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추석 선물 트렌드...키워드는 건강, 홈술, 장마 그리고 프리미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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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뀐 추석 선물 트렌드...키워드는 건강, 홈술, 장마 그리고 프리미엄
  • 정세인 기자
  • 승인 2020.09.07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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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으로 건강 관심 높아져
'집콕' 생활에 홈술, 홈카페 관련 상품 인기
긴 장마에 과일 품목 수급 차질...다양한 전략으로 변화 시도해
'비대면 명절' 가시화되며 고가 선물로 대체하기도
고급화된 올 추석 선물 트렌드에 따라 현대백화점에서 출시한 한우 선물세트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사진=현대백화점
고급화된 올 추석 선물 트렌드에 따라 현대백화점에서 출시한 한우 선물세트의 매출 또한 크게 증가했다. 사진=현대백화점

[오피니언뉴스=정세인 기자] 추석이 성큼 다가왔다. 코로나19 본격화 이후 처음 맞는 명절이니만큼 크게 달라진 생활 환경으로 인해 백화점 및 마트에서 판매하는 선물세트 품목에도 트렌드 변화가 돋보인다. 

소비자들은 건강, 홈술, 홈카페, 장마 등의 키워드에 주목해 관련 품목을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추석 선물세트의 대명사인 과일류가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 탓에 선호도가 떨어진 반면, 프리미엄급으로 분류되는 고가 선물세트의 판매량이 두드러지고 있다.

선물 인기 급상승 마스크와 손 세정제... 홈술 및 홈카페 상품도 

이마트가 지난 8월 13일부터 28일까지 16일간 올 추석 선물 사전예약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위생 및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8월  건강 세트 상품이 작년 대비 285%로 크게 늘었다. 올해 첫 출시한 마스크, 손 세정제등 위생세트 역시 8월 28일까지 800세트 넘게 판매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건강식품에 대한 인기는 현대백화점에서 출시한 추석 선물세트에서도 엿볼 수 있다. 전통 인기 상품인 홍삼 세트뿐 아니라 새롭게 구성한 25만원을 호가하는 꽃송이버섯 분말 혼합 세트도 인기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해 홈술, 홈카페 트렌드가 확산되며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와인, 커피 등 주류 및 음료의 성장세 또한 두드러진다. 이마트가 출시한 와인 세트는 지난 18일 동안 약 4500세트가 판매됐는데, 이는 작년 동기 대비 96.1% 신장한 수치다. 커피 세트 역시 126% 상승을 기록해 인기를 입증했다.

장마와 태풍이 바꾼 과일 선물세트 판도

유례없는 긴 장마와 잦은 태풍 또한 추석 과일 선물세트 물량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과실수에서 자라는 과일들이 비바람으로 인한 낙과와 일조량 부족으로 생산량이 많지 않다 보니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대표적으로 성장 시 일조량이 중요한 사과와 배의 경우 대체로 크기가 충분하지 않아 선물세트 상품 구성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2020년산 햇배와 햇사과 생산량이 각각 19%, 10%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이마트에서는 다양한 전략으로 선물세트 확보에 나섰다. 기존 사과 산지인 경상북도 영주, 안동 이외에도 문경, 청송, 봉화 등 신규 산지를 개발해 산지를 다변화했다. 또 신선도와 당도에는 이상이 없지만 크기와 모양이 규격화되지 않아 B급으로 분류된 상품까지 전체 매입하는 '풀셋 매입'을 통해 물량을 확보하기도 했다. 

전통적인 과일 세트 상품 이외에도 샤인머스켓, 망고 등 떠오르는 인기 과일로 세트 상품을 구성해 다양화를 꾀하기도 했다.

귀향 대신 프리미엄 선물 배송, '비대면 명절' 트렌드 될까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가 사상 초유 '비대면 명절'을 권고하면서 고가 상품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백화점은 50만원 이상 한우 품목이 121.1%, 30만원 이상 굴비 89.7% 등 프리미엄급 선물세트가 전년 대비 크게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마트 또한 한우 상품 매출이 2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만원 이상 고가 상품의 판매량 상승이 두드러진다. 

이는 고향에 방문하지 않는 경우 고급 선물로 대신하거나, 가족끼리 모이더라도 외출이나 외식을 자제하며 집에 모여 좋은 음식을 즐기려는 대중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택배량이 증가하면서 명절 연휴 전에 선물을 배송하고자 하는 고객이 선물세트 구매를 1~2주 앞당기며 예약 판매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특히 "직접 방문하지 않고 비대면을 통해 선물을 보내려는 법인 고객의 구매가 두드러져 주문량도 2배 가량 증가했다"는 말을 덧붙였다.

코로나19로 팬데믹이 장기화됨에 따라, 귀향길 두 손 가득 선물을 들고 고향을 방문하던 풍경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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