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NOW] 美정부가 밝힌 '코로나 최대 사망자 나라'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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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NOW] 美정부가 밝힌 '코로나 최대 사망자 나라'된 이유는
  • 권영일 객원기자(애틀랜타,미국)
  • 승인 2020.04.1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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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 “확진자 사인 규명없이 사망자로 집계”
워싱턴주립대 연구팀 "미 코로나 정점 지난 10일 찍었다"
"5월 중순 확진자 500명이하, 6월초 50명이하" 전망도

[오피니언뉴스=권영일 객원기자(애틀랜타,미국)] 미국이 코로나 사태에서 최다 감염국에 이어 최다 사망자 국가라는 오명까지 썼다.

미국은 지난 11일(현지시간) 확진자 50만명, 사망자 2만명을 넘기며 이탈리아를 넘어섰다. 13일(현지시간)미국내 사망자들은 2만 2000명으로 더 늘었고 확진자들은 55만 8000명을 넘었다.

왜 미국은 최대 사망자국이 되었을까? 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코딩 방식을 WHO(세계보건기구)가 규정한 방식에 정확하게 맞춰 집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WHO는 코로나 팬데믹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사망원인의 코딩 분류를 할 때 코로나바이러스가 직접적인 사망원인일 경우는 물론 의심스럽거나 가능성이 있을 때(suspected and probable)도 코로나19 사망자로 코딩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등 일부 국가는 코로나19가 직접적인 사인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사망자 집계에서 제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국 연방정부는 코로나19 감염자가 사망했을 경우 사망원인과 관계없이 모두 ‘코로나19’ 사망자로 분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보라 벅스(오른쪽)백악관 신종 코로나 조정관이 지난 6일(현지시간)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보라 벅스(오른쪽)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조정관 지난 6일(현지시간)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폭스뉴스에 따르면 데보라 벅스 백악관 태스크포스 조정관은 최근 언론 브리핑에서 한 기자가 “정부가 집계하는 데이터 문제로 사망자 수가 실제보다 훨씬 적게 발표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실상은 정반대”라고 응답했다. 벅스 조정관은 “많은 나라가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 코로나19로 입원해 심장이나 신장 질환으로 숨지면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로 분류하지 않고 대신 심장이나 신장 이상으로 숨진 것으로 집계한다”면서 하지만 미국은 확진자가 숨지면 모두 코로나19 사망자로 분류한다”고 설명했다.

검시관 출신인 마이클 바든 박사는 폭스뉴스에 “정상적인 경우 부검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가 직접적 사인인지 밝혀내야 하지만 감염 위험 때문에 실제 부검이 이뤄지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고 밝혔다. 결국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입원했다가 본래의 지병으로 사망할 때도 코로나19 사망자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미국 코로나19 정점 찍었나?

이런 가운데 미국 코로나19사태가 정점을 찍고,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주장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만 잘 견딜 경우 다음 달부터 끝이 보이기 시작해 오는 6월 1일 터널에서 탈출할 수도 있다는 고무적인 신호들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백악관에서 인용하고 있는 워싱턴 주립대학의 코로나 19 모델 연구보고서는 최근 미국 코로나 19 사태의 정점을 앞당기고 사망자 예측치를 1주일새 다시 한번 크게 낮춰 잡아 주목받고 있다. 미국에서 코로나 19가 가장 최악의 정점에 도달하는 시기를 당초 4월 16일에서 1주일 가까이 앞당긴 4월 10일 전후라고 수정 예측한 것이다.

이는 이달 들어 세번째 하향조정이다. 실제 워싱턴 주립대학 모델연구 보고서는 4월 10일부터 4월 17일까지 최악의 정점 기간에는 하루 사망자들이 1700명에서 2000명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루 사망자 예측치는 4월 10일 1983명, 11일 1907명, 12일 1910명, 13일 1895명, 14일 1863 명, 15일 1817명이었다.

실제 미국내 사망자수는 지난 10일 2074명으로 하루 사망자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4월 9일 1900여명, 4월 11일 1830명으로 대학 예측치와 거의 일치하고 있다.  미국이 정점을 지나 하향세로 돌고 있다는 신호로 간주되고 있는 이유다.

이에따라 과연 이 보고서의 예측대로 오는 5월 1일 하루 사망자들이 1000명 아래로 떨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이 연구소는 이어 5월 13일 500명아래로 급감하며 5월 27일 100명이하, 6월 1일 50명이하에 그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워싱턴 주립대학의 예측대로 진행될 경우 미국은 잔인한 4월을 잘 견디면, 5월에는 눈에 띄게 둔화되고, 6월 1일 사태종료로 코로나 사태의 악몽에서 탈출하게 된다.

이 보고서는 특히 코로나 19에 의해 목숨을 잃는 미국인수가 오는 8월 4일까지 6만 1545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 보고서는 당초 4월 1일 9만3531명으로 예상했다가 4일 8만1766명으로 낮췄고, 일주일도 안된 10일 6만1545명으로 2만 명이상 낮춰 잡은 것이다.

● 권영일 객원기자는 한국외국어대 불어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에서 광고홍보학을 전공했다. 1985년 언론계에 발을 내딛은 후, 내외경제신문(현 헤럴드경제신문)에서 산업부, 국제부, 정경부, 정보과학부, 사회부 기자를 거쳐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 애틀랜타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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