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NOW] '개인의 자유'보다 '안전'...마스크 착용 의무화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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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NOW] '개인의 자유'보다 '안전'...마스크 착용 의무화 확산
  • 권영일 객원기자(애틀랜타, 미국)
  • 승인 2020.07.26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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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 대기업, 마스크 착용 주도
월마트 등 대형매장, 마스크 미착용시 입장 거절
항공, 호텔에 이어 대형소매점, 의류매장 등 참여 러시
권영일 통신워 (애틀랜타, 미국).
권영일 통신워 (애틀랜타, 미국).

[오피니언뉴스=권영일 객원기자(애틀랜타, 미국) ] 미국에서 코로나19가 계속 확산하는 가운데 대기업들이 매장에서 속속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미국 정치권에선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둘러싸고 ‘개인의 자유’에 대한 논쟁이 여전히 치열하지만, 더 이상 방치하다가는 기업 생존의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면서 마스크 사용을 선언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최근 로버트 카플란 미국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는 “통화정책이나 재정정책보다 마스크 착용이 경제 운명을 좌우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마스크 착용을 요청하고 나섰지만, 현재 미국은 주마다 마스크 착용 정책이 다르다.

이에 따라 대형 소매점들과 약국, 호텔 등이 최근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선언한 가운데 의류업계의 대표적 브랜드인 갭(GAP) 컴퍼니도 오는 8월 1일(현지시간)부터 전국 모든 매장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미국의 대형 체인인 애플스토어, 베스트바이, CVS, 코스트코, 코울스, 크로거, 로우스, 홈디포, 샘스클럽, 월마트, 스타벅스, 타깃 등도 최근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GAP(갭) 다음달 부터 의무화 

의류 제조·유통업체 갭의 경우 최근 온라인 성명을 통해 “직원과 고객, 지역사회의 안전을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갭이 운영하는 올드네이비, 에스레타, 바나나 리퍼블릭, 인터믹스, 재니앤잭 등 모든 브랜드의 매장 내에서 고객들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다만 어린이나 기저질환자는 적용대상에서 제외된다. 직원들은 재개방 이후 이미 마스크를 착용해 오고 있다.

고객의 출입이 많은 호텔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메리어트 호텔은 오는 27일부터 전세계 모든 호텔 지점내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를 선언하며 선두에 섰다. 이 회사의 아르네 소렌슨 메리어트 CEO는 최근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보건 전문가들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다”며 “마스크 착용은 코로나 19 확산을 늦추고 바이러스로부터 서로를 보호하기 위한 첫 단계”라고 말했다.

미국 가정용 건축자재 유통매장인 '홈디포' 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했다. 사진=wsb-tv.com 화면 캡쳐. 
미국 가정용 건축자재 유통매장인 '홈디포' 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했다. 사진=wsb-tv.com 화면 캡쳐. 

힐튼과 하이야트, 래디슨, 윈드햄 등 일부 대형 호텔 체인점들도 조만간 호텔내 공공장소에서 고객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주 호텔산업을 대표하는 미국호텔협회(American Hotel & Lodging Association)는 호텔업계 전반에 걸친 코로나19 팬데믹 관련 보건 안전 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협회는 접촉 없이 예약과 체크인, 결제, 룸 서비스 등을 가능하도록 하고 룸 청소도 필요할 경우에만 매일 진행하도록 하는 등 안전과 위생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

델타항공은 7월 20부터 기내 등에서의 마스크 착용 예외 대상자에 대한 관리를 보다 강화해 나가고 있다. 항공사 홈페이지에 게재된 공지에 따르면 기저질환 탑승자의 경우 ▲항공 여행을 자제할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부득이 항공 여행을 하게 될 경우, 델타 항공이 제공하는 가상 의료 상담 서비스를 통해 전문가의 판단에 따라 마스크 착용 면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러한 ‘클리어런스 투 플라이 (Clearance-to-Fly)’ 절차에는 대략 1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만큼, 이 절차를 이용하고자 하는 탑승객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미리 공항에 도착해야 한다.

이와는 별도로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반드시 마스크 또는 얼굴 가리개를 착용해야 한다. 이는 케이샤 바텀스 애틀랜타 시장의 행정명령에 따른 것이다.

대형 유통매장 월마트에 입장 순서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마스크를 쓰거나 목에 감은채 길게 늘어서 있다. 월마트도 실내 입장시 마스크를 의무화 하고 있다.
대형 유통매장 월마트에 입장 순서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마스크를 쓰거나 목에 감은채 길게 늘어서 있다. 월마트도 실내 입장시 마스크를 의무화 하고 있다.

홈디포, 로우스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

미국 최대 가정용 건축자재 업체 홈디포(HomeDepot)와 로우스(Lowe's)도 매장내 고객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에 나섰다. 홈디포는 지난 22일부터 매장에 입장하는 모든 손님들의 마스크 혹은 얼굴 가리개 착용을 의무화했다. 단 어린아이를 포함해 의료적 상태로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이들은 규정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이 매장에 입장하기 전 마스크를 착용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직원에게 먼저 밝혀야 한다.

홈디포에 따르면 미 전역 매장 가운데 85%가량은 이미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주와 시에 속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우스도 지난 20일부터 당장 미 전역 모든 매장내 고객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이 업체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손님들을 위해 매장내 고객관리센터에서 무료로 마스크를 제공하고 있다.

앞서 대형 소매체인 월마트와 샘스클럽이 손님들의 마스크나 얼굴 가리개 착용 의무화에 동참했다. 이 방침은 주정부가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은 주에 속한 매장들에도 적용된다. 대형전자제품 소매업체인 '베스트 바이'와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도 이달 들어 본사가 소유한 전국 매장 내 입장하는 손님들은 반드시 마스크나 얼굴 가리개를 착용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한국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일찌감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반면, 미국 기업들은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가 다시 극심해지자 비로소 자율에서 의무화로 기업정책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 권영일 객원기자(미국 애틀랜타)는 한국외국어대 불어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에서 광고홍보학을 전공했다. 1985년 언론계에 발을 내딛은 후, 내외경제신문(현 헤럴드경제신문)에서 산업부, 국제부, 정경부, 정보과학부, 사회부 기자를 거쳐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와 현재 애틀랜타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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