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집콕 중’…코로나19 수혜주 모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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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집콕 중’…코로나19 수혜주 모아보니
  • 김솔이 기자
  • 승인 2020.03.31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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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는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근무‧교육 관련 기업 급등
온라인쇼핑‧콘텐츠‧게임株 관심
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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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집콕(집에 콕 박혀 있다)’ 관련주(株)가 주목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재택근무‧온라인교육 서비스 기업들이 꼽힌다. 전자상거래(e-commerce)기업을 비롯해 게임‧콘텐츠기업 등도 사용 빈도가 늘어나는 분야다. 국내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코로나19 수혜주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원격근무 서비스 업체 알서포트가 전 거래일 대비 1400원(29.98%) 오른 60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지난 20일 이후 8거래일째 상승하며 30일에 이어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30일 종가(2660원)와 비교하면 올 들어 128.20%나 뛰었다.

◆ ‘원격근무 서비스’ 알서포트, 이틀째 상한가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재택근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당분간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재택근무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콜센터 등 밀집 사업장에 재택근무를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재택근무가 새로운 근무환경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화상회의 서비스 관련 업체 이씨에스와 링네트의 상승세도 계속됐다. 이씨에스는 31일 전날보다 225원(5.90%) 상승한 4040원에, 링네트는 740원(17.13%) 뛴 5060원에 마감했다. 링네트의 경우 올 들어 21.05% 올랐다.

이날 정부가 사상 첫 온라인 개학 방안을 발표한 점도 재택근무 관련주에 호재로 작용했다. 방안에 따르면 다음달 9일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학년별로 순차적 온라인 개학이 이뤄질 예정이다. 시장에선 온라인 개학 과정에서 국내 원격근무 서비스가 사용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학교 개학 연기로 온라인교육 기업 주가도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학교‧학원에 가지 못하는 학생들이 온라인교육 서비스를 활발히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교육 산업에 대해서도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1일 가장 상승세가 두드러진 종목은 대교로 전 거래일 대비 1055원(21.73%) 오른 5910원에 장을 끝냈다. NE능률 또한 전날보다 340원(9.62%) 뛴 3875원을 마감했다. 두 종목 모두 지난 27일 이후 3거래일째 상승세였다. 멀티캠퍼스와 비상교육은 24일 이후 6거래일 연속 강세를 기록, 31일엔 각각 6.51%, 5.45% 올랐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기술 발달에도 대면업무에 익숙한 기업 문화 특성상 재택근무가 외면 받아왔다”며 “감염병이라는 극단적 상황에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고 재택근무의 생산성‧효율성을 경험하면 업무 혁신 측면에서 재택근무 문화가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2월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액 34% 늘어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온라인쇼핑 성장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정부가 지난 30일 발표한 ‘2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3% 증가했다. 2016년 6월 관련 통계가 개편된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대표적인 온라인쇼핑 수혜기업으로는 온라인 전자결제 사업을 영위하는 NHN한국사이버결제가 꼽힌다. NHN한국사이버결제는 31일 3만600원에 장을 마감, 지난해 12월 30일 종가(2만2200원)보다 37.84%나 올랐다. 

박재일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면서 올해 온라인 결제액은 지난해보다 20% 가량 성장할 것”이라며 “특히 전자상거래업체뿐 아니라 배달 애플리케이션 등의 결제액이 증가하면서 NHN한국사이버결제의 월별 거래대금이 최고액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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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핵심 사업인 광고 부문 매출 부진이 불가피하지만 온라인쇼핑 관련 사업이 일정 부분 상쇄해줄 전망이다. 온라인쇼핑 문화가 2030세대뿐 아니라 그 외 연령층에게도 자리 잡으면서 관련 사업 부문의 성장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네이버는 31일 전날보다 7500원(4.62%) 오른 17만원에, 카카오는 2500원(1.63%) 상승한 15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두 종목 모두 지난 19일 연저점 각각 13만5000, 12만7500원을 기록한 이후 25.93%, 21.96%나 뛰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형 광고주의 마케팅 축소에 따른 매출 감소가 우려되지만 중소형 광고주의 성장과 카카오의 ‘톡보드’ 같은 신규 플랫폼 광고 효과로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며 “오히려 온라인‧모바일 구매 활성화로 상거래(commerce) 부문의 성과가 예상을 웃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 집에서 즐기는 게임‧콘텐츠 수요 증가

아울러 집에서 즐기는 여가 활동이 늘어나면서 게임‧콘텐츠기업들도 코로나19 수혜주로 분류된다. ‘게임 대장주’ 엔씨소프트는 31일 전 거래일 대비 2만8000원(4.49%) 오른 65만20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지난해 12월 30일 종가(54만1000원)보다 20.52% 상승했다. 넷마블과 펄어비스는 지난 13일 연저점(8만원‧15만6000원)에서 각각 16.50%, 14.74% 뛴 9만3200원, 17만9000원에 마감했다.

콘텐츠기업의 경우 코로나19 전세계 확산으로 반사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콘텐츠 수요가 증가하면서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 등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업들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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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현재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스튜디오드래곤 주가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31일 전날보다 1500원(1.96%) 오른 7만7900원에 장을 마치며 13일 기록한 연저점(2만200원)보다 22.29%나 뛰었다.

또 넷플릭스뿐 아니라 디즈니, 애플. HBO 아마존 구글 등이 OTT 사업에 뛰어드는 점도 콘텐츠 기업에게 긍정적인 요소다. 콘텐츠 확보 경쟁으로 콘텐츠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콘텐츠 소비가 늘면서 스튜디오드래곤의 콘텐츠 제작 경쟁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스튜디오드래곤의 주요 고객사인 넷플릭스 주가는 연초 대비 10%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스튜디오드래곤 역시 넷플릭스와 주가 동조화 현상을 보이면서 콘텐츠 수혜주로서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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