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은건 조원태, 한진칼 경영권 지켜냈다...주주연합 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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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은건 조원태, 한진칼 경영권 지켜냈다...주주연합 참패
  • 유호영 기자
  • 승인 2020.03.27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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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칼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호영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자리를 지켜냈다. 주주연합(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KCGI, 반도건설)과의 치열한 경영권 다툼 끝에 주주과반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주주연합은 조 회장의 연임을 막지 못한데다 추천했던 사내·사외이사 선임 또한 한 건도 통과시키지 못하며 조 회장에게 참패했다. 

한진그룹은 27일 서울 남대문로 한진빌딩에서 열린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재무제표승인안과 사내이사 선임안 등을 처리했다. 

세간의 관심이었던 한진그룹은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은 찬성 56.6%, 반대 43.2%로 과반수를 넘겨 가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총에 앞서 전날 26일 국민연금이 조 회장 연임안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조 회장 측이 확보한 지분은 40.39% 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조원태 회장은 사내연임안의 득표율을 전체 지분 기준으로 환산했을 시 48.13%의 지지를 받았다. 기존에 확보한 지분을 차감하면, 7.74%를 추가로 얻은 셈이다. 

반면 주주연합이 추가 확보한 소수 주주 지분은 4.27%에 불과했다. 조 회장이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의 찬성까지 이끌어내며 소수 주주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정리된다.

조 회장의 연임안에 앞서 회사 측 추천 사외이사 후보 5인 전원이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주총 제 2호 안건인 사외이사 선임의 건중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박영석 자본시장연구원장, 임춘수 마이다스프라이빗에쿼티 대표, 최윤희 전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장, 이동명 법무법인 처음 대표변호사 선임의 건이 모두 통과됐다. 

반면, 주주연합 측에서 추천한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경영경제대학교수, 이형석 수원대 공과대 교수, 구본주 법무법인 사랑과사랑 변호사 등 4인의 사외이사 선임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주총 제 3호 안건인 사내이사 선임건도 같은 양상을 보였다. 

회사측이 사내이사 후보로 내새웠던 하은용 재무 부문 부사장이 선임된 반면 주주연합 측이 제안한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과 배경태 전 삼성전자 중국총괄 부사장에 대한 선임건은 모두 부결됐다. 

주주연합 측이 추천한 기타비상무이사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 선임안건 또한 부결됐다. 

한진칼 주총에 반영된 의결권 보유 주식은 5727만6944주로 알려졌다. 이 중 4864만5640주를 가진 3619명(위임장 제출 포함)이 이날 주총에 참석했다. 이는 의결권 보유 주식의 84.93%를 차지하며 지난해 주총 참석률 77.18%를 크게 웃돌았다.  

한편, 이날 주총은 당초 오전 9시에 개최 예정이었으나 주요주주간 사전 합의 지연, 중복 위임장 진위 확인 등 절차상 시간소요가 많아 낮 12시 5분이 돼서야 시작됐다. 

개회가 한참이나 미뤄진데다 안건 심의에 앞서 여러 주주들이 발언을 요청하고 나서면서 진행이 여러차례 멈춰줬다. 발언을 원하는 주주와 신속한 진행을 요구하는 주주간의 고성도 오가며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업계관계자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이 무난히 이뤄졌고 조 회장의 측근인사로 분류되는 하은용 부사장도 새롭게 사내이사로 포진하면서 조 회장 중심의 경영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27일) 오전 대한항공 주총에서 이사 선임 방식을 바꾸는 정관도 통과돼 조 회장이 대한항공 사내이사를 이어갈 가능성도 무척 커졌다"며 "당분간 한진칼·대한항공이 조 회장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공고히 한 상태에서 주주연합 측의 공격을 막아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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