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가격리가 바꿔 놓은 소비패턴...바지 안사고 상의만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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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가격리가 바꿔 놓은 소비패턴...바지 안사고 상의만 산다?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4.13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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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 맥밀런 월마트 CEO, 코로나19 쇼핑 변천사 소개 
확산 초기 휴지·통조림 등 필수용품 소비
장기화 국면, 퍼즐 등 게임·베이킹용품·미용용품 판매 크게 늘어
화상회의 보편화 때문?...바지 안사고 상의만 구매 현상 뚜렷 
한 남성이 마스크를 쓴 채 슈퍼마켓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남성이 마스크를 쓴 채 슈퍼마켓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미국인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들의 쇼핑 품목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위생용품과 통조림 음식 등 생필품 중심 쇼핑에서 염색약 등 미용용품 중심으로 쇼핑 패턴이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기 시작한 3월 초, 미국과 영국·호주 등에서 가장 먼저 동이 난 것은 바로 휴지였다. 코로나19가 확산될 조짐이 보이자, 이들 나라에선 화장지 사재기 현상이 본격화되기 시작했고, 화장지를 두고 고객들 사이에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급기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 나서 "불필요한 양의 식품과 생활 필수품을 쌓아놓지 말 것"을 거듭 당부하기까지 했다. 

화장지 사재기 현상이 일어난 지 한 달이 흘렀다. 극심했던 화장지 사재기도 다소 진정된 듯 하다. 이제 미국인들은 어떤 제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을까. 

월마트의 최고경영자(CEO)인 더그 맥밀런은 지난 주말 NBC방송의 '투데이쇼'에 출연해 "사람들이 집에 머물면서 쇼핑 초점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휴지나 손세정제, 통조림 식품 등 생활 필수품에 대한 사재기 현상이 두드러졌으나,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퍼즐 및 게임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 그리고 약 한 달이 지난 현 시점에서는 머리를 잘라야 할 때가 되면서 이발기구와 염색제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초기에는 위생을 위한 생활 필수품에 집중하던 쇼핑 패턴이 베이킹 용품과 미용 용품 등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3월 첫째주 손세정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7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소독제 판매는 385% 늘었다. 휴지 등 위생용품은 3월 둘째주까지 세자릿대 판매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택 대피 명령이 미국 전역으로 확산된 3월 셋째주 이후부터 소비 패턴에서도 변화가 두드러졌다.

초기에는 통조림 제품이나 냉동식품의 판매가 돋보였지만, 이후 가정에서 직접 빵을 굽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홈 베이킹 용품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 빵을 굽는데 필수적인 효모 판매량은 3월 셋째주에는 전년 동기 대비 622% 증가했고, 넷째주에는 41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들어서는 이발기기 및 염색약 제품의 판매 증가가 돋보였다. 닐슨에 따르면, 4월 첫째주 이발기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6% 늘었고, 염색약 판매는 23%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로 비필수 영업장의 영업이 일시 중단되면서 미용실이 문을 닫자, 미국인들이 스스로 이발사와 스타일리스트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도 보드게임이나 퍼즐, 교육을 위한 제품 등의 판매도 두드러졌다. 

또 한가지 눈에 띄는 점은 의류 제품 중 하의 판매는 좀처럼 늘고 있지 않지만, 상의 판매는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월마트 관계자는 "많은 이들이 자택 내에서 화상 회의를 하고 있고, 상의만 카메라에 비춰진다"며 "동료들에게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어하는 미국인들은 상의를 꾸준히 구매하지만, 하의는 구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 사진=월마트 홈페이지.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 사진=월마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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