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경제 재개 움직임에도 불구, 소비에 대한 낙관적 태도는 줄어
대부분 필수품 중심으로 소비 줄이려는 경향..한국은 예외
한국은 음식배달 및 간식비·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출하려는 경향 보여
한국 등 전자상거래 발달한 국가는 비대면 서비스로 옮겨가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미 전역과 유럽국가 등 세계 각국이 속속 경제 재개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에 대한 낙관적인 태도는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소득이 줄어들면서 필수품 중심으로 소비에 나서려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맥킨지앤컴퍼니는 한국과 일본, 중국,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남아프리카, 아랍에미리트 등 총 42개국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3월15일과 5월25일 두 차례 설문조사를 실시해 코로나19에 따른 소비자들의 행동 변화를 분석했다.
이 결과, 세계 각국의 경제 재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에 대한 낙관적인 태도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중국과 인도가 소비에 있어 가장 낙관적인 태도를 보인 나라로 분류된 반면, 일본은 가장 비관적인 국가로 꼽혔다.
한국은 낙관적인 소비자보다는 비관적인 소비자가 더 많았으며, 일본,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 비해서는 낙관적인 편이었으나 중국, 인도, 미국, 독일, 브라질, 영국 등에 비해서는 덜 낙관적인 편에 속했다.
각국 소비자들에게 코로나19 영향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지 물었을 때,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일본 등의 국가에서는 5월25일 기준 코로나19의 영향이 4개월 이상 지속될 것이라는 응답자 비율이 3월15일에 비해 현저히 줄어드는 모습을 보인 반면, 브라질, 남아프리카, 중국 등의 국가에서는 오히려 4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응답한 이들이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각국 소비자들에게서 나타난 또 다른 특징은 코로나19로 인해 소득이 줄어들면서 필수품 소비에 집중하고 여타 항목의 소비는 줄이려는 경향을 보였다는 점이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한국과 중국의 경우 예외로 분류됐다는 것.
한국과 중국 소비자들의 경우 음식 배달을 비롯해 간식 구입, 피부관리, 화장품 구매, (비식품)육아용품 구매, 피트니스 비용, 주유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출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최근 2주간 전세계적으로 소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한국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소득이 줄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45%에 달했고, 소득이 오히려 늘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4%에 불과했다.
독일(30%)과 일본(33%), 미국(39%)은 소득이 줄었다는 응답자 비율이 30%대로 코로나19가 소득에 미치는 영향은 비교적 덜했던 반면, 브라질과 남아프리카, 인도 등은 소득이 줄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70%를 넘어서는 등 비교적 타격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각국 소비자들이 온라인과 디지털 등 비대면 서비스를 더 선호하기 시작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맥킨지는 "아시아 국가들의 소비자들과 아메리칸 소비자들은 많은 분야에서 온라인 서비스로 옮겨갈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디지털 혹은 비대면 방식의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미국, 독일 등 전자상거래 시장이 발달한 국가의 경우 이같은 움직임이 두드러진다는 것. 반면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등 전자상거래 시장이 상대적으로 덜 발달한 국가의 경우 다시 오프라인 쇼핑몰로 돌아가려는 경향이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수많은 나라들이 봉쇄조치를 해제하는 등 경제 재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여전히 집 안에서의 활동에 편안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집 밖에서 활동을 재개하기 위해 코로나19와 관련된 추가적인 안도감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경향을 보였다.
아울러 청결 및 안전에 대해 지속적으로 중시하고자 하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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