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넘은 코스피·3000 웃돈 S&P500..."코로나19 위기 해소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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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넘은 코스피·3000 웃돈 S&P500..."코로나19 위기 해소됐을까"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5.27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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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증시 일제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올라
S&P500, 장중 3000선 회복.. 코로나 초기인 3월5일 이후 처음 
일본증시도 11주만에 최고치로 올라서
빠른 상승은 V자 경제회복 가정한 주가 상승 주장
과장된 희망은 주의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많아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황소상 앞에 위치한 소녀상. 사진=연합뉴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황소상 앞에 위치한 소녀상.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 한국 등 주요 증시가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일각에서는 실물 경제 역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는 낙관론과 함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펼치고 있다. 반면 또다른 전문가들은 과도한 낙관론은 '독'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글로벌 증시, 3월초 수준으로 회복

26일(이하 현지시각) S&P500지수는 장 중 3000선을 넘어섰다. S&P500이 30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3월5일 이후 처음이다. 

우리나라도 비슷하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26일 종가 기준으로 2000선을 회복했다. 종가 기준으로 20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3월6일 이후 두 달 여만에 처음이다. 코스피 지수는 27일 오전 11시15분 현재 2025선을 기록중이다.  

일본 주식시장의 상승세도 돋보인다. 니케이225지수는 26일 2만1271.17로 거래를 마쳤다. 니케이225지수가 종가 기준 2만10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3월5일 이후 약 11주만이다. 

미국과 일본, 한국 등 글로벌 주식시장이 코로나19 위기가 확산되기 시작한 3월 초 수준으로 되돌아가면서 코로나19에 위기감이 해소된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주식시장의 종목별 움직임을 들여다보면 더욱 그렇다. 전일 뉴욕증시에서 상승세를 주도한 것은 항공주를 비롯한 여행 관련주였다. 바꿔 말하면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이 가장 컸던 업종 위주의 강세 흐름이 등장한 것이다.

유나이티드 컨티넨탈홀딩스(+16.3%), 노르웨이지안 크루즈 라인 홀딩스(+15.32%), 로얄 캐리비안크루즈(+14.88%), 아메리칸 에어라인스그룹(+14.85%)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 백화점인 메이시스(+18.43%)의 주가 상승률 역시 높았다.

이는 미 증시에 경제 재개 기대감이 반영됐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실제로 전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공항 보안검색대를 통과한 여행객은 4월14일 기준 8만7534명이었던데 비해 5월24일에는 26만8451명을 기록, 한 달 여만에 3배 이상 늘었다. 

여기에 스페인은 7월 외국인 관광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고,  이탈리아는 다음달 3일부터 국경이 다시 열린다. 독일 역시 유럽여행 금지령을 다음달 15일 해제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로막혔던 국경이 다시 열리면서 항공 수요나 여행 소비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확산된 것이다.

소비가 살아날 조짐도 보인다. 미국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 관계자는 "다시 문을 연 점포에서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수요를 보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경제지표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26일(현지시간) 비영리 민간 경제조사기관인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미국의 5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전달 85.7에서 86.6으로 올랐으며, 시장 예상치(82.3)를 크게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 회복을 눈여겨보기도 한다. 중국은 코로나19 위기가 가장 빨랐고, 가장 빨리 경제 경제 재개에 나선 만큼 각국의 선행지표와 같이 여겨진다. 중국의 경우 지난 1~5일 노동절 황금연휴 기간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소비 활동이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베어드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브루스 비틀스는 "코로나19는 통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식시장은 V자형의 빠른 경기회복을 가정해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이것이 최근의 랠리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P500 지수 흐름표.
S&P500 지수 흐름표.

여전히 얼어붙은 고용시장..과도한 낙관론은 금물

하지만 시장에는 장밋빛 호재만 가득한 것이 아니다. 먼저 미국의 고용시장은 여전히 얼어붙어있다. 코로나19 위기 해소를 위한 정부의 현금 지원으로 소비가 일시적으로 살아났을 뿐, 고용이 해결되지 않으면 다시 소비가 얼어붙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의 첨예한 갈등 역시 불확실성을 키우는 부분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에 대한 강경한 태도에 대해 "이번주 중 (중국에 대한) 모종의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 간 충돌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같은 시장의 우려감은 글로벌 증시가 주요 심리선을 지켜내지 못한 것과도 연관이 있다. S&P500 지수는 장중 3000선을 넘어섰지만, 장 마감시에는 3000선을 지켜내지 못한 채 아래로 밀려났다. 다우지수 역시 장중 2만5000선을 넘어서기는 했지만, 종가 기준으로는 2만4995선으로 마감, 2만5000선 아래로 다시 밀려났다. S&P500 3000선과, 다우 2만5000선은 핵심적인 심리선으로 일컬어진다. 

전문가들은 지금 시장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며, 보다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데 무게를 싣는다. 

도이체방크의 크리스티안 제빙 최고경영자(CEO)는 "개인적으로 볼 때 회복에 대한 근본적인 가정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며 "지금 시장의 상승은 좋지 않은 경제 상황과 직면해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2050만명이 일자리를 잃는 등 미국 고용시장이 가장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리우트홀드 그룹의 짐 폴센 수석 투자전략가 역시 "아마도 미국내 경제 재개는 기대만큼이나 빠르지도, 드라마틱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장 상승을 이끈 요인중 하나인 백신 개발에 대한 희망 역시 과도한 낙관론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콜로니 그룹의 리처드 스타인버그 수석 시장 전략가는 "사람들이 집 안에 머무는 동안 백신과 같은 희망의 불꽃을 보게 된다면 낙관론은 분명히 경제보다 앞설 수 밖에 없다"며 "지금과 같이 빠른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조지 게로 RBC웰스매니지먼트 담당자 역시 "투자자들이 미국과 중국과의 문제, 여전한 유럽의 코로나19 위기 등을 생각하기 시작한다면, 시장이 다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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