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연되는 뉴욕타임즈와 트럼프의 전쟁..."10년간 소득세 한푼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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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연되는 뉴욕타임즈와 트럼프의 전쟁..."10년간 소득세 한푼 안내"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9.28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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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트럼프의 20여년치 소득신고 자료 폭로
2016년과 2017년 각각 88만원 낸 게 전부
15년간 10년은 수입보다 손실 크다며 소득세 한 푼 안내
대규모 채무 이유로 국세청에서 거액 환급받기도
트럼프 "NYT는 가짜 뉴스" 반박
뉴욕타임스(NYT)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0년간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0년간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15년 중 10년은 소득세를 단 한 푼도 내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27일(이하 현지시간) NYT는 20여년치 트럼프 대통령의 소득신고 자료를 확보한 결과, 그가 2016년과 대통령 임기 첫 해인 2017년 연방소득세를 각각 750달러(약 88만원)만 냈다고 보도했다.

또 대통령으로 선출되기 직전의 15년 중 10년 동안은 수입보다 손실이 크다는 이유로 연방소득세를 내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NYT는 "미국 역대 대통령들 가운데 자신의 납세자료 공개를 완강하게 거부하고, 연방 소득세를 10년이나 내지 않은 대통령은 트럼프가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당시 최소 4억3490만달러의 소득을 올렸지만, 납세신고서에는 4740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제출했다. 

2017년에도 인도와 필리핀에 각각 14만5400달러(약 1억7000만원)와 15만6824달러(약 1억8400만원)를 세금을 냈다. 이는 미국에서 납부한 750달러와 대비를 이룬다는 것이 NYT의 주장이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운영하는 기업들이 적자를 신고해 그가 셀러브리티로서 벌어들인 수백만달러에 대한 과세를 피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득세를 내기는 커녕 오히려 대규모 채무를 이유로 국세청으로부터 세금 7290만달러(약 856억원)를 환급받았다.

NYT는 이와 관련, 세금 환급을 요구한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2008년과 2009년 트럼프 대통령 소유 기업에서 총 14억달러(약 1조64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신고한 것이 그 근거일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국세청은 세금 환급이 적법한 절차를 밟았는지 감사 중이다. 만일 국세청이 감사에서 위법사항이 적발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1억달러 이상의 벌금을 내야 할 수 있으며, 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파산할 가능성도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NYT 보도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NYT 보도는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그는 구체적인 설명 없이 "많이 냈고, 주 소득세도 많이 냈다"고 언급하며 국세청 감사가 마무리되면 세금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가족 기업인 트럼프그룹(Trump Organization)의 앨런 가르텐 변호사 역시 성명을 통해 "NYT 보도는 대부분 부정확해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년간 연방정부에 수천만달러의 개인 세금을 납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뉴욕타임스는 "'개인 세금'에는 소득세와 함께 사회보장연금 및 건강보험금 등이 포함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폭로는 대선이 불과 한 달 가량 남고,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TV 토론을 불과 이틀 앞두고 나와 특히 주목된다. NYT는 입수한 문서를 토대로 향후 추가 기사를 게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YT는 지난 4년전 트럼프가 대선 후보로 나섰을 때, TF를 조직해 트럼프에 대한 대대적인 기획기사를 발굴, 폭로한바 있다. 여기에 워싱턴포스트(WP)와 CNN등 진보진영의 미디어들도 가세, 트럼프 낙선에 나섰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 역시 이를 비중있게 다루며 "많은 주에서 이미 조기 투표가 진행중"이라며 해당 뉴스가 선거에 미칠 영향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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