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코로나 쇼크’에 타격...'1조원대' 영업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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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코로나 쇼크’에 타격...'1조원대' 영업적자
  • 손희문 기자
  • 승인 2020.04.2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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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S-OIL) 본사 건물 외경. 사진=연합뉴스.
에쓰오일(S-OIL) 본사 건물 외경.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손희문 기자] 에쓰오일(S-OIL)이 올해 1분기 1조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국제유가 하락이라는 충격의 여파로 창사 이래 분기 기준 최대 규모의 적자를 낸 것.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매출액 5조1984억원, 영업손실 1조73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유가 하락에 따른 대규모 재고관련손실과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정제 마진 악화 영향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출액은 유가 하락에 따른 제품 가격 하락과 판매량 감소의 영향으로 직전 분기 대비 19.7% ,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역대 최대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전에는 2018년 4분기의 3335억원 영업손실이 최악의 성적이었다. 직전 분기는 95억, 전년 동기는 2704억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정유가 영업손실 1조1900억원으로 가장 컸으며, 석유화학은 665억원, 윤활기유는 11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적자를 면했다.

정유 사업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항공유, 휘발유 등 운송용 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정유제품 수요가 급격하게 하락하며 정제마진이 낮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관련손실 등의 영향으로 대규모 적자를 냈다.

석유화학 부문은 수요 약세에도 유가 하락에 따른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인해 스프레드(원료와 최종제품의 가격 차이)가 소폭 상승해 손실을 면했다.

윤활기유 사업도 원재료 가격의 하락이 제품 가격 하락보다 커지며 스프레드가 상승해 높은 영입이익률을 기록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정유사들의 대규모 가동률 조정 및 정기보수 일정과 더불어 글로벌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정제마진은 낮은 수준에서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정유업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정제마진 악화, 수요 침체, 국제유가 급락 등 여러 악재가 겹친 상황이다.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부진한 가운데 코로나 사태로 수요 침체까지 겹치면서 실적이 나빠진 것으로 분석된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것으로, 손익분기점은 약 4달러다. 올해 1월에서 3월까지 12주 동안 정제마진은 평균 1.3달러로, 손익분기점에 못 미쳤다.

정제마진은 마이너스로 추락했다. 4월 넷째주 기준 정제마진은 -0.9달러로, 3월 셋째주 -1.9달러로 하락한 뒤 6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또 국제유가가 1분기에만 60% 이상 하락해 정유사들은 막대한 재고평가손실을 떠안았다. 정유사는 통상 원유를 사들인 후 정제하는 과정을 거쳐 2~3개월 후 판매하기 때문에 유가가 단기간에 급락하면 비싸게 산 원유 비축분의 가치가 떨어져 손해를 본다.

한편 에쓰오일을 시작으로 국내 정유사들이 잇따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 에쓰오일,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4개사가 3조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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