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지난달 첫 흑자 전환...인터넷전문은행, 코로나19로 '실적 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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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지난달 첫 흑자 전환...인터넷전문은행, 코로나19로 '실적 점프'
  • 유호영 기자
  • 승인 2020.05.08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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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1분기 순익 185억...사상 최대규모
케이뱅크, BC카드 유상증자 성공시 정상화될 듯
토스 뛰어든 인터넷전문은행 3파전 실현될까
사진제공=각사
사진제공=각사

[오피니언뉴스=유호영 기자] 코로나사태 속에서 비대면 업무처리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카카오뱅크, 토스 등 핀테크 금융사들이 좋은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열리면 이들이 금융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8일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 서비스 출시 이후 지난달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흑자액은 아직까지 공개하지 않았지만 4월 기준 매출액은 약 140억 원으로 지난해 월 평균 매출액 98억 원을 크게 넘어섰다.

지난 2015년 간편 송금 서비스를 시작한 토스는 2016년 3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2017년 205억원, 지난해엔 118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3년만에 35배 가량 성장하는 놀라운 신장세를 보였다. 

토스의 누적 송금액은 2016년 8월 1조원을 돌파했고 2년 뒤인 2018년 8월 월 거래액 1조원을 돌파하면서 누적 송금액 20조원을 넘어섰다. 현재 토스 회원 수는 1700만명, 총 누적 송금액은 90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토스는 지난달 흑자 달성의 배경으로 제휴 금융기관, 온라인 사업자 등 기업간 거래(B2B)에서 매출이 증가한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자료제공=toss

앞으로 토스는 자체 플랫폼의 성장과 함께 인터넷전문은행, 증권,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업 진출로 모바일 금융 산업 전반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토스는 사업 초기 간편송금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40개 이상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금융회사와 사용자를 잇는 모바일 지점 역할을 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를 기점으로 국내 금융산업의 온라인, 비대면 서비스 전환이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러한 추세에 따라 토스도 본격적으로 이익 성장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토스의 성장세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핀테크와 비교해도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다. 토스와 같이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의 벤모(Venmo)가 7년 만에 달성한 누적 송금액 10조원을 토스는 3년만에 달성했다. 또한 2019년 송금 건수 기준 국내 금융권 온라인 거래 중 9.2%를 토스가 차지했다. 

뿐만아니라 주력 사업이었던 송금서비스 외에 대출추천 및 비교서비스, 카드발급, 결제, 보험 등 다른 서비스의 수익비중도 10%~25% 수준으로 균형있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토스 서비스 초기 20대에 집중됐던 가입자의 연령대는 최근 40대 이상 가입자 비중이 37%까지 늘어나면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연령층이 확대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첫 월 흑자 달성으로 토스의 금융 플랫폼 모델의 사업성을 증명할 수 있게 됐다"며 "본격적인 이익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인터넷 전문은행, 증권, PG사업의 성장을 적극 추진해 새로운 금융의 기준을 본격적으로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터넷 전문은행 '삼국시대' 열리나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도 지난해 흑자 전환 이후 올해 1분기 순이익도 대폭 늘렸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2년만인 지난해 13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올해는 3개월 만에 18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신규 신청된 주식계좌는 65만개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27일 모바일로 신청 가능한 신용카드를 신한·KB국민·삼성·씨티 등 카드사 4곳과 제휴해 출시했고 열흘만에 10만장 이상이 발급신청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카카오뱅크의 3월말 기준 총자산은 23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6조3000억원에서 43.6% 증가했다. 

자금난으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던 또 다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 또한 자금을 수혈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올해 하반기 부터 본격적으로 정상 영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달 14일 KT는 보유한 케이뱅크 지분 10%를 BC카드에 매각하기로 결의했다. 이 자리에서 BC카드가 594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케이뱅크의 지분율을 34%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하면서, 케이뱅크는 자본금을 1조1000억원 규모로 늘릴 수 있게됐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현재 1조4000억원의 여신 규모가 증자 후 6조40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금융당국의 BC카드 대주주 적격성 심사의 결론이 나오면 추후 안정적인 경영을 통해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토스뱅크 예비인가를 받은 토스 역시 인적, 물적 요건 등을 맞추는 대로 본인가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고 2500억원의 초기 자본금을 마련해 내년 하반기 본격 출범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인터넷 전문은행 업계는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3파전 양상을 띄게 될 전망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핀테크 금융사들의 출범 초기만해도 기존 금융업계에선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코로나사태로 인해 '언택트'가 각광 받으며 상황이 달라졌다"며 "핀테크 금융사들이 비대면 분야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계획된 사업에서 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면 시중 은행들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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