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명품업계도 코로나에 울상..."마스크 생산하며 극복에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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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 명품업계도 코로나에 울상..."마스크 생산하며 극복에 동참"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3.29 0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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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G, 명품업계 올해 매출 25~35% 급감 전망
금융위기 당시 경험하지 못한 점포폐쇄·공급체인 붕괴 영향
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가는 3~5월 매출 85~95% 급감할 듯
아르마니, 공장 개조해 의료용 방호복 생산
LVMH, 향수 만들던 공장에서 손 세정제 만든다
구찌·생로랑 등도 마스크 생산 동참
코로나19로 문을 닫은 프랑스 파리 루이비통 매장 앞을 한 남성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로 문을 닫은 프랑스 파리 루이비통 매장 앞을 한 남성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코로나19가 전세계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수많은 기업들이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명품업계 역시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명품업계 내부에서는 10여년간 이뤄온 성장을 한 순간에 되돌렸다는 탄식도 나오고 있다.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타격이 크다는 것이다.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은 크지만, 일부 업체들은 명품을 만들던 공장을 개조해 의료용품을 제조하고 있다. 유럽 및 미국 지역에서 코로나19로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의료용품 부족이 심각해지자, 명품 업계 역시 발 벗고 나서는 모습이다.  

BCG "코로나19로 명품업계 올해 매출 25~35% 급감할 듯"

27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보스톤컨설팅그룹(BCG)은 코로나19로 인해 명품업계의 올해 매출이 25~35% 가량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직후의 경기 침체기보다 더욱 타격이 큰 것이다.

전체 명품업계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 대비 4500억 달러(약 549조원)에서 6500억 달러(약 793조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2월말 올해 매출이 15%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으나 불과 한 달만에 전망을 크게 낮춘 것이다. 2월 말에는 유럽과 미국에서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지 않았으나, 3월 이후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올해 매출 전망도 큰 폭으로 낮춘 것으로 해석된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의 사라 윌러스도프는 "지금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욱 심각하다"며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데, 이것이 U자형으로 회복될지, L자형으로 이어질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8년 경기침체기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가 소비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고, 수요를 위축시키는 등 '금융쇼크'를 초래했다는 것.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008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점포 폐쇄, 공급체인의 붕괴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일부 지역의 경우 관광객 소비에 대한 의존도가 높거나, 유독 지역 발병률이 높을 경우 타 지역보다 더 큰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지역은 이탈리아와 스페인, 포르투갈 등이 포함된 남유럽 지역으로, 3~5월 매출이 무려 85~95%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이 지역 국가들의 경우 관광객의 소비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기 때문에 장기간 여행 제한은 명품업계의 매출 회복에 지장을 줄 수 밖에 없다는 것. 

다만 중국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추이가 눈에 띄게 둔화되면서 명품 판매 역시 회복 추세에 접어들었음을 감안하면, 이들 국가도 코로나19의 안정과 함께 매출 회복을 기대할 만 하다는 설명이다.

명품 브랜드 구찌의 모기업인 케링의 관계자는 "이번주 이미 중국 본토에서 고무적인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의 패션·명품 시장인 북미지역에서의 3~4월 명품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75~8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전체로는 1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윌러스도프는 "솔직히 말하자면 북미 지역의 경우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가 덜 적극적이지만, 미국 경제의 크기와 탄탄함을 감안하면 매출이 크게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충칭에 위치한 조르지오 아르마니 매장. 사진=연합뉴스
중국 충칭에 위치한 조르지오 아르마니 매장. 사진=연합뉴스

명품기업, 코로나 타격 크지만 공장 개조해 의료용품 만든다

일부 명품업체들은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공장을 개조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 아르마니는 현지 모든 공장에서 의료진을 위한 일회용 의료 방호복 생산을 시작했다. 세계에서 세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이탈리아 내에서는 의료진의 방호복 부족이 심각한 문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향수 공장에서 손 세정제를 생산하고 있다. LVMH 측은 프랑스 보건당국에 손 소독제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프랑스의 케링은 생로랑 프랑스 공장과 발렌시아가 공방을 활용해 코로나19용 마스크를 생산하기로 했다. 모회사 케링의 방침에 따라 이탈리아 브랜드 구찌 역시 마스크 생산을 위한 현지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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