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리포트] WSJ "코로나 이후도 재택근무? 큰 실수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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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리포트] WSJ "코로나 이후도 재택근무? 큰 실수일 수도"
  • 권혜미 뉴욕통신원
  • 승인 2020.06.0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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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커버그 "페이스북 50%직원 코로나이후도 재택근무 전환 검토"
월스트리트저널 "영구 재택근무 전환기업, 생산성저하 후회할 수도"
권혜미 뉴욕 통신원.
권혜미 뉴욕 통신원.

[오피니언뉴스=권혜미 뉴욕통신원]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포스트코로나 시대 산업지형의 새로운 변화로 꼽히고 있는 재택근무가 확산될 경우, 기업의 생산성 향상에 저해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6일(현지시간) '재택근무 전환은 큰 변화이지 큰 실수' 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MIT 경영 대학의 에릭 번조프슨(Erik Brynjolfsson)교수팀은 지난 4월 발표한 논문을 통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미국 전체 노동자의 50%가 재택 근무를 하고 있고, 영구적인 재택 근무로 전환을 고려하고 있는 기업의 증가로 근본적인 기업 문화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재택 근무가 마냥 생산적이기만 할까에 대한 의문 또한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는 지난 5월 "앞으로 5년에서 10년 사이에 자사 인력의 50%를 재택 근무로 편성하겠다"고 발표했었다. 그는 "코로나로 인해 실시한 재택근무를 통해 생산성이 안정적이고 향후 기업의 비용 절감 효과와 생산성 향상도 있을 것이라는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저널에 따르면 페이스북이외에도 스포티파이, 바클레이즈 캐피털, 트위터 등도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재택 근무 적용을 검토 중이다. 

아직 재택 근무의 효용에 대한 완전한 데이터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초기 데이터만 보면 재택 근무의 장점이 강조되고 있다.

프리랜서 플랫폼인 업워크 (Upwork)는 지난 해 11월과 올해  4월 두차례에 걸쳐 각 기업의 HR(인적자원)매니저를 대상으로 실시한 재택근무에 대한 설문 조사에서 3분의1 응답자가 출퇴근 시간 절감과 불필요한 미팅 감소로 생산성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근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주가 "코로나이후 직원 50% 재택근무 유지" 등의 발언을 한 후, 월스트리트저널은 6일(현지시간) '재택근무 확대는 큰 실수일 수 있다'는 기사를 게재하고 재택근무의 생산성저하 우려 등을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주가 "코로나이후 직원 50% 재택근무 유지" 등의 발언을 한 후, 월스트리트저널은 6일(현지시간) '재택근무 확대는 큰 실수일 수 있다'는 기사를 게재하고 재택근무의 생산성저하 우려 등을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페이스북이 자사 직원을 대상으로 최근에 실시한 비슷한 설문 조사에서 50%의 응답자가 집에서 일하는게 사무실 보다 생산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택 근무가 결코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안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재택근무 찬성론자인 마크 주커버그도 페이스북의 설문조사를 근거로 "여전히 절반 이상이 넘는 직원들이 사무실이 문을 열면 가능하면 빨리 사무실에 나와서 근무하고 싶다고 밝혔다면서 많은 직원들이 직접 적인 대면 접촉과 자유로운 대화없이 소속감을 느끼기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업워크가 지난 4월 1500명의 임원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가 복수 응답을 할 수 있게 만든 재택 근무의 문제점에서 36.2%가 기술적인 문제, 32%가 집에서 집중이 안되는 것, 30.5%가 팀에 대한 소속감이 약해진 것, 30.3가 커뮤니케이션의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전혀 문제가 없다는 응답은 14.8% 였다. 

지난 2013년 마리사 메이어 (Marissa Mayer)전 야후 CEO가 재택 근무를 금지한 이후, 전반적으로 재택 근무에 대한 시장 분위기는 변했다. 그 당시에는 생산성과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기술적 지원도 향상됐고 직원들이 출퇴근에 드는 시간과 돈이 줄어드는 장점이 더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재택 근무의 장점이 있다하더라도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지난 2007년 베스트 셀러 “일주일에 4일 근무(The 4-Hour Workweek)의 저자 팀 페리스 (Tim Ferriss)는 ‘경제 봉쇄(lock-down)기간 동안 강제 재택 근무가 경제 활동이 재개 된 뒤에도 똑같이 생산적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재택근무 직원들이 친구와 스타벅스에서 만날수 있게 되거나 자유롭게 다른 볼 일을 볼 수 있게 되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모든 기업이 영구적인 재택 근무를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스냅챗의 에반 스피겔 (Evan Spiegel)은 상황이 빠르게 변화고 있어서 향후 재택 근무에 대한 정책을 확실하게 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하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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