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車업계 판매량 추락했지만...코로나 위기 극복 총력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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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車업계 판매량 추락했지만...코로나 위기 극복 총력戰
  • 김상혁 기자
  • 승인 2020.05.0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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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자동차 판매량, 전월·전년 동월 대비 반토막
수요 감소·공장 중단, 해외 판매량 60~70% 감소
내수는 '신차 효과'로 어느 정도 상쇄
한국GM, 르노삼성차는 비교적 선방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의 4월 판매량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추락했다. '신차 효과' 덕분에 내수는 선방했지만 수출이 절반 이상 급감했기 때문이다. 특히 완성차 5개사 모두 두 자릿수 이상 후퇴한 심각한 상황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계의 판매량은 총 34만1944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42.8%, 전년 동기 대비 48.3% 줄어든 수치다.

내수 시장에서는 14만5141대로 전월(15만1025대) 대비 3.89% 소폭 감소했다. 전년 동기(13만6296대‬) 대비로는 6.5% 증가한 수치다. 각종 신차들의 출시로 코로나19 여파를 줄일 수 있었다.

문제는 해외 시장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자동차 수요 감소로 수출이 큰 타격을 입었다. 4월 해외 판매량은 총 19만6803대로 전월(44만 6801대) 보다 55.95%, 전년 같은달(52만6275대) 보다 62.6%가 감소했다.

현대 2020 그랜저.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 2020 그랜저. 사진제공=현대자동차

◆ 현대차, 수출 70% '증발'

현대자동차의 4월 총 판매량은 15만9079대로 전월 대비 48.2%, 전년 동월 대비 56.9% 줄어들었다. 

내수는 전월 대비 1.6%, 전년 동기 대비 0.5% 줄어든 7만1042대로 집계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세단에서 그랜저가 1만5000대 팔리며 국내 판매를 이끌었고, 아반떼 8249대, 쏘나타 5385대 등 총 2만9462대가 팔렸다. 특히 지난달 출시된 새로운 아반떼가 3년 10개월 만에 최다 판매 실적을 달성했고, 그랜저도 전년 동월보다 판매량이 48.0% 증가했다.

제네시스는 G80(구형 모델 259대 포함)가 4416대 팔리며 판매를 이끌었고, 이어 GV80 4324대, G70 826대, G90 651대 판매되는 등 총 1만217대가 팔렸다.

하지만 현대차는 해외 시장에서 8만8037대를 판매해 전월 대비 62.5%, 전년 동월 대비 70.4% 줄어든 성적표를 받았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과 일부 해외 공장의 가동 중단 등의 영향을 받은 탓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 세계에 유례없이 닥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각 지역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조기 정상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며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 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기아 셀토스. 사진제공=기아자동차
기아 셀토스. 사진제공=기아자동차

◆ 기아차, 수출 효자 모델들 반토막

기아자동차 역시 4월 판매량이 반토막 나는 등 좋지 않은 상황이다. 총 판매량은 13만4216대로 전월 대비 42.0%, 전년 동월 대비 41.1% 줄어들었다.

내수는 5만361대로 전월 보다 1.3%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9.9% 증가했다. 새로 출시된 4세대 쏘렌토가 9270대로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에 올랐다. 그리고 K5 7953대, 셀토스 5597대, 봉고Ⅲ 5412대, K7 4772대 등으로 내수 진작을 이끌었다.

하지만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해외 판매 실적이 급감했다. 8만3855대로 전월 보다 53.6%, 전년 동월 보다 54.9% 후퇴했다.

효자 모델들의 판매량이 절반 가량 줄었다. 가장 많이 팔린 스포티지는 2만7632대에서 1만6649대로 떨어졌다. 셀토스도 1만1058대, K3(포르테)가 1만511대가 판매돼 전월 대비 반토막 났다.

기아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한편 쏘렌토, K5 등 신차를 앞세워 어려움을 돌파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사진제공=한국GM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사진제공=한국GM

◆ 그나마 선방한 한국GM

한국GM은 4월 한 달 동안 총 2만8749대를 판매했다. 전월 대비 24.2%, 전년 동월 대비 26.7% 감소한 수치다.

내수 시장에서 6706대로 전월 보다 25.2% 줄어든, 하지만 지난해 같은 달 보다는 4.2%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승용에서는 쉐보레 스파크가 2131대, RV에서는 트레일블레이저가 1757대, 트랙스 645대, 트래버스 263대가 판매돼 내수 실적 전반을 견인했다. 픽업 트럭 쉐보레 콜라라도도 394대로 호조를 이어갔다.

다만 수출 타격은 한국GM도 마찬가지였다. 총 판매량 2만2043대로 전월 대비 23.9%, 32.8% 줄었다. 경승용차와 RV차량 판매량이 크게 감소한 탓이다.

시저 톨레도 한국GM 부사장은 "쉐보레는 모든 일의 중심에 고객이 있다는 신념으로 코로나 19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 XM3.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 XM3.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 르노삼성차, XM3가 살렸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인기 몰이 중인 XM3 덕분에 다른 업체들보다 타격이 덜했다. 4월 총 판매량 1만3087대로 전월 대비 13.3%, 전년 동월 대비 4.3% 감소하는데 그쳤다.

내수에서 총 1만1015대를 판매했다. 전월 보다는 8.3% 줄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 78.4% 증가한 판매량이다. 이는 지난달 6276대 판매해 전월 보다 12.5% 더 팔린 XM3가 견인했다. 특히 최상위 트림이 63%의 비중을 차지했고, 49일 만에 누적 출고 1만대를 돌파하는 등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QM6는 3576대로 전월 대비 28.6%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9.9% 증가했다. 세단형 전기차 SM3 Z.E.와 트위지, 르노 마스터도 모두 판매량이 올랐다.

르노삼성차 역시 해외시장에서 코로나19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수출량은 2072대로 전월 대비 32.9%, 전년 동월 대비 72.5% 감소했다. 다만 이는 르노닛산 로그(지난해 4월 5172대)의 단종 영향이 컸다.

쌍용 렉스턴 스포츠. 사진제공=쌍용자동차
쌍용 렉스턴 스포츠. 사진제공=쌍용자동차

◆ 쌍용차, 주요 수치 대부분 감소

쌍용자동차의 4월 판매량은 전월 대비 27.1%, 전년 동월 대비 46.4% 감소한 총 6813대로 집계됐다. 쌍용차도 수요 감소와 생산 차질의 영향을 비껴나가지 못했다.

내수 판매는 6017대로 전월 대비 12.3%, 전년 동월 대비 41.4% 감소했다. 렉스턴스포츠가 2504대, 코란도가 1429대, 티볼리가 1409대 등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수출은 769대로 전월 보다 68%, 전년 같은달 보다 67.4% 급감했다. 주요 해외시장의 락다운 상황으로 인한 판매활동 중단의 영향이 컸다는 것이 쌍용차의 설명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국내 업계가 본격적으로 올해 임금 관련 교섭을 시작하기도 전에 2020년 임.단협을 무분규로 마무리 하는 등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향후 코로나 19 사태가 진정되면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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