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자동차 수출 36% 급감..."5월이 더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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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자동차 수출 36% 급감..."5월이 더 걱정"
  • 김상혁 기자
  • 승인 2020.05.04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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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후 11년 만에 감소 폭 최대
전기차·SUV 호조로 그나마 충격 상쇄
자동차 부품업계 타격이 더 커
5월 전망이 더 어두워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 감소 폭이 금융위기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9년 6월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아직 바닥을 찍은 것은 아니다. 이달 자동차 수출 전망은 더 좋지 않은 상황이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4월 자동차 수출액은 23억9100만 달러(약 2조9000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달에 비해 36.3% 감소한 수치로 2009년 6월 기록했던 38.1% 이후 10년10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다.

또 자동차산업협회는 국내 완성차 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달 수출물량은 12만6589대로 전년 동월보다 4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달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봉쇄령이 내려지고 영업점들이 휴업한 영향으로 수출길 자체가 막혀 이같은 현상이 벌어졌다. 또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전 세계 자동차 공장 300곳 중 71%인 213곳이 가동을 중단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4월 1일∼25일 기준) 미국은 16.7% 줄어든 8억6000만 달러다. 유럽은 4억6000만달러로 21.4% 감소했고, CIS(독립국가연합)는 러시아 루블화 가치 급락과 신차 소비 감소로 58.6% 줄어든 1억 달러다.

그나마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비중 확대가 수출 단가 상승으로 이어져 수출 감소 충격을 완화시켰다. 전기차 수출액은 3억9800만달러로 56.3% 늘어나며 증가세를 유지했다. 현대차 투싼은 판매가 7% 증가하며 2004년 미국 진출 이래 100만대를 넘어섰다.

기아차 소하리 공장에서 출고를 기다리는 자동차들. 사진=연합뉴스
기아차 소하리 공장에서 출고를 기다리는 자동차들. 사진=연합뉴스

◆ 4월보다 더 걱정되는 5월

업계에선 5월 사정이 더 어려울 수 있다고 걱정하는 분위기다.

우선 국내 자동차 공장들이 연달아 휴헙중이다. 기아차  소하리 1·2공장과 광주 2공장은 27일 휴업을 시작해 이달 11일 문을 연다. 소하리 공장은 오는 22일~25일에도 휴업한다. 현대차는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5일까지 쉬며, 울산3공장은 6일~8일 가동을 잠시 중단한다. 울산 4공장 포터 생산라인은 지난달 말 잠시 공장을 세웠다. 르노삼성차도 오는 10일까지 쉬며, 쌍용자동차도 탄력적으로 조립 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다.

이같은 임시 휴업은 차량을 생산해도 팔 곳이 없어 재고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기아차 소하리 공장의 경우 4월 생산 능력 대비 수요 부족으로 소하리 공장에서만 1만2350대의 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돼 경제활동이 재개되더라도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미국은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4.8%로 2008년 이후 최저로 떨어졌고 2분기는 더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금융위기 충격이 가장 컸던 2009년 1월의 수출 감소율 기록(-54.8%)을 넘어설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제기된다.

자동차 부품업계 타격은 완성차 업계보다 더 컸다. 지난달 수출액은 10억2200만 달러(약 1조2550억 원)로 전년 동월 대비 46.9% 급감했다.

지역별 자동차부품 수출액(1∼25일 기준)은 미국이 59.2% 감소한 1억9000만 달러, 유럽이 53.5% 줄어든 1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중남미는 9000만달러(-59.1%), 인도 4000만달러(-50.2%). 중동 5000만달러(-33.2%) 등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중국 자동차 시장이 침체되고 유럽에서 완성차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부품 수출이 급감한 이유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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