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2Q실적 전망..."영업익 두자릿수 감소, 해외수주 부진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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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2Q실적 전망..."영업익 두자릿수 감소, 해외수주 부진이 원인"
  • 손희문 기자
  • 승인 2020.07.15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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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 현대·대우·GS건설 등 5개사 2분기 실적 전망
"영업익 10%대 감소, 시장에 이미 반영돼"
"해외 부진, 국내 경기 호조로 만회...시장예상전망 부합할 것"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손희문 기자] 올해 초부터 본격화한 코로나19로 인해 로 역대급 경제위기를 마주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주요 건설사들의 2분기 실적이 전년대비 후퇴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유안타증권은 15일 주요 건설 5개사 올 2분기 실적 예측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해외 수주 지연과 감소로 인해 전년대비 하락 추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그나마 국내 건설경기가 선방하고 있어 하락 폭을 줄였다"는 분석을 내놨다.   

◆현대건설 - ‘올해 역성장 우려, 수주 성과는 뚜렷’

현대건설은 올해 2분기 매출액 4조 1600억원, 영업이익 1984억원 수준일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2%, 19% 낮아진 수치지만 시장 전망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선방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전반적인 해외 매출 인식 지연, 사우디 마르잔을 비롯해 이미 수주가 이뤄진 현장의 초기 공정 영향으로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매출이 부진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국내 주택 실적이 양호해 비관적이지 않은 안정적매출은 유지한 것으로 평가됐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로 인한 해외 불확실성과 단기적 실적 부진 우려는 있지만 뚜렷한 수주 성과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1분기 해외수주로 파나마 메트로(약 2조원)를 비롯한 다수의 해외 현장 수주로 4조 20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2분기에는 한남 3구역(약 1조 7000억원) 재개발 현장 등 국내 수주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김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하반기 원전 해체사업 등 신규사업 확대, 해외수주 확대 가능성 등이 실적개선에 있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주택 분양 실적, 해외 수주 반등은 굿(good) 사인’

대우건설의 올 2분기 실적은 매출액 1조 9700억원, 영업이익 9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6%, 8.6% 하락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반적인 해외(토목·플랜트) 매출 둔화 ▲주택 분양물량 감소 ▲베트남 THT 빌라 매출 소멸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영업이익의 경우 토목·플랜트 부문 원가율 상승 요인 가정으로 전년동기대비 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낮아진 시장 예상치에 부합할 전망이다.

다만 주택 분양 실적과 해외 수주 반등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올해 상반기 국내 주택 분양실적은 약 1만 4000가구로, 지난 2018년을 저점으로 한 국내 주택 분양 물량 회복 기조(올해 총 예상치는 3만 5000가구로 잠정 집계)가 실적 반등의 근거가 될 전망”이라며 “상반기 해외 수주도 약 2조6000억원으로 지난해(1조8000억원) 대비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해외 불확실성은 부담 요인이지만, 쿠웨이트 등 이미 추가원가가 반영된 현장에 대해 이례적으로 언급된 환입 규모 및 가능성은 향후 이익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포인트“라고 밝혔다.

이를 근거로 대우건설의 올해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연간 총 매출액을 8조 4660억원, 영업이익은 42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총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2.1%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7.6% 증가한 규모다.

◆GS건설 - ‘대형건설사 중 가장 낮은 평가, 신사업 구체화가 관건’

한편 GS건설의 올 2분기 연결 실적은 매출액 2조 4900억원, 영업이익 166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19%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 연구원은 “GS건설 역시 시장전망치에 부합할 예정”이라며 “최근 3년 이어진 주택 분양 축소에 따른 영향으로 건축·주택 매출은 1분기 대비 소폭 증가에 그칠 것이고 코로나19로 인한 주요 공정이 진행중인 해외 현장의 매출 감소 영향과 함께 유럽시장을 중심 모듈업체의 신사업 부문 실적 편입효과 역시 계획대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상반기 약 1만 4500세대의 주택을 분양완료했으며 7월까지 약 2만 세대를 분양할 예정이다. 반면 해외 수주 실적은 지난 4월 싱가포르 철도종합시험선로 ITTC(IntegratedTrain Testing Centre)건설 수주 5514억원 외에 성과가 부재한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해외 수주 공백과 주택 분양 축소에 따른 매출 감소 영향으로 대형 건설사 내에서 가장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다만 향후 데이터센터 사업 진출 계획을 비롯해 배터리 재활용 공장 건설 등 신사업에 따라 평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 - ‘실적 개선 흐름 지속, 변수는 분양 성과와 수주 실적’

대림산업은 올 2분기 매출액 2조 5300억원, 영업이익 2562억원으로 각각 2.4% 상승, 14% 하락해 현 시장 예상치에 부합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건설 매출 둔화 영향은 제한적인 가운데 고려개발(현 대림건설)연결 실적 반영 효과와 지난 해 4분기 6000억원 가량의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매각 실적이 반영돼 연중 실적 개선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주요 주택 현장의 분양성과급 등 일회성 이익에 의한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림산업의 하반기 분양 성과는 내년 이후 매출 추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분양 계획이 대부분 하반기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약 1조 7000억원 규모의 해외 플랜트·토목 수주 목표액은 코로나19로 인한 지연 영향 등으로 약 5000억원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삼성엔지니어링 - ‘화공부문 매출 감소... 남은 연내 수주건이 관건’

올 2분기 삼성엔지니어링은 매출액(연결기준)1조 5100억원, 영업이익 7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 23.5%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직접적인 공사 중단 현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나, 전반적인 해외 현장 매출 발생이 지연될 수 있는 만큼 화공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일부 프로젝트의 수주 지연에도 불구, 말레이 사라왁 메탄올(10억 달러)과 UAE 해일 앤 가샤(45억 달러) 등의 연내 수주 가능성은 유효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와 저유가의 환경이 이어지며 해외 수주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며 “다만 하반기 주요 화공 부문의 수주 성과와 함께 EPC(설계·조달·시공) 수주 구조 확대는 관련 우려를 완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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