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내년 세계무역 L자형"..1위 선사 머스크도 "수요 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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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내년 세계무역 L자형"..1위 선사 머스크도 "수요 줄 듯"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8.20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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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2분기 상품교역지수 사상 최저치...불확실성 여전
"내년 V자형 전망은 지나치게 낙관적..L자형이 현실적"
세계 1위 선사 머스크 "올해 남은기간 컨테이너 수요 급감할 듯"
세계무역기구(WTO)가 내년 세계 무역이 'V자형'이 아닌 'L자형'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연합뉴스
세계무역기구(WTO)가 내년 세계 무역이 'V자형'이 아닌 'L자형'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내년 세계 무역이 'V자형'이 아닌 'L자형'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 무역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훨씬 못미치는 상황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세계무역기구(WTO)는 19일(이하 현지시간) "코로나19로 인한 심각한 경제적 피해는 2021년 V자형의 무역 회복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경제와 무역정책, 보건위기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L자형 흐름이 현실적인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WTO가 이날 발표한 세계 무역 수준을 나타내는 '상품교역지수(Goods Trade Barometer)'는  지난 6월 기준 84.5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8.6포인트 떨어진 것이며, 집계가 시작된 2007년 이후 사상 최저치다. 

상품교역지수는 글로벌 무역의 성장세를 나타내는 지표로, 100보다 높으면 글로벌 무역이 성장하고 있음을, 100보다 낮으면, 위축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상품교역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격화되면서 지난해 3분기 100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코로나19까지 덮치면서 상품교역지수는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WTO는 "세계 경제 회복은 매우 불확실하다"며 "향후 무역 전망은 V자형보다는 L자형의 흐름에 가까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1위 컨테이너 선사인 머스크 역시 올해 글로벌 컨테이너 수송 물량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NBC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올해 EBITDA(법인세·감가상각전 영업이익)가 60억~7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전망인 55억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머스크는 3분기에는 수요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올해 남은 기간 내내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머스크의 소렌 스카우 최고경영자(CEO)는 "봉쇄조치 및 국경차단, 여행제한 등으로 인해 우리는 큰 문제를 경험했고 여전히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머스크는 2분기 EBITDA가 17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치(15억7500만달러)를 웃돈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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