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약 '칼레트라', 코로나19 치료에 효과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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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약 '칼레트라', 코로나19 치료에 효과 없나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3.2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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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연구진 "칼레트라, 추가 연구 필요하지만 코로나19에 효과 없어"
중국 후베이성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치료받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에이즈(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제 '칼레트라'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없다는 연구가 중국에서 나왔다.

칼레트라는 WHO(세계보건기구)가 꼽은 4개의 코로나19 치료 후보 약물 가운데 하나다. 최근 개발사 애브비가 특허를 풀어 이목이 집중됐고, 우리나라 보건당국도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코로나19 치료 칼레트라를 언제든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상하이보건임상센터 연구진이 칼레트라가 코로나19 치료에 유의한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놔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연구진은 중국의 코로나19 환자 134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각기 다른 치료제를 투여했다. 52명은 칼레트라와 인터페론(면역증강제)을, 34명은 아비돌(독감치료제)과 인터페론을 병용했다. 나머지 48명은 인터페론만 투여했다.

연구진은 치료제 투여 7일차에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확인한 결과, 음성으로의 전환 비율이 칼레트라+인터페론 그룹은 71.8%, 아비돌+인터페론 그룹은 82.6%, 인터페론 단독투여 그룹은 77.1%였다. 세 그룹간 일부 차이는 있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결론적으로 칼레트라·아비돌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효과는 추가 연구로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중국감염병저널'에 게재됐다.

한편 최근 중국 광저우8인민병원이 코로나19 환자 44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 결과에서도 칼레트라 단독요법이 경증·중증도 코로나19 환자의 임상결과를 향상시키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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