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전망] '꺼지지 않은 불씨, 미·중 갈등'...팽팽한 등락장세 이어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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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전망] '꺼지지 않은 불씨, 미·중 갈등'...팽팽한 등락장세 이어갈 듯
  • 유호영 기자
  • 승인 2020.05.10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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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원·달러 환율 1219.9원 마감
이번주 환율 예상밴드 1200원~1240원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호영 기자] 글로벌 경제지표 부진이 '강(强) 달러'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코로나사태로 인한 실물경제의 위기가 지표로 드러난 탓이다. 

코로나 책임론을 이유로 미국의 대(對)중국 강경발언이 나오면서 다시금 안전자산 선호가 자극된 상황에서 추후 양국간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원·달러 환율 변동 폭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브라질, 인도 등 일부 신흥국의 코로나 확산세 역시 신흥국 통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원·달러 환율 변동성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부 국가의 경제활동 재개와 국내 달러 유동성의 안정적인 모습은 원·달러 환율 상승폭을 제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1원 내린 1219.9원에 거래를 마쳤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환율 예상밴드로 1200원~1240원을 제시했다.

◆여전한 불확실성 '미·중 갈등'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2차 무역분쟁으로 이어질것이란 우려 속에 양국 고위급 무역 협상 대표가 1단계 합의 이행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로인해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심리가 약화되며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예상을 깨고 하락 마감했다.

이날 중국 신화통신은 류허 중국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대표,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오전 통화 협의를 통해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이행에 유리한 환경과 조건을 만들고 긍정적인 효과를 내도록 노력하기로 하면서 상호 소통과 조율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만, 8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충격을 재확인 시켜, 이번주 환율에 대한 경계감을 높였다. 미국 노동부는 4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2050만개 줄어들고 실업률은 14.7%로 전달 4.4%보다 10%포인트이상 급상승했다고 밝혔다. 

미국 비농업 일자리 수는 코로나사태 이전 매달 20만개 안팎의 증가세를 유지해왔다. 미국 언론은 4월 실업률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치이며, 일자리 감소폭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대라고 전했다. 

전체 산업 중 80% 이상을 차지하는 서비스업의 타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신규 고용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84%에 달하는 상황에서 고용지표 추가 악화 및 경제 침체 압력도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3월 미국 업종별 고용을 보면 제조업 고용은 1만8000명 감소하는데 그쳤으나 레저·숙박업종의 경우 45만9000명 급감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예정된 미국의 4월 소매판매는 미국내 고용 급감에 따른 가계심리 악화를 여실히 드러낼 것으로 판단된다"며 "여전히 거시 경제 측면에서 달러화 방향성 전환을 언급하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다만 미국의 코로나 확진세가 정점을 통과하고 일부 주의 경제활동 재개 및 치료제 개발 기대에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자료제공=coronaboard.com

지난 5월 8일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33개 주는 경제활동을 재개한다고 밝혔고, 뉴욕도 오는 15일부터 지역별 경제활동을 재개할 방침이다. 

현재 미국내 코로나 확진자수는 감소 추세를 보이며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3분기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신흥국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통화가치 급락

주요 신흥국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인한 신흥국의 경제불안 확대는 원·달러 환율 변동의 경계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MSCI 신흥국 환율지수는 2월 1670.44포인트에서 5월 1547.33포인트로 하락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0일 '코로나19로 인한 신흥국 위기 가능성' 보고서에서 코로나사태가 본격화된 2월 이후 신흥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며 경제 불안 요인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코로나사태 여파로 브라질, 멕시코, 콜롬비아 등 중남미 지역 신흥국 통화가치가 급락했고 남아공, 러시아 등도 마찬가지의 모습을 보였다"며 "아시아 신흥국의 경우 코로나 충격으로 환율이 급등한 이후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단 통화가치 절하율이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달러대비 신흥국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 향후 갚아야하는 달러표시 채무에 대한 부담은 높은 상황"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신유란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일부 신흥국에서 위기 발생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국내 금융시장 안정성 제고 노력을 강화하는 한편, 취약 신흥국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발생 가능한 리스크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한다"고 말했다. 

반면 신흥국 대비 국내 외환시장에선 달러 유동성 우려가 크게 완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지난 6일 외화유동성이 양호하다고 판단하고 6차 입찰을 마지막으로 당분간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에 따른 달러화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코로나사태가 심각했던 3월 중순에 대비해 달러 수급 여건이 크게 개선된 것을 방증한다는 설명이다.

권 연구원은 "현재 상황을 종합하면 경제지표 흐름 상 안전자산 선호가 우위일 것으로 판단해 원·달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며 "국내의 경우 달러 유동성과 관련해 일부 긍정적인 움직임이 포착되는 만큼 일부 리스크온 회복 시도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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