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4월부터 원유증산 계획 없어“···코로나19 타격 저유가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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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4월부터 원유증산 계획 없어“···코로나19 타격 저유가 고려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0.04.01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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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규모 증산에도 코로나19 타격에 따른  저유가 때문에 4월부터 산유량을 늘릴 계획이 없다. 사진=타스/연합뉴스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규모 증산에도 코로나19 타격에 따른 저유가 때문에 4월부터 산유량을 늘릴 계획이 없다. 사진=타스/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규모 증산에도 당장 산유량을 늘릴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석유회사들이 사우디에 이어 증산에 나서며 '유가 전쟁'을 가열시킬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4월부터 증산에 들어갈 계획이 없다고 소식통을 인용, 타스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소식통은 이날 국제원유 시장의 공급 과잉 현상을 고려해 산유량을 늘릴 계획이 없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러시아가 아직 사우디와 산유량과 관련한 협상을 벌이지는 않고 있다고 소개했다.
 
러시아 5위 석유회사 '타트네프티' 대표 나일 마가노프는 앞서 자국 에너지부가 주재한 주요석유회사 회의 뒤 "4월에 산유량을 늘리는 것은 경제적으로 합당하지 않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축소로 시장에서 공급 과잉 현상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달 러시아가 단기적으로 하루 20만~30만 배럴을 증산할 수 있으며 가까운 미래에는 하루 50만 배럴까지 산유량을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가 증산을 강행할 경우 러시아도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였지만 이날 러시아 관계자 발언을 미뤄볼 때 당장 산유량 및 유가 전쟁에 돌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세계 경제 타격으로 국제유가가 곤두박질치는 상황에서 주요 산유국의 증산 경쟁이 불붙을 경우 러시아가 감당하기 어려운 저유가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판단으로 해석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非)OPEC 10개 주요 산유국은 지난달 초 오스트리아 빈에서 감산 연장을 논의했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합의에 실패했다.

러시아는 감산이 원유 가격을 올려 상대적으로 채굴단가가 높은 미국 셰일 석유의 시장 진입을 도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 감산 합의에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감산 협상을 이끌었던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 사우디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4월부터 산유량을 당시 하루 970만 배럴에서 1230만 배럴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하고 러시아도 증산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제유가가 추락하기 시작했다.

사우디는 또 5월부터 하루 원유 수출량을 사상 최대 규모인 1060만 배럴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지끔까지 사우디의 최대 원유 수출량은 1980년 하루 922만 배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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