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국경제 '마이너스 성장'..."세계경제, 대공황때보다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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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한국경제 '마이너스 성장'..."세계경제, 대공황때보다 어렵다"
  • 유호영 기자
  • 승인 2020.04.15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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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3.0% 하향...한국은 -1.2%
한국, 주요국중 선방 예상...중국, 인도도 어려움
국제통화기금(IMF). 사진=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호영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우리나라가 올해 22년만에 역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코로나사태의 파장이 전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도 -3%로 전망됐다. 내년 국제 경제는 역성장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측됐지만 이마저도 코로나사태 전개 양상에 따라 가변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통화기금(IMF)는 14일(현지시간) '2020년 세계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2%로 하향 조정했다. 1년전인 지난해 4월 성장률 전망치는 2.8%였다.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전망치는 2.2%로 하락했고 이번엔 역성장할 것이란 비관적 전망까지 나온 것이다.

IMF는 이어 내년에는 우리 경제가 3.4%의 반등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IMF의 전망치가 실현되면 국내 경제성장률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인 -5.1% 이후 22년만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성장률 하향이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는 평가가 있지만, 주요 선진국에서 하향 폭이 커 대선진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는 체감도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IMF의 세계 성장률 수정 보고서에서 미국은 -5.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이는 코로나사태 본격 발발전인 1월 전망치에서 7.9%p 떨어진 수치다.

유로존은 선진국중 최악인 -7.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전 전망치인 1.3%보다 8.8%P 낮춘 것이다. 

유로존 주요 국가인 독일과 프랑스는 각각 -7.0%, -7.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의 피해가 심각한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성장률도 각각 -9.1%와 -8.0%로 전망됐다. 일본의 성장률 전망치는 -5.2%였다. 

이들 국가들을 포함한 선진국은 올해 6.1% 역성장하는 경제 충격을 받은 후 내년에는 4.5%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미국(4.7%) 유로존(4.7%) 중국(9.2%), 인도(7.4%)등이 큰 폭이 성장율 회복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우리나라의 최대교역국인 중국은 올해 1.2%의 성장률을 보여 마이너스 성장을 피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6%대 성장률을 지켜온 중국 경제 성장세를 감안하면 경제활력이 매우 약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IMF는 이같은 각국 전망과 함께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0%로 예상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0.1% 성장률보다 훨씬 낮아질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IMF는 "현재 경기침체가 1930년대 대공황 이래 최악의 불황이 닥쳐올 가능성이 크다"라며 "전세계 각국이 코로나 사태로 인한 보건충격, 국내 경제 혼란, 외부 수요 급감, 자본흐름 역전, 상품가격 폭락 등 수많은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기타 고피나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진=연합뉴스
기타 고피나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진=연합뉴스

기타 고피나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변수가 없던 이전 전망과 비교할 때 올해와 내년의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손실분이 9조 달러에 달하고 이는 일본과 독일의 GDP를 합친 것보다 크다"며 "올해 189개 IMF 회원국 중 170개국 이상에서 1인당 소득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위기 극복을 위해선 국가별로 광범위한 재정·통화정책이 중요하며 국제 사회의 강력한 다자 협력도 필수적인 부분이다"라고 강조했다.

IMF는 보고서에서 내년에 세계 경제 성장률이 5.8%를 기록하며 회복할 것이라는 기본 전망치도 제시했다. 다만, 코로나사태 전개에 따라 침체의 강도, 경기회복 속도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5.8% 성장률은 글로벌 경제가 올해 역성장했다가 경제활동이 재개되면 반등 할 것이라는 비교적 낙관적인 전제가 바탕이 됐다"며 "팬데믹 상황이 예상보다 오래 이어지거나, 내년에 재발하는 '2차 발병' 상황에선 성장률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IMF 전망에 대해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코로나가 불러온 충격이 이렇게 클까 고개를 갸우뚱할 정도로 IMF가 이번에 내놓은 주요국 성장 전망치들은 보고도 쉬이 믿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김 차관은 "중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2%로 제시, IMF는 중국경제가 경착률 할 것이라는 비관론자들이 제시하는 수치보다도 월등히 낮은 수치를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또 "보통 세계적인 투자은행들이 더 비관적으로 보고 IMF가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데 빈해 이번에는 투자은행전망치보다 2배 더 나쁜 전망을 IMF가 제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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