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우리 어디로 피해다녔나'...빅데이터는 알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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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우리 어디로 피해다녔나'...빅데이터는 알고있다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0.09.25 1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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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2~6월, 카카오내비 이용 데이터 분석
자동차극장·편의점 늘고, 마트·면세점 줄어
정신과 병원 등도 많이 찾아...피부관리숍, 네일숍 등 개인 미용에도
다중시설은 기피...온천 찜찔방 피하고 골프장·낚시터 찾아다녀
대한상의 넥스트 트렌드에서 온라인 강연 중인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경제연구소 소장. 사진=대한상의 유튜브 채널 캡처
대한상의 넥스트 트렌드에서 온라인 강연 중인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경제연구소 소장. 사진=대한상의 유튜브 채널 캡처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백화점, 영화관, 호텔 등 실내·대형 시설 방문은 줄고, 편의점, 자동차극장, 골프장 등 실외·소규모시설 방문은 상대적으로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경제연구소 소장은 25일 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의 넥스트 트렌드(Next Trend)' 온라인 강연에서 '코로나19 시대, 모빌리티 빅데이터로 보는 우리 생활의 변화'를 주제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 소장은 "유동인구의 직접적 변화를 가장 잘 담고 있는 모빌리티 빅데이터로 코로나 전후를 분석해 생활‧소비 트렌드 변화를 8개 뽑았다"며 소개했다.  이 소장이 활용한 모빌리티 빅데이터는 카카오내비를 통해 올 2~6월까지 전국 이동 데이터를 전년 동기와 비교, 분석한 자료다. 

이 소장은 쇼핑 분야를 첫번째로 거론하며 “코로나 이후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면세점과 함께 혼잡도가 높은 백화점·대형마트를 찾는 경우가 전년대비 큰 폭으로 준 반면, 주거지에서 가까운 소규모 편의점·생활용품점·동네슈퍼로의 이동은 대폭 늘었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모빌리티 빅데이터자료에 따르면 작년 2~6월대비 면세점과 백화점, 대형마트는 각각 -65%, -16%, -5%로 나타나 감소한 반면 편의점, 생활용품점, 슈퍼마켓은 각각 41%, 32%, 30%씩 증가했다. 

여행 분야에서는 “지역축제를 찾는 수요가 감소하면서 국내 호텔·콘도·리조트 이용인구도 함께 줄어든 반면 국립공원·산·계곡으로의 이동이 늘면서 야외시설인 야영장·캠핑장을 찾는 수요가 77% 이상 늘어났다”며“코로나로 인해 전반적으로 경기가 나빠졌지만 새로운 수요를 만들며 수익을 창출하는 분야도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구체적으로 지역축제 73%, 호텔 25%, 콘도와 리조트는 20%씩 즐어든 반면, 야영장과 캠핑장은 77%, 계곡은 43%, 산과 국립공원은 각각 22%, 15% 늘었다는 것. 

코로나가 바꾼 소비 지형. 그래픽제공=대한상의
코로나가 바꾼 소비 지형. 그래픽제공=대한상의

문화생활 분야에서는 “공연·영화·박물관 등 실내 문화공간 이용자의 발길이 줄어든 대신 영화 매니아들의 자동차 극장 방문이 크게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작년 동기 대비 자동차 극장은 112% 증가했지만 공연장과 영화관, 미술관은 각각 56%, 53%, 31% 감소했다. 

뷰티·패션 분야의 변화도 감지됐다. 이 소장은 “온천·찜질방 등 대규모 다중시설 대신 피부관리샵·네일샵 등 개별 서비스에 대한 선호가 높았는데, 이는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이라고 해석했다. 

온천과 찜질방 이용자가 각각 35%, 33% 감소한 반면 이발소, 네일샵, 피부관리샵 방문자는 각각 39%, 33%, 28% 증가했다. 

그밖에 실내 스포츠시설, 산후조리원·노인요양병원·종합병원 등을 찾는 발길은 줄어들었지만 골프장·실외낚시터·등산, 정신의학과‧성형외과‧약국 등을 찾는 발길은 늘었다고 분석했다.

카카오 네비게이션 이용 수치를 보면 체육관(-56%), 수영장(-46%)은 줄고 골프장 (21%), 골프연습장(40%), 실외낚시터(39%) 등은 늘었다. 

이 소장은 정신의학과 방문이 늘어난 것에 대해 "코로나 장기화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 같은 코로나 블루(corona blue) 현상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 소장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1%로 전망했지만 유럽이나 미국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한 수준이며, 코로나 위기가 새로운 경험과 트렌드 변화를 가져왔지만, 우리기업은 변화와 경험을 또 다른 성장 기회로 살려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 관계자는 "코로나로 나타난 소비 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이 변화를 나타내는 다양한 자료중에 소비자 방문을 보여주는 가장 정확한 지표가 모빌리티 데이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강연은 유튜브(대한상공회의소 인사이트)와 대한상공회의소 홈페이지‘온라인 세미나’를 통해 9월 25일부터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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