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 中 성장률‧1Q 실적·美 유동성 효과 주목…외국인 돌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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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증시] 中 성장률‧1Q 실적·美 유동성 효과 주목…외국인 돌아올까
  • 김솔이 기자
  • 승인 2020.04.12 0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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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성장률 등 코로나19 사태 영향 확인
1분기 실적 시즌…전망치 하향 조정 불가피
美 유동성 공급…달러화, 약세로 반응할 듯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파장을 확인하는 국내‧외 경제지표들이 발표되면서 글로벌증시 향방을 결정할 전망이다. 전세계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는 점도 증시에 부담 요인이다. 다만 미국발(發) 유동성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낙관론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7.84% 오른 1860.70에 마감했다. 앞서 지수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기 직전인 올 2월 21일 2162.84(종가 기준)을 기록한 뒤 3월 19일 1497.64까지 떨어진 바 있다. 약 3주 만에 낙폭의 절반 가량을 회복한 셈이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로 1760~1870을, 하나금융투자는 1820~1870을 제시했다.

◆ 올해 상장사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세

이달 들어 글로벌 금융시장은 코로나19 사태 여파를 나타내는 주요국 실물 경제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의 경제지표는 미국‧유럽 등의 경기 둔화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요소다. 중국 경제지표가 부진할 경우 시장의 불안감을 다시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먼저 오는 14일 지난달 중국 수출‧수입 실적을 발표한다. 이어 17일 지난달 산업생산‧소매판매와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나온다. 시장에선 수출‧수입 실적을 비롯해 산업생산‧소매판매가 지난해 동기 대비 10%대 전후 감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성장률 시장 예상치(컨센서스) 또한 마이너스(-)6.0%에 불과하다. 더불어 미국에서도 오는 15일 지난달 소매판매‧산업생산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경제 상황 보고서가 공개된다.

자료=한국거래소

국내에선 올 1분기 실적 시즌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현재 1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영업이익 전망치는 27조원으로 한 달 전보다 15% 가량 감소했다. 1분기 실적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증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재평가하는 지표로 활용될 전망이다. 실제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대폭 밑돌 경우 증시 타격이 불가피하다.

게다가 전세계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는 탓에 올해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세가 지속되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세에 최근 실적 전망치가 다시 가파르게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의 여파가 두 개 분기 넘게 장기화할 경우 증시에선 실적 눈높이 하락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 코로나19 확산세 계속…글로벌증시에 부담

전세계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만큼 글로벌 금융시장의 경계감이 사라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 11일 기준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70만명으로 지난달 31일 80만명에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특히 미국의 확진자 수는 지난 10일(현지시간) 50만명을 넘어서며 지난달 31일 17만명 수준에서 세 배 이상 늘었다. 이날 하루 사망자 수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2000명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럽연합(EU) 27개국과 노르웨이‧아이슬란드‧리히텐슈타인‧영국‧스위스 등 유럽 32개국의 확진자 수 역시 78만명에 달한다.

물론 미국‧유럽의 신규 확진자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경제활동 재개를 논할 단계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또 중국 등 확산세가 잠잠해진 지역에서 2차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하락분을 50% 되돌린 1850선은 잠시 쉬어가는 구간이라고 볼 수 있다”며 “중국 우한의 이동 재개와 이슬람 금식성월(라마단) 등으로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불안감과 경계심리가 여전하다”라고 설명했다.

◆ 美 유동성 확대로 달러 약세 전환할 듯

일각에선 미국의 유동성 공급 효과가 점차 가시화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회복되는 한편 강(强) 달러 현상이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경우 국내증시에서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전환을 기대할 수 있다. 앞서 외국인은 지난 1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27거래일 연속 ‘팔자’ 기조를 보였다.

연준은 지난 10일에도 지방정부‧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2조3000억달러 규모 유동성 투입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정책의 핵심은 막대한 유동성 공급에도 신용경색 우려가 커지는 곳에 직접 자금을 쏟겠다는 것이다. 연준이 지원하는 달러 유동성이 금융시장의 ‘말단’까지 퍼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연준의 발표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에선 신용경색 우려가 완화, 안전자산 선호심리도 누그러졌다. 투기등급 채권 가격은 상승했고 주요 크레딧 위험지표도 하락세를 보였다. 달러 가치도 떨어졌다.

연준의 유동성 공급 조치가 직접적으로 시행되는 이달 중순부터 이같은 시장의 흐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즉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글로벌 경기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잠잠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연준뿐 아니라 미국 재무부 역시 같은 시기 대규모 자금 집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달러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과 경기 후퇴 우려를 반영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 진정과 향후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된다면 달러는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달러 약세 현상이 뚜렷해지는 시점에 외국인이 매수 전환을 시도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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