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로벌마켓] 뉴욕증시, 美中 갈등 고조·기술주 조정 ‘이틀 연속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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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글로벌마켓] 뉴욕증시, 美中 갈등 고조·기술주 조정 ‘이틀 연속 하락’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0.07.25 0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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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지수, 182.44p 하락한 2만 6527.00에 마감
유럽증시, 미국-중국 간 긴장 고조에 일제히 내려
국제금값, 온스당 1897.50 달러로 사상 최고가 경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4일(현지시간)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고조와 핵심 기술주 주가 조정 움직임으로 하락했다. 사진=연합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4일(현지시간)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고조와 핵심 기술주 주가 조정 움직임으로 하락했다. 사진=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고조와 핵심 기술주 주가 조정 움직임으로 이틀 연속 하락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2.44 포인트(0.68%) 하락한 2만 6527.00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0.03 포인트(0.62%) 내린 3209.99, 나스닥 지수는 98.24 포인트(0.94%) 떨어진 1만 363.186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주 다우지수는 0.76% 내린데 이어 S&P500 지수는 0.28%, 나스닥지수는 1.33% 각각 하락했다.

시장은 미·중 갈등과 주요 기술주의 조정 가능성, 미국의 추가 부양책 논의 등을 주시한 가운데 하락으로 출발했다.

미·중이 상대국의 일부 영사관 폐쇄 조치를 내리는 등 일촉즉발의 긴장속에 중국은 이날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주재 미국 총영사관 폐쇄를 요구했다.

앞서 미국이 국가안보 및 지식재산권 보호 등을 이유로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키로 통보한데 대한 반격이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 직원들이 신분에 맞지 않은 활동을 하면서 중국 내정에 간섭하고 중국의 안보 이익을 해쳤다"고 맞섰다.

존 울리엇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중국 공산당이 '눈에는 눈' 식의 보복에 관여하기보다 해로운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경고했다.

샌프란시스코 주재 중국 영사관에 은신해 있던 중국인 군사 연구원이 미 당국에 체포됐다는 소식이 나오는 등 긴장감이 팽팽한 상황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전일 연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파산한 전체주의 이데올로기의 진정한 신봉자'라고 하는 등 설전의 수위도 높아졌다.

양국의 정치적인 충돌이 무역 분야에도 문제를 일으킬 것이란 우려도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해 합의를 체결했을 당시보다 지금은 의미가 덜 하다고 말했다.

영국과 호주 등 미국의 핵심 우방이 중국에 대해 점점 더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점도 긴장을 더 키우는 요인이라고 미국 언론은 진단했다.

그동안 증시 반등을 이끌어 온 주요 기술주의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는 점도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핵심 기술주가 과거의 정보기술(IT) 버블 당시처럼 지나치게 고평가된 만큼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이날 인텔 주가는 16.2% 폭락했다.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향후 실적 전망(가이던스)이 실망스러웠던 데다 차세대 반도체 출시도 지연될 것이라고 밝힌 점이 투매를 촉발했다.

테슬라 주가도 6.3% 이상 급락해 마감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주가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추가 재정부양책에 대해서도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추가 부양책 공개를 다음 주 초로 연기한다고 전일 밝혔다. 공화당은 당초 전일 자체적인 부양책 법안을 공개할 예정이었다.

실업 보험 지원 등 핵심 사안을 둘러싸고 정부와 여당 간에도 아직 명확한 결론이 나오지 않은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백악관과 공화당은 실업 보험 지원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현 수준의 지원을 지속해야 한다는 견해를 고수하는 중이다.

실업 보험 지원 등의 핵심 부양 프로그램은 이달 말 종료를 앞두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COVID-19) 총 확진자가 4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확산이 진정되지 않고 있는 점도 위험 요인이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가 다시 증가하는 등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 회복 차질도 가시화하는 중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코로나19 백신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나올 수 있다는 기대를 유지하면서도 대중에게 널리 보급되는 데는 내년 초 이후 수개월이 더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전반적으로 커지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로 올랐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1.19% 하락했고 산업주도 0.8% 내렸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미 상무부는 지난 6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13.8% 급증한 연율 77만 6000 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전망치 3.8% 증가한 70만 2000 채를 훌쩍 넘어섰다.

정보제공업체 IHS마킷이 발표한 7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계절 조정치) 51.3으로 전월 확정치 49.8보다 올랐다. 최근 6개월 이내 최고치다. 다만 시장 예상 52.0에는 못 미쳤다.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전월 확정치 47.9에서 49.6으로 높아졌다. 6개월 동안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시장 예상 51.0보다 부진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갈등이 금융시장의 조정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옹지양 FSM원닷컴 수석거시전략가는 "이날 중국의 행동은 그동안 있었던 전형적인 말싸움과 달리 실질적인 정치적인 보복으로 보인다"면서 "지정학적 긴장의 고조가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을 부추긴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 외교 분쟁 영향에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87.62 포인트(1.4%) 하락한 6123.77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265.33 포인트(2.0%) 내린 1만 2838.06으로 장을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77.33 포인트(1.5%) 떨어진 4956.43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 간 외교 갈등이 격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 심리를 짓누른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 유가는 소폭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2센트(0.5%) 오른 41.2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국제 금값은 미중 갈등 속에서 9년 만에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7.50 달러(0.4%) 오른 1897.5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11년 8월 22일 세운 온스당 1891.90달러의 종전 최고치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이번주 주간 상승률도 5%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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