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항암제 '레이저티닙' 개발 단계서 기술수출 1천억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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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항암제 '레이저티닙' 개발 단계서 기술수출 1천억 확정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4.0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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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센, 레이저티닙 기술료 430억 60일내 지급키로
2018년엔 반환의무없는 계약금 550억 수령
상업화 성공시 최대 1조 4천억 규모
레이저티닙, 글로벌 17개국서 임상 3상 진행 중
유한양행, 액면분할 후 첫날...순조로운 출발
유한양행 용인 중앙연구소. 사진=유한양행
유한양행 용인 중앙연구소. 사진=유한양행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유한양행이 EGFR 표적 항암치료제 '레이저티닙'의 단계별 마일스톤 달성에 따른 기술료 3500만달러(약 430억원)를 수령 예정이라고 공시하면서 글로벌 혁신 신약 탄생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액면분할 후 첫 거래일인 8일  이같은 소식을 공시해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유안양행이 수령할 기술료는 레이저티닙과 얀센의 항암제 ‘JNJ-372’의 병용 요법 개발 진행에 따른 첫 번째 단계별 마일스톤이다.

유한양행은 3500만달러를 60일 내 수령 예정이며, 이는 지난해 투자한 연구개발 비용(1382억원)의 약 30%에 달하는 금액이다.

앞서 유한양행은 지난 2018년 11월 얀센바이오테크에 ‘레이저티닙’을 기술수출하면서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5000만달러(약 550억원)를 받은 바 있다. 향후 추가 임상이나 승인허가, 상업화에 최종 성공할 경우 최대 12억500만달러(약 1조4000억원)를 받게 된다.

이번 마일스톤 달성으로 업계 안팎에서는 글로벌 혁신 신약 탄생과 함께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성과 가시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레이저티닙’은 비소세포폐암 돌연변이 유전자인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만을 사멸시키는 효과를 갖는 표적항암 신약 후보물질이다. 지난해 12월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3상 시험을 승인받고, 올해 2월 본 1차 치료제로서 개발을 위한 임상 3상에 돌입했다.

레이저티닙 임상 3상은 세계 17개국에서 진행할 예정으로 국내에서는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27개 병원이 참여한다.

레이저티닙의 개발 순항이 갖는 또다른 의미는 오픈이노베이션의 가치와 가능성을 확인시켜줬다는 점이다. 이 약물은 유한양행이 지난 2015년 오스코텍의 미국 자회사 제노스코로부터 도입했다.

유한양행은 당시 전임상 직전 단계였던 레저티닙을 물질 최적화와 공정 개발, 전임상, 임상을 통해 가치를 높였다. 이어 얀센바이오텍에 수출하면서 국내 R&D(연구개발) 기술력과 오픈이노베이션의 우수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이번 마일스톤 달성에 따른 기술료(3500만달러)는 추후 개발이 중단되거나 기술이전 계약이 종료되더라도 반환할 의무가 없다”며 “이 때문에 총 계약규모에서 단계별로 마일스톤을 설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성과의 의미는 자사와 얀센의 공동개발 단계가 최초 계약시점 보다 진전됐다는 의미가 있다”며 “이후 구체적인 마일스톤 단계는 계약조건상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레이저티닙 마일스톤 달성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한양행은 액면분할 이후 거래 재개 첫날부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한양행은 8일 오전 10시 45분 현재 전일 대비 3450원(7.68%) 오른 4만8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유한양행은 지난달 20일 개최된 정기주총에서 주식의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5대1로 나누기로 하는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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