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뮤지션, 트럼프 대통령 측에 "내 음악 쓰지 말라" 잇따라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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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뮤지션, 트럼프 대통령 측에 "내 음악 쓰지 말라" 잇따라 요청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0.07.05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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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겸 가수인 닐 영을 비롯 미국 대중음악가들이 트럼프 대통령 측에 자신의 음악을 틀지 말라고 잇따라 요청했다. 사진=EPA/연합
작곡가 겸 가수인 닐 영을 비롯 미국 대중음악가들이 트럼프 대통령 측에 자신의 음악을 틀지 말라고 잇따라 요청했다. 사진=EPA/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 운동이나 행사에서 자신의 음악을 틀지 말라는 대중음악가들의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작곡가 겸 가수인 닐 영은 지난 3일 트위터에 "나는 이게 괜찮지 않다"는 글을 올렸다고 CNN 방송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의 트윗은 미 백악관이 독립기념일(7월 4일)을 앞두고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산에서 개최한 기념행사에서 자신의 노래 '로킨 인 더 프리 월드'가 울려 퍼진 데 대한 반응이었다.

이날 행사를 담은 또 다른 동영상에서는 닐 영의 '라이크 어 허리케인'이 연주됐는데 영은 이에 대해 "나는 '라코타 수'의 편에 서 있다"며 "나는 이게 괜찮지 않다"는 트윗을 올렸다.

라코타 수는 러시모어산 일대에 살던 미국 원주민 부족이다. 이 일대를 영적·문화적으로 신성한 장소로 여겨왔으나 금이 발견되면서 쫓겨났고 부족의 후손들은 이날 행사장 주변에서 땅을 돌려달라며 시위를 벌였다.

'하트 오브 골드' 등의 노래로 잘 알려진 영은 트럼프 대통령이 출마 계획을 밝히는 2015년 행사에서도 자신의 노래가 연주되자 반대의 뜻을 표명했다.

당시 영의 소속사는 "트럼프는 대선 출마 발표 행사에서 '로킨 인 더 프리 월드'를 써도 된다는 승인을 받지 않았다"며 영이 민주당 버니 샌더스 선거운동의 후원자라고 강조했다.

영은 올해 2월에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쓴 공개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가리켜 "내 나라의 수치"라며 "'로킨 인 더 프리 월드'는 당신의 집회에서 틀어도 되는 노래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캐나다 출신인 영은 올해 1월 미국 시민권을 획득했다.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에 반대해 투표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영국의 전설적 록그룹 '롤링스톤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운동에 자신들의 곡을 사용하지 말라며 그러지 않을 경우 저작권 위반으로 소송을 걸겠다고 밝혔다.

이 밴드의 '유 캔트 올웨이스 겟 왓 유 원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장에서 즐겨 쓰인다. 최근 오클라호마 털사에서 열린 유세에서도 이 노래가 사용됐다.

또 3년 전 사망한 록 뮤지션 톰 페티의 유족들도 페티의 '아이 원트 백 다운'이 털사 유세장에서 연주되자 트럼프 선거 캠프에 사용 중지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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