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GPU 품귀사태...삼성은 웃고 '용산'은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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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GPU 품귀사태...삼성은 웃고 '용산'은 울고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0.09.25 18: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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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GPU RTX3000시리즈 인기...'없어서 못판다'
"삼성 기술력이 신뢰성 높여"...삼성전자 추가 매출로
국내 수입사, 용산전자상가 대신 쿠팡 11번가 등에서 판매
쿠팡에서 지포스 그래픽카드가 품절된 상태다. 사진=쿠팡 홈페이지 캡처
엔비디아의 지포스 그래픽카드는 쿠팡 쇼핑몰에서 품절된 상태다. 사진=쿠팡 홈페이지 캡처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NVIDIA)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지포스RTX30시리즈(RTX3080, RTX3090)가 전세계적인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 국내에서도 온라인 쇼핑몰에서 품절사태를 빚고 있다. 

RTX 3090 출시하자마자 완판

엔비디아는 지난 24일(미국 동부 현지시각 24일 오전 9시) RTX30시리즈 중 최고 사양의 GPU인 RTX 3090를 출시했다. 가격은 1499달러 (약 175만원). RTX3090제품은 8K(초고화질) 게임을 60fps(초당 프레임) 이상 구동할 수 있어 동영상 크리에이터, 고사양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 사이에서 관심을 모아 현지 온라인 판매사이트에서는 출시와 동시에 매진을 기록했다.

한국 상황 역시 다르지 않다.  쿠팡·11번가 등 온파인 마켓에서 전날 밤 판매를 시작한 엔비디아 RTX 3090은 ‘일시품절’ 품절 상태다. 현재 2차 공급을 위한 사전예약을 진행중이다. 

품절 사태를 예견한 엔비디아는 RTX3090 판매시작 전부터 “미리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몇주 안에 공급을 늘리기 위해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고 공지한 바 있다. 

이런 품귀사태는 이미 지포스 RTX 3080 출시때부터 나타났었다.  

앞서 지난17일(미국 현지시간) 엔비디아는 RTX3080을 699달러(약 82만원)에 출시했다. 전작 대비 2배의 성능을 내면서도 가격은 저렴해 판매 시작 후 1분도 지나지 않아 미국 현지 대부분의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서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다. 현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웃돈을 붙인 매물까지 등장하자 엔비디아는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올릴 정도였다.  

엔비디아는 이때 사과문을 통해 “RTX30시리즈에 대한 높은 기대를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50여개의 글로벌 유통사에서 판매시작과 동시에 초도 물량이 소진됐고 엔비디아 온라인 스토어가 마비됐다”고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완판의 이유

GPU는 그래픽카드의 핵심 장치다. 엔비디아가 만든 GPU를 활용해 기가바이트, 에이수스(ASUS), MSI 등의 PC부품 제조 업체가 그래픽카드를 만든다. 엔비디아는 세계 GPU 시장에서 70%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래픽카드는 PC에서 그래픽 데이터를 모니터로 전달하는 부품이다. 과거에는 중앙처리장치(CPU)를 보조하는 역할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 각종 고해상도 멀티미디어 콘텐츠, 게임, 3D 그래픽 등 관련 수요가 늘면서 고성능 GPU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했다. 

엔비디아가 지난 1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론칭 행사에서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를 활용해 지포스 RTX 30 시리즈의 성능을 시연했다.  사진제공=LG전자
엔비디아가 지난 1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론칭 행사에서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를 활용해 지포스 RTX 30 시리즈의 성능을 시연했다. 사진제공=LG전자

또한 GPU 특성상 CPU와 적절히 조합해 컴퓨터의 연산기능을 높이는 데도 활용된다. 슈퍼 컴퓨터의 경우 효율과 성능을 고려해 CPU와 GPU의 적절한 조합이 성능을 좌우하기도 한다. 이세돌 9단과 바둑 대결을 펼친 구글의 인공지능 시스템 알파고는 1920개의 CPU와 280개의 GPU 조합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중요성 덕에 가격은 전작인 RTX2080과 비슷하지만 성능이 2배 가량 향상된 RTX3080가 출시되자 전세계 구매처에서 완판행진이 이어진 것이다. 

국내 판매처는 용산 아닌 쿠팡

RTX3080의 세계적인 품귀 현상에도 불구하고 서울 용산전자상가의 분위기는 울상이다. 그동안 해외 수입사들은 용산 전자상가를 중심으로 컴퓨터 부품을 유통시켜왔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상당수 RTX3080 수입업체는 용산을 거치지 않고 쿠팡, 11번가 등에서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했다. 용산을 거칠 경우 GPU 판매 경로는 엔비디아→그래픽카드 제조사(해외 PC 부품 제조 업체)→수입·유통사→도매상→중간도매상→전자 상가 입점 업체→소비자로 이어진다. 단계별 유통마진이 더해지는 탓에 제조사의 출시가보다 훨씬 높은 소비자가격이 형성된다. 

2년전 엔비디아가 출시한 RTX2080모델의 권장소비자가격은 699달러(한화 81만원)이었지만 국내 판매가는 약 150만원에서 형성됐다. 그러자 ‘해외직구’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이에 수입사들이 직접 쿠팡, 11번가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더 낮은 가격에 그래픽카드를 공급하게 된 것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그래픽카드 제조사 에이수스(ASUS)의 수입사인 인택앤컴퍼니는 지난 17일 ASUS TUF GAMING GeForce RTX 3080 NOC 초도물량 100개를 쿠팡에서 판매했다. 가격은 90만원대. 초도 물량은 출시 후 매진됐다. 25일 오후 5시 현재 일시 품절 상태로 사전예약판매를 진행중이다. 

MSI코리아의 공고. 사진=MSI홈페이지 캡처
MSI코리아의 공고. 사진=MSI홈페이지 캡처

상황이 이렇다보니 웃돈을 붙여 파는 일부 판매자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에 국내에 RTX30시리즈를 판매하고 있는 MSI코리아는 지난 24일 오전10시부터 지정된 구매 사이사이트와 적정 권장 소비자가격을 공지하기도 했다. 

또 다른 유통업체 관계자는 “지금 시장에선 지포스가 금”이라며 “현지 업체도 언제 추가 물량을 공급할지 전혀 알려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이 만들면 다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체들 사이에서는 삼성전자가 만들었다는 이유 또한 지포스의 인기 요인 중 하나로 본다”고 말했다. 이런 호평은 GPU의 핵심 칩 생산을 담당하는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RTX30시리즈에 들어가는 GPU를 만든 건 엔비디아지만, 위탁 생산을 담당한 건 삼성전자다. 엔비디아는 RTX30시리즈의 GPU를 삼성전자의 화성 8나노(nm, 10억분의 1미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공장에서 생산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가 RTX30시리즈의 생산량을 늘리기로 한 만큼 삼성전자는 추가 물량을 생산하기 위해 화성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추후 생산 물량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화성 공장에서 생산  중이지만 위탁생산 사실도 엔비디아가 공개했기 때문에 알려진 것이라 우리 측에서 추가적인 언급을 하긴 어렵다”고 답했다. 

업계에서는 고사양 게임과 고해상도 그래픽 등을 구현하기 위해 제조 기술력에 대한 신뢰가 필요한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엔비디아 GPU에 대한 신뢰성을 높였다는 평이다. 

이에 따라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기준 엔비디아 소비자용 그래픽 칩 판매량이 약 5800만대인 만큼 이를 고려하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은 20억달러(약 2조원)가 추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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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현정 2020-09-25 21:42:39
엔비디아라 했다가 엔디비아 했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