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 59주째 상승..."매매가는 안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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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셋값 59주째 상승..."매매가는 안정세"
  • 손희문 기자
  • 승인 2020.08.13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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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원 발표, 이번주 전셋값 전주대비 0.14% 상승...상승폭은 0.03%P 하락
전셋값 상승폭 서울에선 강동구가 가장 커
강남4구 매매가는 약보합세
최근(7월말) 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내 상가 부동산 공인중개업소의 비어있는 매물정보란. 사진=연합뉴스
최근(7월말) 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내 상가 부동산 공인중개업소의 비어있는 매물정보란.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손희문 기자] 서울 아파트는 전세 품귀현상으로 '전세 가뭄'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물건은 사라지고, 전셋값은 59주째 오름세를 보였다. 매매가격은 약보합세로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전셋값 상승은 새로운 임대차법 개정안 시행으로 전세 계약 기간이 4년으로 늘어나고 보증금 상한율이 5%로 제한되자 미리 보증금을 올려 받기 위한 집주인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8·4 공급대책 효과가 나타나기도 전에  실거주 요건 강화와 저금리 등 영향으로 전세 품귀 현상이 이어져 전셋값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모양새다.

1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14%를 기록했다. 이번주 상승률은 지난주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0.10% 넘는 상승폭이 유지되고 있다. 주간 기준으로 보면 59주 연속 올랐다. 

감정원 관계자는 "역세권이나 학군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됐으나, 계절적 비수기와 장마 등 영향으로 일부 수요가 감소해 상승폭이 축소됐다"며 "다만 전세 매물이 없어 수급 불안정이 지속되고 있고 전셋값 호가가 높아져 가격이 불안한 상태"라고 말했다.

주로 고가 전세 매물이 많은 강남 4구에서 상승 동력이 두드러지며 서울 전셋값 상승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구(0.24%)는 지난주(0.31%)에 이어 서울에서 전셋값이 가장 크게 올랐다.

강남·송파·서초구는 모두 0.20%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주 나란히 0.30%의 상승률을 기록했던 강남·송파구는 이번 주 0.21%와 0.22%로 상승폭이 줄었고, 서초구도 지난주 0.28%에서 이번주 0.20%로 오름폭이 줄었다.

강남4구에 이어 고가 전세가 많은 마포구(0.19%)·용산구(0.15%), 성동구(0.17%)에서도 전셋값 상승이 이어졌다.

송파구 헬리오시티 인근 N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전세매물이 씨가 말랐다는 말이 딱 여기를 두고 하는 말”이라며 “현재 세입자들은 다 (전세계약을) 갱신하려고 한다. 당시의 임차인들은 워낙 싸게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약 2년 전인 2018년 1월부터 2019년 1월까지의 헬리오시티(전용 84㎡) 전세 평균 실거래가는  6~7억 선이었다. 현재 동일평형의 전세 호가는 10억 5000만원부터 11억 수준이다. 이마저도 10억으로 낮춰지면 거래성사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게 이 지역 공인중개사들의 전망이다.

중저가·중소형 아파트가 많은 '노·도·강'과 '금·관·구'도 평균 0.10% 이상의 상승을 보이고 있다.

'노·도·강'은 ▲강북구(0.16%) ▲노원구(0.10%) ▲도봉구(0.06%) 순으로, '금·관·구'는 ▲관악구(0.15%) ▲구로구(0.12%) ▲금천구(0.10%) 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노원구 중계동 K 공인 관계자는 "중계주공 5단지 아파트 전용 85㎡가 6억원으로 나온 게 있었는데, 현재 전산망에 나오지 않는 걸 보니 이 물건도 며칠만에 빠졌다"며 "전세매물은 거의 나오는대로 빠진다. 이 지역은 매수세도 있어 문의는 계속 있다"고 말했다.

중계주공 5단지는 지난 6월 13일 4억 3000만원(2층)에도 거래됐으나, 6월 중하순부터 7월까지는 5억원(5·8·10·13층)으로 연이어 전세거래가 됐다. 가장 최근의 전세 실거래가가 6억원에 이뤄져, 향후 새로운 매물이 나온다면 이 가격을 기준으로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자료제공=한국감정원
자료제공=한국감정원

경기도 전셋값은 0.23% 상승해 지난주(0.29%)보다 오름 폭은 다소 줄었다.

수원 권선구(0.53%)는 호매실지구 신축 위주로, 용인 수지구(0.20%)는 신분당선 역세권 단지 위주로 오르는 등 대부분 지역이 상승했고, 파주시(-0.05%)는 신규 입주 물량 영향으로 하락했다.

인천(0.03%)도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0.02%포인트 감소했다. 부평구(0.13%)와 계양구(0.05%)는 상승했으나 연수구(-0.08%)는 송도신도시 입주 물량의 영향으로 하락 폭이 확대됐다.

지방 전체적으로 보면 전셋값 상승률은 0.17%로 지난주(0.18%)보다 상승폭이 소폭 떨어졌다.

다만 세종시의 전셋값은 이번주 2.20% 올라 지난주(2.41%)에 이어 2% 넘게 올랐다. 전셋값 역시 올해 들어 21.8%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서 아파트값·아파트 전셋값 가장 많이 오른 세종시. 사진=연합뉴스
전국서 아파트값·아파트 전셋값 가장 많이 오른 세종시. 사진=연합뉴스

세종시는 행정수도 이전 논의 등 영향으로 이번주에도 아파트값이 2.48% 급등하며 지난주(2.77%)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올해 들어 세종시 아파트값은 31.6% 폭등했다.

연초 3억원 수준이던 아파트는 현재 4억원, 6억원 아파트가 8억원 수준까지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번 주 0.02% 올라 지난주(0.04%)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감정원은 "다주택자를 겨냥한 세제 강화를 핵심으로 한 7·10 대책과 8·4 공급대책 발표 영향으로 매수세가 위축되며 매매시장은 안정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고가 주택이 밀집한 강남 4구 중 서초·송파구는 지난주 0.02% 상승에서 이번주 보합(0.00%)으로 돌아섰고, 강남구와 강동구는 모두 지난주 0.02%에서 0.01%로 각각 상승폭이 줄며 약보합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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