세 쪽으로 기울고 있는 이 경합 주에서 자신이 발의한 전원 보존법안 세일즈에 주력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두기에 나선 것도 열세에 처한 판세와 무관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뒤집힐 가능성이 반반으로 예측불허인 곳’에는 노스캐롤라이나(공화), 메인(공화), 아이오와(공화), 조지아(공화), 몬태나(공화) 등 5곳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노스캐롤라이나는 이번 대선에서 6대 경합 주(스윙스테이트)로 꼽히는 곳이다.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의 투표율 제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데이비드 퍼듀 의원과 도전자인 존 오소프 후보(민주)가 경합을 벌이고 있는 조지아주는 대통령 선거보다 상원의원 선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공화당의 데이빗 퍼듀 후보가 46%의 지지로 민주당의 미셸 넌 후보 지지율을 1%앞서는 등 오차 범위 안에서 접전이다.

메인과 아이오와는 공화당 자체적으로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몬태나주도 관심거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20% 포인트 차이로 완승한 바 있다. 공화당 입장에선 코로나19로 약화된 입지를 회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여건에 따라 뒤집힐 수도 있는 곳’은 조지아 보궐(공화), 미시간(민주), 사우스캐롤라이나(공화), 텍사스(공화), 캔자스(공화), 켄터키(공화), 알래스카(공화) 등 7곳이다.

이처럼 현 판세로는 민주당의 상원 탈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민주당이 공화당으로 기운 지역 일부도 뚫어야 하는 상황이라 만만치 않다. 막판으로 가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에 등 돌렸던 유권자들이 민주당의 상원 과반 저지를 위해 다시 결집할 것이라는 것도 변수이다.

● 권영일 객원기자(미국 애틀랜타)는 한국외국어대 불어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에서 광고홍보학을 전공했다. 1985년 언론계에 발을 내딛은 후, 내외경제신문(현 헤럴드경제신문)에서 산업부, 국제부, 정경부, 정보과학부, 사회부 기자를 거쳐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와 현재 애틀랜타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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