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코로나 재확산, 미·중 갈등 긴장감...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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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코로나 재확산, 미·중 갈등 긴장감...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
  • 유호영 기자
  • 승인 2020.06.21 12: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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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Reuters

[오피니언뉴스=유호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유행 우려와 미·중 갈등에 대한 긴장감 등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당분간 우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서울 외환시정에서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원 오른 달러당 1209.6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원·달러 환율 예상밴드는 1180원~1240원이다.

◆코로나 재확산에 안전자산 달러 선호 심리 증가

미국 애리조나, 텍사스, 플로리다, 알라바마, 아칸소 등 일부 주는 메모리얼 데이(지난달 25일) 이후 감염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애리조나의 병상은 수용량에 근접하고 있으며 지난 18일 기준 85%의 병원 침대가 사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coronaboard

스콧 고틀립 전 FDA국장은 현재 미국 일부 지역이 코로나 관련 통제 불가능 상태에 근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고틀립 박사는 18일 "미국 남부와 서부 지역에서 신규 감염자 수가 증가하고 있고,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 일부는 통제 불가능 상태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 활동이 다시 시작되면서 감염자 수 증가가 예상됐지만, 예상치를 상회하는 상황"이라면서 "일부 주는 신중하게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나섰지만, 몇몇 주는 공격적인 재개에 나섰고 이러한 주들에서 발병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도 베이징 남부 펑타이구 신파디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자료제공=연합뉴스

중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19일 베이징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추가로 22명 발생했다. 

지역사회 전파로 인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주 내내 연속 두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코로나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관영 <환구시보>는 양잔추 후베이성 우한대학 바이러스연구소 교수의 말을 인용해 “지난 11일 지역전파가  최초로 발생한 이후 14일까지 나흘 만에 79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볼 때 우한에서 유행한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더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안전자산선호를 부추기며 달러 상승 압력도 높아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 또한 민감하게 반응하며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 또한 “달러화는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확산되자 수요 증가가 기대되며 여타 환율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고위급 회담 불구, 미·중 갈등 해법 찾기 어려워...달러 강세 지지

미·중 갈등에 대한 긴장감 또한 원·달러환율 상승 압력을 지지한다. 17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회담으로 미·중 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생겼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적 발언으로 인해 호재가 상쇄됐다. 

코로나 사태 이후 미중 고위급이 만난 것은 처음으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 양제츠 중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1박 2일간 비공개 회담을 진행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하와이에서 열린 양 위원 회담과 관련해 "두 나라 간 1단계 무역 합의의 모든 의무사항에 대한 완수와 이행을 다시 약속했다"고 말했다.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사진=연합뉴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번 회동에 대해 “양국이 중·미 관계, 공동 관심사인 국제 및 지역 문제에 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며 “건설적인 대화였다”고 전했다. 

자오리젠 중 외교부 대변인은 양제츠 정치국원이 “협력만이 양측의 유일한 올바른 선택”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미·중간 회담 결과에 대한 중국 외교부의 코멘트가 나온 이후 달러 매도 수요가 나오며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며 “이번 회담에서 합의를 이룬 사항은 없지만 코로나사태 이후 양측 고위급의 첫 대면 회의에서 큰 의견차를 드러내지 않았다는 점에 시장이 의의를 뒀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고위급 회담이 끝난 이후 중국을 다시 압박하며 원·달러 환율 추가 하락은 제한됐다. 

그는 18일 트윗을 통해 “미국은 중국으로부터의 완전한 디커플링(탈동조화)을 다양한 조건에서 정책적 선택지로 확실히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며 선긋기에 나섰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저녁 백악관 집무실에서 월스트리트저널 기자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한 자리에서 중국이 다른 나라들의 경제에 손실을 주기위해  의도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가 다른 나라로 확산하도록 내버려 뒀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북서부 신장 위구르 지역에 거주하는 소수민족의 인권 침해에 관여한 개인이나 기관, 기업에 제재를 가하는 내용의 법안에 서명하면서 위구르인권법도 공식 발효됐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18일, 중국 신장 문제는 인권이나 민족, 종교의 문제가 아니라 대테러 문제일 뿐만 아니라, 이는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이라며 강력히 항의했고 미·중 갈등은 쉽사리 해답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전날 하와이에서 미중 회담이 미중 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적 발언 등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며 "코로나 재확산 우려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도 달러화 강세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외환선물시장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재확산, 미·중 갈등 심화, 위험자산선호 심리 약화 등으로 인해 1200원대 등락을 거듭하며 약보합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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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선인 2020-06-22 08:22:39
코로나가 진정되어 빨리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재개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