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3조 규모 자구안 마무리 수순… 두산중공업 '청신호' 켜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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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3조 규모 자구안 마무리 수순… 두산중공업 '청신호' 켜지나
  • 손희문 기자
  • 승인 2020.09.0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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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사진=연합뉴스
두산그룹.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손희문 기자]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두산그룹의 자구안 이행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모습이다.

두산그룹은 지난 4일 ▲두산솔루스 지분 처분 ▲두산 모트롤사업부문 매각 ▲두산퓨얼셀 오너지분 두산중공업으로 무상 증여 ▲두산중공업 1조 3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등을 대거 발표하며 자구안 이행에 대한 의지를 거듭 보였다.

이 발표 이외에도 클럽모우CC 매각, 두산타워 매각이 마무리 진행중이며 연말까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이 완료될 경우 두산그룹이 채권단에게 약속했던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은 모두 달성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그룹이 자구안 이행의 결과로 두산중공업 및 그룹의 재무 리스크와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다"며 "클럽모우CC와 두산타워 매각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연말까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이 완료되면 두산그룹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두산솔루스·모트롤BG 매각... 두산중공업 재무리스크 완화 전망

두산그룹은 7일 두산중공업 증자 참여를 위한 재원 확보 등을 위해 두산솔루스 및 ㈜두산의 유압기기 사업부 모트롤BG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이를 통해 약 7000억원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솔루스 매각 대상은 사모펀드 운용사 스카이레이크로, ㈜두산과 대주주(박정원 회장 등 특수관계인)가 보유한 두산솔루스 지분을 합해 총 6986억원에 매각한다.

이 가운데 2382억원은 ㈜두산의 두산솔루스에 대한 보유 지분 18.05%에 해당한다. 지분 처분 후 ㈜두산의 두산솔루스 보유지분은 2.84%로 줄어든다. 매각 대금 중 나머지 4604억원은 대주주보유 지분인 34.88%다.

또한 모트롤사업부문 물적분할을 통해 ㈜모트롤을 설립하고, 이 회사 지분 100%를 4530억원에 소시어스-웰투시컨소시엄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두산타워까지 매각이 완료되면 약 1조 1000억원 수준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될 전망이다. 이 자금 중 5800억원 가량은 두산중공업의 유상증자에 활용되고, 나머지는 차입금 상환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지분 매각, 유증참여, 차입금 상환이 마무리되면 두산의 순차입금은 약 9000억원으로 감소할 것이고, 두산중공업의 재무 리스크도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양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은 두산퓨얼셀 지분을 무상증자 받고 여기에 유상증자, 클럽모우CC 매각 등을 더해 현금 약 1조 4000억에서 1조 5000억원 가량과 두산 퓨얼셀 지분 17.77%(5744억원 규모)를 확보하게 된다"며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분매각이 성공리에 마무리 될 경우 총 3조원 이상의 자본확충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두산중공업, 유·무상증여 발판삼아 "새로운 혁신 추구"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두산 대주주들이 보유 중인 두산퓨얼셀 지분 23%를 두산중공업에 무상증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두산중공업은 18%의 지분을 보유한 ㈜두산을 넘어 두산퓨얼셀의 최대 주주가 된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최초 액화수소플랜트 사업과 풍력에너지를 통한 그린 수소 생산 사업을 추진 중이며, 두산퓨얼셀은 수소연료전지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가지고 있다.

또한 두산중공업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가스터빈,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연료전지 사업 중심의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혁신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두산중공업은 두산퓨얼셀과의 결합을 통해 수소와 풍력, 가스터빈으로 이어지는 친환경 발전기술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은 원전 주기기, 석탄화력, 가스복합화력, 신재생 등 모든 에너지 설비 라인업을 보유했다"며 "두산퓨얼셀 지분확보로 연료전지와 연계된 다양한 신재생 사업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그린뉴딜 정책 확산으로 연료전지의 성장성이 더욱 높아진 것이 사실"이라며 "이를 토대로 생산능력을 높여나가는 것이어서 두산중공업의 중장기 방향성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7월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과 골프장 클럽모우CC 매각 계약을 1850억원에 체결하고 이를 활용해 채권단 차입금에 상환에 사용했으며, 이번 유상증자로 마련하는 자금 역시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 8월에는 벤처캐피탈(VC) 계열사인 네오플럭스 지분 96.77%를 신한금융지주에 73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두산타워 매각 우선협상도 마스턴투자운용과 진행 중이다.

◆ 두산건설·인프라코어 - 매각 협상 진행중

한편 두산건설 매각을 위해서는 대우산업개발과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매각 가격은 약 2000억원에서 3000억원 사이로 협상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오는 22일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시장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매각 가격은 약 1조원 가량으로 예상된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를 제외하고도 두산그룹은 유상증자를 포함해 자산 매각으로 3조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해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 중심의 사업 정상화에 속도를 내게 됐다"며 "두산중공업이 두산퓨얼셀 지분을 확보하게 된 것은 긍정적이고, 남은 일정도 차질없이 소화해 정상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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